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진짜 새해 정초부터 정신줄 놓는 일 발생 ㅠ.ㅠ
제 남편이 유별나게 좀 특이한 옷 입고 멋내는 스타일인데 예전부터 알파카 소재 코트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지난주말에 이태원 해밀턴호텔 맞은편 길가에..그냥 우연히 들어간 오래된 양장점에서
그런 류의 소재를 일단 구해놓겠다고 해서 부탁만 하고 왔어요.
오늘 원하던 소재를 찾았다고 연락와서 갔는데 알파카는 아니고 그냥 울이래요.
샘플만 봤는데 울인데 (제일모직 이런건 아니고) 겉보기엔 알파카처럼 털이 좀 길에 복실복실(?)하더라구요.
무릎 좀 덮는 롱코트로 그 원단 써서 만들면 80만원이래요.
손바닥만한 원단샘플만 보고 정하기 뭐해서 고민하는데 주인아저씨 말빨에 넘어가서
예약금 10만원을 냈어요.
일단 아저씨가 구해놓은 원단샘플은 갈색이랑 진한 곤색같은 너무 튀는 색이라..
검은색으로 구해달라고 했고 구해놓겠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캐시미어가 20%인가 30%들어간 원단 샘플중에 맘에 드는게 있어서 물어보니 그건 60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검은색 울소재 구해보고 없으면 그 캐시미어 좀 들어간 원단으로 지어입기로 하고
일단 오늘 칫수 재고 예약금 걸고 가라길래 아무 생각없이 10만원 내버렸어요...
집에 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너무 비싼것 같고 울은 알파카처럼 자크르..하게 떨어지는 맛이 안날것 같아서
아차.. 예약금을 왜 냈나 싶더라구요.
일단 내일 다시 가서 정확한 코트디자인을 정하기로 했기때문에 아직 시작은 안했겠지만...
내일 가서 예약금 환불해달라고 하면 안되는건가요?
이런 경우가 첨이라 남편이나 저나 그냥 좀 말린것(?)같아요.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