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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역시 고시나 의대인가봐요

ㄹㄹ 조회수 : 3,728
작성일 : 2012-01-02 12:05:59
시간이 지나서 주변 둘러보면 역시 편하게 살기는 사법고시나 의대가 최고란 생각이 드네요
어렸을 때 왜 부모님 말씀 안 들었을까 후회가 됩니다
전 제일 좋다는 D외고와 S대를 나왔어요
어렸을 때는 왜 친구들이 고시에 목을 매는지 학교낮추어서 의대가는지 잘 몰랐는데
평생 편하게 살기는 그게 제일 좋더라구요
저도 공부 열심히 해서 전공분야 유학가서 박사하고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지만
논문실적압박이 심하고, 상대적으로 십여년을 교육에 투가한 것에 비해 보수도 적구요.
의대졸업하거나 고시합격한 친구들에 비해서 투자한 것에 비해 수익이 적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처음에 교수가 되었을 땐 교육이라는 사명이 있었지만 
대학생 아이들 버릇도 없어서 연구나 해야지 하는 회의가 든 적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요즘 대학생들 또한 의전과 고시에 목매는 형국이니 대학교육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뭐라고 할 수 없지요. 

저도 진학지도하려다보면 답이 안나옵니다.
은퇴할때까지 직장이 보장되면서 자기가족 건사할 수 있는 돈도 벌 수 있으면서
자아실현도할 수 있고 가족과 시간도 보낼 수 있고
어느정도 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직업이 존재하는지..모르겠네요.

전 지난 십몇년간 마음편히 자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풀리지 않는 논문문제를 생각하느라 약간 얼빠진 사람처럼 살지요..신경쇠약과 우울증도 앓았죠..
밤을 부지기수로 새는 대학원생들 보면 그들의 불확실한 미래와 애처로운 노력이 안쓰럽습니다..
제 친구들 25살부터 판사님 소리들으면서 멋지게 존경받으며 사는 걸 보면 그들의 선택이 옳은 것 같기도 합니다

사회에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과 인문학에 관심도 없는...
정치와 사회적정의에 신경도 쓰지 않는 이런 천박한 사회에서
기존의 기득권의 정점이라할 수 있는 고시와 의대가 역시 우리 학생들의 선택인가 싶어요..
그러한 기성세대의 깨달음과 후회가 현재 어린아이들에 대한 비정상적인 과외열풍과 그들의 대입경쟁으로 이어지겠죠..
내 아이만큼은 고생안하고 기득권을 잘 누리며 살길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요..

저는 현재 한국사회의 표면적인 여러 문제점들은 모두 연결되어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면에서 저는 한국사회의 미래 대해서 굉장히 비관적입니다..
평범한 소시민 몇 명이 애써서 한국사회구조를 바꾸기에는 기득권의 세력이 너무 셉니다..
그들이 판을 다 짜버린거죠...

재벌을 욕하다가도 자식이 재벌에 취직하면 자랑스럽고 보너스주면 재벌에 감사하고
재벌이 주는 장학금받으면 좋고..그런거죠...
집투기열풍을 욕하다가도 내집값이 투기열풍으로 오르면 기쁘고..
그것이 그냥 평범한 우리네 모습이 아닐까요..
그냥 이런저런 넔두리입니다...
악플은 사양입니다..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전 신경쇠약이거든요..
새해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IP : 125.131.xxx.12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2 12:08 PM (49.50.xxx.74)

    머리가 된다면 고시나 의대쪽으로 가는게 최선의 방법이죠.. 일반사람들은 머리가 안되서..

  • 2. 저도
    '12.1.2 12:10 PM (211.108.xxx.248)

    고시나 의대를 바라볼 정도가 아니라... 그 아래성적으로도 할수있는게
    교사와 공무원 등등이 있겠죠

    은퇴할때까지 직장이 보장되면서 자기가족 건사할 수 있는 돈도 벌 수 있으면서
    자아실현도할 수 있고 가족과 시간도 보낼 수 있고
    어느정도 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직업이 존재하는지..모르겠네요.

