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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신기하고 이상하고 무서운 이야기 할게요

무서운삐삐 조회수 : 4,274
작성일 : 2011-12-31 14:12:10
쓰다보니 되게 길어요..
 
저도 옆에 신기한 이야기 읽고 나니 예전일이 생각나서요..
예전에 95년돈가? 서울에 있는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었죠.
제가 그때 서초동 강남역 근처의 직장을 다니고 있었거든요.
삼풍백화점하고 저희 회사하고 승용차로는 5분 정도 거리였죠.
그래서 저희 회사 여직원들은 삼풍백화점에 자주 갔었어요.
때는 95년? 초여름쯤..(날짜는 확실히 기억안나고.. )그 다음날이 저희 회사 사장님 환갑 생신이였는데요.
저희 여직원들이 조금씩 돈을 거둬서 작은 선물이라도 해드리자고 했거든요.
여직원이 많은 회사라서 한사람당 조금만 내도 꽤 큰돈이 됐었어요.
그래서 돈을 다 거둬서 여직원중에 제일 나이어린 한명을 회사일이 제일 한가할 시간인 5시 반쯤..
퇴근 좀 전 시간 이였죠. 삼풍백화점으로 사장님 선물을 사러 보냈어요..
 
그런데 그날따라 몸이 안좋다고 일찍 조퇴한 회사 언니가 있는데요.
그 언니한테 회사로 전화가 왔어요.. @@(심부름간 제일 나이어린 여직원) 좀 바꿔달라고요..
그래서 @@는 사장님 선물 사러 심부름 보냈다고.. 그랬죠.
그랬떠니.. 그 언니가 하는 말이 아까 집에 와서 약먹고 잤는데 꿈을 꿨는데..
@@가 울면서 뒤를 돌아보면서 걸어가다가 땅이 갈라진 틈? 으로 들어가는 꿈을 꿨다고요...
너무 생생하고 무서워서 전화해보는거라고 혹시 @@이한테 무슨 일 생겼나 삐삐 쳐 보라고..
(그땐 삐삐가 많던시절이에요)
 그래서 제가 개꿈일꺼라구 멀리 간것도 아니고 지하철 한정거장차이인
삼풍백화점에 갔는데 무슨 일이 있겠냐고... 그랬어요..
그래도 언니가 안되겠다고 자기가 @@한테 삐삐를 치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거든요.
그러다가 잠시후에 티비에서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는 긴급뉴스가 나왔고.. 직원들은 난리가 났었죠..
그래서 어떤 직원인가가 @@이한테 삐삐치고 다른 남자직원은 삼풍백화점으로 가보겠다며 사무실 나섰고...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이가 사무실로 들어오고 있는거예요. 울먹이며 얼굴이 눈물범벅 사색이 되서요..
다들 막 뛰어가서 다행이라고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삼풍백화점 무너진거 봤냐고 했떠니..
자기가 삼풍백화점을 나서서 몇발자국 걸어가고 있는데 엄청난 천둥소리 같은게 나더니
위에부터 무너져내렸다고 하더군요.
원래는 구입한 선물을 포장을 하려고 백화점내 포장쎈터로 가려고 하는데..
계속 연속적으로 막 삐삐가 오더래요..
회사 전화번호 찍히고 8282 찍히고 옛날에 삐삐는 번호를 직접 누르는거니..
조퇴한 언니가 자기집에서 그렇게 회사 번호로 보낸거죠...
 
그당시 우리 회사는 직원들끼리 삐삐 규칙을 정했어요..
(삐삐는 호출이 오면 호출한곳으로 다시 전화를 다시 걸어봐야 용건을 알수 있는 불편이 있잖아요.)
회사 업무중 한가지가 문서를 배달해주는 업무가 있었는데 배달 중간에 무엇인가
바뀔수도 있고 빼먹을수도 있으니까.. 미리 정해놨죠..
회사 전화번호 찍고 8282 찍히면 외근중 회사로 바로 돌아오라.
1212 가 찍히면 배달할 회사로 빨리 가져가라 재촉전화 회사로 계속 오고 있다.
2222 가 찍히면 일단 가던 길 멈추고 회사로 전화를 해라. 이런식으로요..
 
그랬는데 @@이에게 그렇게 계속 수십번 삐삐가 울리며 회사전화번호 +8282 가 뜨니까..
얘는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는줄 알고 얼른 돌아오려고 백화점을 나서서 딱 그 백화점을 주변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엄청난 천둥소리 나고 백화점 무너져내리며 하얗게 먼지가 일어나서 주변이 안보이고 그랬다더군요..
무서워서 막 뛰어왔따고..
지하철도 택시도 못타고 그냥 무작정 회사 쪽으로 막 뛰어왔대요.. 참 다행이죠..
그리고 그 조퇴한 언니랑 그 @@이랑 굉장히 친했거든요..
같은 동네 살고 중고등학교 선후배고 그 언니가 @@이를 구해준셈이예요..
 
