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지난주부터 수두에 걸려 칩거 생활을 하다가
오늘로 6일째라 딱지 다 앉고 해서 아이와함께 다녀왔어요..
어떤 정치적 이념이나 이해 상관없이
그분의 힘들었던 생애에 가슴이 많이 아프고 존경스러웠어요.
오래된 목욕탕 건물 5층에 자리잡은 민주당사에 들어서니
반가운 손님마냥 마주치는 분들마다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시고
한분께서 분향실로 안내해 주셨어요.
상주로 계신분께서 아이에게 헌화하고 인사하는 법을 알려주시고 ,,,
제가 물끄러미 영정을 보고있는 동안도 묵묵히 기다려 주시고,,,,
넓지 않은 당사에 각자 분주히 움직이면서도 오직 우리뿐인 조문객에게
관심있게 인사해 주시더라구요.
차 한잔을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동안
총선 가까이에 돌아가셔서 아무래도 관심이 통합민주당에게 조금이나마 기울여 지는거 때문인지
"돌아가시면서도 저희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네요.." 하시는데 좀 미운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니까 좀 잘하지.....좀 잘 하시라고 말씀 드리긴 했네요..
엘리베이터가 올라올때까지 마중해 주시고 아이에게 간식도 잔뜩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이런 지역구에서 힘드시겠지만 포기마시고 열심히 하시라고 마음의 인사를 하고 왔어요.
범어네거리를 지나는데 낮인데도 차가 너무 정체되길래 잠시 하늘을 올려다 봤어요.
변함없이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저마다 바쁜 사람들.....
특별한 또 한사람의 죽음에도 세상은 변함없이 돌아감에 참 덧없단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돌아가신분의 참 힘겹고도 외로웠을 삶에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p.s.
수성교 근처인데 인근에 계신분은 지금도 조문이 가능할것도 같은데..
몇시까지 인지는 몰라도 전화드리면 기다려 주시지 않을까요?
분향소의 한산함이 괜히 마음아파 덧붙여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