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모르는 전화번호가 찍혔어요.
010 으로 시작하는..받자 마자
딸 전화번호도 아니고 모르는 전화번호로 와서는
막 울면서
대뜸 "엄마 엄마!! 나 어떡해 무서워 죽겠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꼭 딸 목소리 같았거든요.
"왜왜?? 무슨일이야~"
결혼한 딸에게 무슨일이 생긴줄 알았어요.
이제 19개월된 외손녀가 감기로 열이 오르락내리락
어젯밤에도 열이 안떨어져서 해열제 먹였다고 아침에 일찍 전화가 왔었거든요.
"나 어디 잡혀왔어" 하는데 정말 얼마나 무섭던지
"도대체 이게 무슨일이냐 거기 어디냐" 하다가
방학해서 집에 있는 중학교선생 하는 아들에게
휴대폰을 들고가 귀에 대줬어요.
휴대폰에서 막 우는소리가 나니까
아들이 "여보세요. 누구세요 누구세요"하니
"아빠 나야 "하다가 전화가 끈겼어요.
다시 그 번호로 걸어보니 없는 번호라고 나옵니다.
덜덜 떨리고 놀라서 딸집으로 전화해보니 딸은 외손녀랑 자고 있어요.
아들이 112에 신고를 했어요.
휴대폰 번호를 불러주면서 다급한 여자목소리로 전화가 왔다면서
장난전화 같지 않다고 했더니
불러준 전화번호를 듣고는 보이스 피싱이네요 하더군요.
딸 목소리를 더 들어야 진정이 될것 같아
잠자는 딸아이에게 전화를 했어요
엄마가 네 목소리 더 들어야 진정이 될것 같다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