    -교대 정도가 가장 좋겠네요. 대학입학만 하면 죽을때까지 보장...

  • 3. 근데
    '12.1.2 12:10 PM (211.108.xxx.248)

    교사들도 얼마나 말이 많은데요 ㅋ 사람이 못할 직업이라고 힘들다고...

  • 4. 원글님
    '12.1.2 12:12 PM (175.193.xxx.96)

    몇년생이세요? 혹시 동창인가싶어서..^^

  • 5. ok
    '12.1.2 12:12 PM (14.52.xxx.215)

    평범한 소시민 몇 명이 애써서 한국사회구조를 바꾸기에는 기득권의 세력이 너무 셉니다..
    그들이 판을 다 짜버린거죠...2222

    지금 한국사회는 손을 쓸수없을만큼 부패해있어요
    판이 이미 짜여진사회
    그들이 자신들의 틀을 더 견고히 하기위해 계속 작업을 하고있죠
    그래서 아래의 글처럼..인재들은 설자리가 없어요
    다들 주류에 편승하기위해 애쓰죠.
    선택은 자기몫.
    이미 짜여진판에 들어가 얼마나 편하게 안주하느냐..
    받쳐주는 사람이 주위에있다면 힘들어도 사회에 깨져볼지라도
    메인이 아니라도 뜻을 펼쳐보느냐.
    세상은 용기있는 몇몇사람들에의해 바뀌죠. 대부분은 그러기엔 힘에부치고요.

  • 6. ..
    '12.1.2 12:13 PM (180.64.xxx.42)

    저도 대학교수입니다.
    나이들어 온몸이 지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원글님 말씀처럼 항상 신경이 곤두 서 있고 밤잠 못자고
    내 연구하느라 아이 공부는 뒷전일 때가 많아 괴로울 때가 너무 많네요.
    나의 생활을 보면서 우리 아이는 어떤 직업을 가지면 더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근데 저는 의사는 별로 행복해 보이지가 않네요.
    돈만 잘 번다 뿐이지. 이것도 옛말일 수 있지만 가족들만 좋은거라잖아요.
    본인은 주말에도 일해야 그나마 병원 유지할 수 있을테구요.
    고시 공부하려면 젊은 청춘을 혼자 독방에서 책과 씨름해야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뭘하며 살아야 할지 저에겐 아직도 숙제 같습니다.

  • 7. ...
    '12.1.2 12:15 PM (115.161.xxx.209)

    교사 공무원을 고시 의대랑 비교하시는건 좀 그렇고....;;

    암튼 학교 팍 낮춰서 의대가도 의대는 학교로 판단 안했죠 우리때도...
    진짜 학벌과 상관없는게 의대인듯.
    제가 학교다닐때도 전교상위권은 다 의대갔어요.

  • 8. 인생 넓게 보셔야죠
    '12.1.2 12:32 PM (59.6.xxx.65)

    뭐든지 최고학교 최고학벌나와서 최고자리 의사나 판검사가 되면 최고의 인생이다?

    이런공식 진짜 별루인거 같아요


    정말 가진거 없이도 머리와 가슴에 든게 많으면 인생 풍요롭게 삽니다
    어떤 좋아하는 취미나 좋아하는것들 하면서 즐겁게 사는 사람도 많구요

    왜그런 공식속에서 기득권이니 아니니 기득권이 짜놓은 판이니 아니니 이런거 신경쓰며 살아야할까요

    그냥 한국사회는 그렇게 굴러가고 있는면에서 총체적으로 모두 뜯어고치지 않으면 이건 개선의 여지가 없죠

    그런점에서 비관을 같이하는건 동감입니다만..

    그런거말고 자기 인생 개인적으로 자기인생을 사는 개인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그냥
    마음 편하게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면서 사소한거 주변인들과 나누고..
    행복하게 웃으면 그게 또 사는거 진리 아니겠습니까.


