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고 시어머니가 오셨어요...
사실 네 식구 그냥 호텔이라도 가서 밥 먹고 즐기다가 오려고 예약까지 했는데
어머님이 갑자기 오신다고 해서 다 취소했어요...
(호텔 가서 밥 먹으면 집 망하는 줄 알아요.. 뭐든 다 집에서 해먹어야 하는 분....)
오시면 늘 제 살림에 손을 대세요... 제가 그냥 두시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그냥 독불장군 스타일..
이미 제 접시랑 그릇도 몇 개 깨뜨리셨구요..
깨뜨려도 아주 당당하세요.. 좋은 그릇이 많지는 않지만 포메랑 레녹스랑 로얄 알버트랑 몇 가지 있는데
꼭 짝 맞춰 장만해둔 것들 하나씩... 설거지 하다가 그러신 것도 아니고 본인이 좋은 접시에 드신다고
꺼내다가 깨뜨리시거나 다른거 꺼낸다고 하시다가 깨뜨리시고....
빨래도 양말이며 속옷 구분 없이 그냥 다 세탁기에 넣는 분이시라 어머님 오시기 전에 늘 해두는데
이번엔 정말 갑자기 오셔서 널 곳이 없어서 못했어요....
그제 밤에 전화하시고 어제 오전에 오셨는데... 제가 점심에 친정에 잠깐 들르기로 했었어요.
그래서 남편이랑 아이들, 어머님 이렇게 두고 점심에 혼자 친정 다녀온 사이에 빨래를 돌리셨네요..
(한 2시간 반 정도 비웠어요.. 친정은 집에서 30분 거리..)
문제는 아이가 인터넷으로 산 청바지 입기 전에 빨아주려고 내놓은 것을 다른 빨래랑 같이 돌려서 ..
남편 와이셔츠며 제 흰 목폴라며.. 모두 보라색 비슷한 파란 물이 들어버렸어요...
남편 와이셔츠는 4장이 있었구요.. ㅠ_ㅠ
제꺼도 아주 비싼건 아니지만 올해 산거고 핏이 예쁘고 재질도 좋아서 정말 좋아하는 거였는데...
속은 열불이 나고 속 터질 것 같은데 어머님은 또 당당하시네요...
그까짓 옷 몇 푼이나 한다고 속상해하냐고.. (뭐라 말씀은 안드렸지만 제 표정에서 드러나니..)
기분 좋게 연말 보내려고 왔는데 며느리가 구박해서 기분 나빠졌다고 9시부터 방에 들어가셨어요...
제 옷은 다시 사면 되지만 남편꺼는.. 남편이 듀퐁 셔츠밖에 안입거든요..
그냥 본인 엄마가 잘못한거니 이번엔 딴거 사자고 해야겠어요.. 휴....
저도 연말이라 기분 좋게 보내고 싶었는데... 정말 짜증나네요....
대체 왜 자꾸 제 살림을 본인이 하려고 하시는건지.. 어머님댁 가면 청소도 잘 안되어 있고
빨래도 잘 안해서 쌓아놓으시면서.. (그래서 청소는 제가 합니다.. 전 빨래는 손 안대지만요...)
왜 저희 집에만 오면 저렇게 뭘 못만져서 안달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