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77904
몇몇 분 인터뷰만 기사에서 발췌했는데도 기네요.
지금 kbs 9시 뉴스 보는 와중, 20분이 지났는데도 김근태님 사망 소식 안 나오네요.
우리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네요.ㅠㅠ 하루종일 먹먹한 슬픔이더니 또다른 이유로 슬픕니다.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김근태 선배에게 크게 빚졌다"며 "2주 전 문병 갔을 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여사가 통역해준 데 따르면 '야권 통합이 잘되길 바란다'는 뜻이었다, 쾌유를 기대했는데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한홍구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김 상임고문을 고문한) 이근안이 그 때로 가도 그 짓을 하겠다고 하는데 마음이 정말 참담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독재 치하 고문을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온 몸으로 만들어내신 분이다, 생전에 그렇게나 바랐던 민주주의를 되찾고 국민들이 함께 살아갈 사회 만드는데 통합진보당이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 "평생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살아오셨고 고문을 이겨내고 해맑은 미소로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대해주시던 분"이라며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매년 찬바람이 불어올 때면 고생을 하셨는데, 이번에는 끝내 이겨내지 못하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전 총리는 "내 삶의 큰 기둥을 잃은 슬픔"이라며 "이 땅에 비인간적인 고문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비통해했다.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투옥된 김 전 고문과 서울구치소 생활을 함께 한 바 있는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충혈된 눈으로 "20여 년전 서울 구치소에서 팬티 차림으로 서로 위로하던 일이 엊그제 같다"며 "아직 민주화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고 하실 일이 많은 선배님이 이렇게 가셔셔 황망하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우리나라 정치에서 민주와 진보의 유일한 가교 역할을 해오신 분을 오늘 잃었다"며 "선배님이 가시다가 멈춘 그곳에서 후배들이 그 뜻을 한길로 받들어 민주와 진보가 만나도록 하는 일에 선배님의 뜻이 더욱 절실히다. 이제는 함께 열심히 나아가는 것이 이 슬픔을 치유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한명숙 전 총리는 "고문 후유증을 너무 오래 가지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고 너무 빨리 가서 안타깝다"며 "어제 마지막 면회를 했는데 편하게 잠들었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그는 "김근태가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민주화 그리고 인권을 오늘같이 우리가 누리고 살지 못했을 것이다, 국가 공권력의 폭력이 이 땅에서 없어질 때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이 김근태 뒤를 쫓아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다해야 한다"며 "김근태도 일하는 우리들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김 상임고문에 대해 "대학교 1학년부터 같이 수십 년동안 민주화 동지로서 항상 바르게 살려고 한 훌륭한 후배였다"며 "우리 역사의 인권을 위해서 자기 생을 바친 역사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근태 상임고문의 장례는 '민주주의자 김근태 사회장' 이름으로 치르기로 했다. 공동장례위원장에는 김상근 목사와 지선스님, 함세웅 신부가 위촉됐고 장영달·이인영 전 의원과 박선숙 의원이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장례위는 다음 달 2일 추모 문화제를 열기로 했고 조문객들 모두를 장례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고 장지는 마석 모란 공원으로 결정했다.
장례위원회에서 홍보를 맡은 유은혜 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모란공원은 조영래 변호사, 전태일 열사, 문익환 목사 등 우리나라 열사들이 계신 곳으로 김근태 의장도 생전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며 장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