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볼 일이 있어 일찍 집을 나서면
입김이 하얗게 나오는 그 추운 시간에
학원버스를 기다리는 한 무리의 중딩들이 서 있습니다.
학원은 학교와 달라 급식 안하니 도시락가방까지 챙겨들고요.
근처 학원가의 대형버스를 기다리는 중이죠.
그 학원은 전과목 종일반 학원인 경우가 많고요.
그리고 볼 일을 다 보고 집에 들어오면 그때까지도 자빠져 자고 있는 아들놈.
아까 그 아이들을 보면서
이건 아니야.... 방학인데....
이랬던 생각은 천리만리로 달아나고 열딱지가 납니다.
이 놈은 방학을 하니 9시에 깨워도 짜증을 냅니다. 방학인데 잠도 못자게 한다면서요.
에라, 그럼 잘때까지 자라 하고 내버려두면 10시 반이나 11시에 일어나요.
학원이라곤 달랑 영어학원 하나 다니는데 저녁시간에 가니 그때까진 하루종일 빈둥빈둥~
그 외엔 기타학원 보내달래서 등록해 줬더니 거긴 좋다고 다니고
나머지 시간엔 야구글러브 또는 농구공 들고 나가서 놀다오고~
(같이 노는 애들이 있다는게 신기하긴 하죠)
우리 자랄 때를 생각하면 저게 정상이긴 한데
이른 아침에 입김 내뿜으며 서 있던 아이들을 생각하면
제 아들은 폐인 축에 속하는 것 같아 자꾸만 속이 상하네요.
중딩 어머님들, 댁의 중딩 아들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