근데 이상한 일이 그 조퇴한 언니가 다음날 와서 얘기를 했는데,
그 언니는 왜 @@ 삐삐에 회사전화번호 +8282가 찍혔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자긴 분명히 자기네 집 전화번호만 찍었대요. 자기네 집으로 전화하라고...
그리고 음성 메세지 남겼다고하고요..
계속 반복해서 삐삐를 치면서 자기네 집 전화번호를 찍었다는데 무의식중에 회사전화번호로 쳤나 싶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외근간 사람들에게 삐삐 칠일 있음 주로 그 언니가 삐삐를 쳤거든요..)
이것도 좀 이상하고 섬찟한 일이죠..
만약 백화점에서 @@의 삐삐에 그 언니네 집 전화번호가 찍혔다면 @@는 분명히 그 언니네 집으로 전화를 하려고 공중전화를 찾았을테고, 백화점 안에서 좀 더 시간을 보냈겠죠.
근데 회사번호고 이미 약속해놓은 번호니깐 바로 백화점을 나온거고요.
지금은 저도 그 사람들도 다 퇴사를 하고 회사도 없어지고...
연락이 끊어져서 서로의소식은 모르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IP : 211.237.xxx.5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1.12.31 2:25 PM (222.116.xxx.226)

    너무 무섭고 소름 끼치요 후덜덜

  • 2.
    '11.12.31 2:36 PM (210.182.xxx.212) - 삭제된댓글

    소름끼치는 감동이.....살아서 참 다행이네요

  • 3. ㅇㅇ
    '11.12.31 2:50 PM (58.234.xxx.212)

    삼풍백화점 관련해서 이런 일들이 굉징히 많네요 진짜 신기해요 그런 얘기도 있잖아요
    엄마랑 아들이랑 백화점쇼핑하러 왔다가 애가 하두 보채고 울어서 나왔더니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고...
    나와서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저승사자아저씨들이 우글거렸다나....

  • 4. ,,
    '11.12.31 2:52 PM (211.208.xxx.149)

    전 꿈은 아니지만
    이번에 여름에 저희가 샀던 집 세입자가 이사를 가게 되어서
    그날 비가 막 퍼붓던 날이었어요 아침부터
    그래서 부동산 가서 다 정리하고
    원래 살던 집 도봉쪽으로 가려다
    아이가 끝날 시간이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냥 도ㅓㅅ관에서 책 좀 보라하고
    밥을 먹고 가자
    이래서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동부간선도로인가 하여간 그쪽 가던길로 가는데
    소방차가 막 와 있고 길이 막힌 상태였어요
    나중에 보니
    이날 비와서 거기 초안산인가 산사태났던거였어요
    흙이 쏟아져서 차들 몇대가 고대로 묻혀버렸지요
    조금 일찍 밥 안 먹고 갔으면 우리도 그 길로 갔을텐데 말이죠..

  • 5. 근데
    '11.12.31 3:16 PM (180.71.xxx.139)

    간발의 차이로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건물이 무너진 사람도 있을 겁니다.사람의 생사는 정말 하늘에 달려 있는걸까요?

  • 6. ..
    '11.12.31 3:30 PM (112.184.xxx.67)

    반대로 결과가 나쁜일인데요.
    남편이 아파트건설현장에서 감독으로 있을때
    하청회사의 간부? 하나가 일하는 날도 아닌데 현장에 왔더래요.
    왜 왔냐니깐 그냥 왔다고 둘러 본다고 그러더라고.
    근데 그 넓은 현장에서 하필 타워 크레인 위에서 볼트하나가 아래로 떨어진거예요.
    하필 그 사람이 머리에 맞고..ㅠㅠ
    원래 현장에서는 안전모를 쓰고 있어야 하는데 현장이 일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그런가
    안전모도 쓰지 않았고 쓰고 있었다 하더라도
    몇백미터 위에서 떨어진 볼트(그냥 작은 볼트가 아니라 크레인을 잡아주는 볼트라 크기가 크데요)에 맞은거라 살 확률도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안하던 행동하면 죽는다더니 왜 하필 그때 현장에 오지도 않는 사람이 와서 사고를 당했을까 했답니다.

  • 7. ...
    '11.12.31 5:56 PM (122.36.xxx.111)

    지인 동생이 삼풍때 목숨을 다했습니다.
    그 후덥지근한 날씨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살아있기만을 바라며
    며칠을 맘졸이기를 거듭했었죠.
    그러기를 며칠째..
    지인의 꿈에 동생이 왔더래요. 귀신처럼 벽을 통과해서 스르륵 그냥 방안으로 왔데요..
    다정하게 어깨 안마도 해주고
    도란도란 얘기하다가 새벽이 왔데요.
    나가는데 신발을 보니 한짝밖에 없더랍니다. 이상하다 했는데..
    하늘 공중에 검은옷 입은분들이 기다리고 있었대요..
    ...
    결국 시신을 찾긴찾았는데 다리 한쪽을 못찾았어요...

  • 8.
    '12.1.1 12:24 AM (173.163.xxx.101) - 삭제된댓글

    이렇게 간발의 차이로 죽고 살고 하는 것 보면..
    그냥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신기하고,
    정말 하늘의 뜻 (또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초월적인 힘, 운명.. 등) 이 있나 싶어요

  • 9. 이런 글들
    '12.1.1 5:13 AM (82.113.xxx.39)

    모아서 책을 내면 어떨까요
    이런 글 잃으면 정말 착하게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10. 어우
    '12.1.1 11:09 AM (175.213.xxx.131)

    소름끼치네요 정말...
    믿지도 않던 영의 세계가 믿어지는 순간입니다..

  • 11. 천년세월
    '19.1.18 6:46 AM (175.223.xxx.175) - 삭제된댓글

    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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