제 기억엔 할머니는 그저 자애로운눈빛으로
오랫만에 만날때마다 용돈 쥐어주시고
숨겨둔 맞난 과자들 주머니에 넣어주시고
제 이야기 다 들어주시며 역성들어주시고...
울 딸들 할머니
명절때만 보는데도 어찌 그리 험만 잡는지
게다가 뭐 하나 손녀들 위한답시고 주는 것 못 보았습니다.
세배돈 천원 정도는 주지요
이번에도 우리집에 오셨다가
일로 정신없는 저 대신
최근 일 관두고 6개월째 노는 남편이
밥해서 차려드리고 국 끓인 것 반찬한것 얻어드시고
10살짜리 손녀가 먹은 음식 식탁의 것 안 치운다고 잔소리에
종일 소파에 그림처럼 앉아 있기만 합니다.
심지어 아이들이 아파도
챙겨주지 않드라구요
참 이상하지 않나요?
그러면서
시부 1년넘게 입원중인데
형편 나쁘니 월마다 용돈에 병원비는 자식이 다 주는것 너무 당연하고
울 아이들 아기 때 단 한순간도 봐준적 없구요
항상 손님처럼 입만 벌리다가 가십니다.
키울때 아무 힘 안 들이고 중학교까지 밥만 먹이며 키우고
고입부터 타지로 보내버려 스스로 공부 마친 자식인데
너무 정이 메마른 성품이라서 그런건지 참 이해 안간답니다.
혼자만 아무 신경안쓰고 사는게 최고인가 봐요
그동안 그러려니 살았는데
이제 15년째 되니 짜증나고 너무 싫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