    누구든 짊어진 삶의 무게는 다 힘들고 어려워요
    그 제도권안이라서 편하고 아니고 그런거 생각하려들지마세요

    님도 참 불쌍한 사고로 자신을 갉아먹고 계신거에요

  • 9. ..
    '12.1.2 12:35 PM (110.14.xxx.151)

    그런대 울동내 정형의과의사는 왜그리먕한지. 애 상처를 잘못레집어놔서 엄청고생하고 다른병원가서 나았내요.

  • 10. ....
    '12.1.2 12:35 PM (114.207.xxx.163)

    원글님이 워낙 섬세하고 감정이입 잘 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교수도 정치적인 마인드 가지고 사람 대하고 강의는 설렁설렁 하는 분들 있어요.
    학생들 발표시켜놓고 졸고.

  • 11. 음~~
    '12.1.2 12:46 PM (220.117.xxx.184)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한 예로 드신 법조인들이나 의사들의 스트레스도 대단하답니다. ^^; 그 사람들 중에는 교수 부럽다, 이런 사람들도 꽤 있어요. ^^;;;

    제 주위 사람들 나이가 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인다보니, 법조인들의 경우 부장 판검사, 로펌으로 간 경우에는 파트너급 변호사, 대학병원에 남은 경우에는 과장급 의사, 대학교에 자리 잡은 경우에는 교수, 대충 그래요. 그런데, 지금까지 오면서 각각 받은 스트레스라는 것이 진짜 엄청 납니다. 모여서 술이라도 좀 마시면서 토로하면.......... ^^;;;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 정도로 생각하시길.........

    그런데, 그건 그렇고...... 학생들 지도하실 때 막막하신 심정에 대해서는 정말 공감하구요. 참, 우리 사회가 점점 더 닫혀간다,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저희 친구들도, 아마 지금 30대 중반-후반 정도의 나이가 자수성가 가능했던 막차 세대 아닐까, 그런 얘기를 하곤 합니다.

  • 12. 영업력이 중요해요
    '12.1.2 1:06 PM (114.207.xxx.163)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지난해 4월 월 5만원이던 회비를 4만원으로 내렸다.
    폐업·휴업이 늘면서 월 5만원도 못 내는 변호사가 많아 미납액이 2억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 13. 공기업
    '12.1.2 1:10 PM (211.180.xxx.67)

    공기업이 최고에요.
    특히 산업은행, 한국은행, 금융공가업이 최고예요
    그리고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게 더 최고지요.

  • 14. daf
    '12.1.2 1:55 PM (210.103.xxx.29)

    님! 한가지만~~ 25살에 판사 소리 듣는 사람 대체 얼마나 될까요?
    사법연수원에서 군대없는 초똑똑이 여자들만 가능한 경우의 수 아닌가요?
    대학졸업 22살쯤하고 연숸 2년하고 딱 25살에 판사..
    이런사람은 정말 ~~비교불가한 구름위 사람아닌가 싶어서요.
    보통의 경우 고시공부에 청춘을 저당잡혀서 그 저당이 빨리 풀려야 20대 중반 아닌가요....
    비교를 너무 공부잘하는 S대 톱클래스를 잡으시네요....

  • 15. ...
    '12.1.2 2:20 PM (116.126.xxx.116)

    유학까지 다녀오고 대학교수 되신분이 소시민일지요.

    의사판검사 좋은 직업맞지만
    이건..좀 자랑처럼 들려요.

    똑똑하신 분은 맞는것 같네요.
    근데 똑똑하고 시험잘치는것과
    의사판사되서 쉽게 돈많이 벌면서 편하게 사는것은 전혀 매치가 안될수도 있답니다.

  • 16. ***
    '12.1.2 10:05 PM (114.203.xxx.197)

    세상에 편하게 살수 있는 직업이 있기는 하겠지마는
    적어도 의사, 법조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세계도 캐고 들어가 보면 왜 그러고 사는지 모를 지경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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