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째 게시판 분위기가 다소 우울하기도 하고..
새해를 맞기도 해서.. 그동안 써볼까..? 했던 이야기들 한 번 써 보려구요 ^^
워낙 소심해서.. 종종 있는 까칠한 댓글 무서워 미루고 미루다가..... ㅎㅎ
전 24살이라는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구요
신랑이랑은 4살차이예요.
신혼 땐 정말 치열하게도 많이 싸웠지만..
그 때문인지.. 지금은 싸울 일이 잘 없네요.
가끔 미울 때도 있지만.. 가끔 빵빵 터지는 우리 집 이야기.. 한 번 써볼께요 ^^
(살짝 더러운 내용도 있으니 음식물 섭취중이시거나 비위기 심하게 약하신 분은 주의해 주세요~)
첫번째..
결혼하고 허니문 베이비로 태어난 우리 아들..
아기가 크고 제 골반이 너무 좁다고 수술 하자 해서 수술을 했어요.
자연분만 보단 덜 아프겠지.. 마음 편하게 먹고 있었는데
(고3 때 한 맹장수술은 정말 안 아팠거든요;)
오마이갓.................................................
정말 너무너무 아픈거예요!
아기 낳고 이틀을 아무 말도 못 하고 누워서 끙끙 신음소리만 낼 정도로..
(망할 뱃살.........)
우리 신랑도 제가 너무 아파하는 모습에 놀랐는지 계속 제 곁을 지켜주면서
바짝 마른 제 입술도 수건으로 축여주고..손도 잡아주고...
그러다 삼일 째.. 아픈 건 좀 나아서 조금씩 움직이는데..
가스가 안 나와서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어요.
신랑은 계속 가스가 왜 안 나오냐고 기다리고..
4일째 되는 날까지 가스가 안 나오니 둘 다 미치기 일보직전.. -_-
신랑은 제발 빵구 좀 나오라고!!!!!!!!!!!!!!!!!!절규하느라 미치고..
전 신랑 때문에 웃음 참느라 미치고......(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웃으면 겁나 아픈데..ㅡㅡ)
그러다...
가스가 나온거예요.
뽀옹...
저 : 어?
신랑 : 왜
저 : 가스 나온 거 같아
신랑 : 진짜?!!!!!!!!!!!!!!!!!!!!!!!!!!!!!!!!
벌떡 일어서서 전화기 쪽으로 가려는 걸 제가 말렸죠.
약하게 조금 나온 거라고 좀 더 확실해 지면 전화하자고..
그러고 1시간 정도 있다가 또 뽀옹...... 뽕....
이번엔 신랑도 들은거예요.
바로 전화기로 가서 xxx호 환자 가스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간호사가 크게 몇 번 더 나와야 한다고.... 그 때 다시 전화하라고 하자
풀이 죽어 전화를 끊은 남편..
그 때 부터 궁시렁 궁시렁...
다른 병실엔 물어보니까 3일만에 다 나와서 밥 먹는다는데 왜 이렇게 안 나오는거야..
빵구야 나와라.....
빵구야..... 너 왜 안 나오니...........
웃겨서 힘들어하는 저를 나름 배려한답시고 작은 소리로 궁시렁..
그러다 빵!! 터졌어요!!
뽕! 뽀옹....... 뽈뽈.......뽀릉....부루룩!!!!!!빵!!!!!!!!!!!!
신랑 앞에서 처음으로 튼 방귀소리는 그의 눈에 불똥이 튀게 만들었고.......
바로 전화기를 부술 기세로 전화기를 든 신랑..............
너무 기뻤던 나머지.. 체통 상실..... 체면 상실......... 어휘력 상실..........
신랑 : 터졌어요!!!!!!!!!!!!!!!
간호사 : 네?
신랑 : 거 뭐냐!!!!!! 분사!!!!!!!!!!
간호사 : 네?
신랑 : 그거!! 스컹크!!!!!!!!!!!!!!!!!!!
간호사 : ........
신랑 : 우리 스컹... 아니, 마누라가!!!!!! 가스를 분사하고 있어요!!!!!!!!!!!!!!!!!!!!!!!!!!!!!!!!!!!!!!
졸지에 가스 분사하는 스컹크가 되어 버린 전 재수술을 걱정하며 기절.........
두번째.
깊은 밤...
전 아기를 안고 자고
신랑은 저를 안고 자고 잇었죠.
귓가에 신랑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으... 으..... 꼬까마............. 꼬까마..................."
첨엔 그냥 잠꼬대 하나.. 하고 말았는데 계속 꼬까마....... 꼬까마..........
워낙 가위에 잘 눌리는 신랑인지라 걱정이 되서 오빠 왜 그래? 뺨을 탁탁 치니..
(본인이 요구한 거예요 가위 눌리면 뺨 쳐달라고.. -_-)
또 다시..
꼬까마.................. 꼬까마..........................
저 : 응? 꽃가마? 아님 꽂감아?
신랑 : 꼬까마........
저 : 왜? 곶감 먹고 싶어?
신랑 : ...까마........ 꼬까마............... 꼭 감아...........
저 : .....?
신랑 : 꼭 감아.... 머리 꼭 감아............... 머리 좀 감아................
어....... 그래.....................
미안........................................
세번째.
뭣 때문에 싸웠는 지 지금은 기억도 안 나는 일로 냉전 중이었죠.
신랑은 작은방에...
저는 안방에....... 각자 씩씩대고 있었습니다.
제가 웃음이 정말 많아요.
정말 너무너무 많아요.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어쩔 땐 웃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자꾸 웃음이 나와서
저 자신한테 화가 날 정도로 많아요.
웃음이 나와서 가장 손해보는 일은 부부싸움 할 때예요 ㅠㅠ
저를 잘 아는 신랑이 자꾸 이용해 먹거든요...
그래서 왠만하면 정면 대결을 피해요 -_-;
그런데 그 날은 제가 너무너무너무 열이 받았나봐요.
씩씩대다가 신랑이 있는 작은방에 가서 또 한바탕 하려 했죠.
신랑도 심각하게 전투 태세를 취하고..........
신랑 얼굴을 노려보면서 저 같지 않게 쏴대는데...
신랑이 화난 얼굴로 손을 올리더라구요.
올라온 손은 제 얼굴로 다가왔고
올라온 손은 제 코 옆에 붙은 밥풀을 거칠게 떼어내더군요...........................
그 꼴을 하고 부부싸움을 시도한 제 안일함과........
그 상황에서도 마누라 얼굴의 청결을 신경 써주는 신랑에게 감탄하며 전 빵 터졌어요.
주저 앉아 눈물까지 흘리며 통곡을 하며 10분동안 웃은 거 같아요.
영문도 모르는 아기는 옆에서 따라 웃고....
부부싸움 종료......................... 배 찢어지는 줄 알았네요.
이외에도 많은데.. 갑자기 기억이 안 나요 ㅠㅠ
만에 하나..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 또 쓸께요;; (글을 너무 재미없게 써서 그럴 것 같진 않지만..)
그 당시엔 정말 웃겼는데;; 글로 쓰니 재미없네요 ㅠ.ㅠ
82 모든 회원분들 2012년도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