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모두 김근태에 빚졌다- 여러 인사 멘트

근조 조회수 : 2,057
작성일 : 2011-12-30 21:20:36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77904

 

몇몇 분 인터뷰만 기사에서 발췌했는데도 기네요.

지금 kbs 9시 뉴스 보는 와중, 20분이 지났는데도 김근태님 사망 소식 안 나오네요.

우리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네요.ㅠㅠ 하루종일 먹먹한 슬픔이더니 또다른 이유로 슬픕니다.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김근태 선배에게 크게 빚졌다"며 "2주 전 문병 갔을 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여사가 통역해준 데 따르면 '야권 통합이 잘되길 바란다'는 뜻이었다, 쾌유를 기대했는데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권 여사와 인 여사가) 금년 3월 권 여사가 봉하에서 혼자 외로우시다는 말씀을 듣고 김근태 선배 내외가 봉하를 방문했다. 노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당선될 때 김 선배가 자신 선거처럼 도왔었는데 그 추억을 회상하며 추모의 마음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권 여사는 '김 상임고문이 하실 일이 많이 남았는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는 마음으로 승용차를 타고 봉하에서부터 먼 길을 오셨다"고 말했다.
 
 
소설가 조정래씨는 "고인은 우리를 대신해 오늘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고초를 겪었는데 우리가 그분에게 한 짓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트린 것"이라며 "이런 배신 때문에 빨리 가신 게 아닌가 한다, 우리는 빨리 철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가 먼저 마음을 내기도 했다. 직접 관을 덮을 '명정표'에 적을 글귀를 쓰겠다고 나선 것. 신 교수는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구'라는 글을 남겼다. 묘비명도 신 교수가 쓸 예정이다.
 
 김 상임고문이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 받을 때 맞은 편 방에서 고문을 받은 문용식 민주통합당 인터넷소통위원장은 "김근태 고문의 절규를 맞은편에서 들었다,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이겨낸 과정은 초인적 의지였다"고 회상했다.

 

한홍구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김 상임고문을 고문한) 이근안이 그 때로 가도 그 짓을 하겠다고 하는데 마음이 정말 참담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독재 치하 고문을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온 몸으로 만들어내신 분이다, 생전에 그렇게나 바랐던 민주주의를 되찾고 국민들이 함께 살아갈 사회 만드는데 통합진보당이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 "평생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살아오셨고 고문을 이겨내고 해맑은 미소로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대해주시던 분"이라며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매년 찬바람이 불어올 때면 고생을 하셨는데, 이번에는 끝내 이겨내지 못하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전 총리는 "내 삶의 큰 기둥을 잃은 슬픔"이라며 "이 땅에 비인간적인 고문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비통해했다.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투옥된 김 전 고문과 서울구치소 생활을 함께 한 바 있는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충혈된 눈으로 "20여 년전 서울 구치소에서 팬티 차림으로 서로 위로하던 일이 엊그제 같다"며 "아직 민주화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고 하실 일이 많은 선배님이 이렇게 가셔셔 황망하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우리나라 정치에서 민주와 진보의 유일한 가교 역할을 해오신 분을 오늘 잃었다"며 "선배님이 가시다가 멈춘 그곳에서 후배들이 그 뜻을 한길로 받들어 민주와 진보가 만나도록 하는 일에 선배님의 뜻이 더욱 절실히다. 이제는 함께 열심히 나아가는 것이 이 슬픔을 치유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한명숙 전 총리는 "고문 후유증을 너무 오래 가지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고 너무 빨리 가서 안타깝다"며 "어제 마지막 면회를 했는데 편하게 잠들었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그는 "김근태가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민주화 그리고 인권을 오늘같이 우리가 누리고 살지 못했을 것이다, 국가 공권력의 폭력이 이 땅에서 없어질 때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이 김근태 뒤를 쫓아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다해야 한다"며 "김근태도 일하는 우리들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김 상임고문에 대해 "대학교 1학년부터 같이 수십 년동안 민주화 동지로서 항상 바르게 살려고 한 훌륭한 후배였다"며 "우리 역사의 인권을 위해서 자기 생을 바친 역사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근태 상임고문의 장례는 '민주주의자 김근태 사회장' 이름으로 치르기로 했다. 공동장례위원장에는 김상근 목사와 지선스님, 함세웅 신부가 위촉됐고 장영달·이인영 전 의원과 박선숙 의원이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장례위는 다음 달 2일 추모 문화제를 열기로 했고 조문객들 모두를 장례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고 장지는 마석 모란 공원으로 결정했다.

장례위원회에서 홍보를 맡은 유은혜 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모란공원은 조영래 변호사, 전태일 열사, 문익환 목사 등 우리나라 열사들이 계신 곳으로 김근태 의장도 생전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며 장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IP : 211.41.xxx.10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고기
    '11.12.30 9:22 PM (112.148.xxx.1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가 큰빚을 졌습니다 꼭 좋은 세상을 만들도록 할께요 편히쉬세요

  • 2. 근조
    '11.12.30 9:23 PM (211.41.xxx.106)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77904

    박태준씨 사망 때 몇꼭지나 헤드를 장식하더니 참 비교됩니다.

  • 3. 웃음조각*^^*
    '11.12.30 9:28 PM (125.252.xxx.136)

    민주주의를 위해 몸바치셨던 분들이 하나 둘 떠나가시네요.
    그분들의 희생으로 몸편히 지내고 혜택 봤던 우리가 이젠 한발짝씩 앞장 설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우리가 나서면.. 우리 아이들이 좀더 진전된 민주주의를 체험하겠죠.

  • 4. 근조
    '11.12.30 9:34 PM (211.41.xxx.106)

    kbs뉴스에서 9시 30분에야 겨우 한꼭지 내보내 주네요.
    가지도 않은 박근혜 화환 일부러 장면에 담아서 내보내는 것도 참 속 보이고요. 이명박 화환은 뒤돌아 놔져 있어서 못 담았나 보죠.
    그들은 김근태님을 이렇게 대우해 주네요. 민주화의 상징인 존재를 말이죠.

  • 5. 피리지니
    '11.12.30 9:54 PM (14.41.xxx.69)

    남은 우리가 어떻게든 해봐야할것같네요..ㅠㅠ

  • 6. 저도
    '11.12.30 10:01 PM (180.68.xxx.214)

    저도 근조...이정희님 말씀처럼 2012년의 민주화를 꼭 희망합니다.
    아까 기사 속 영정사진보고
    괜히 눈물이 왈칵났어요.

    그 모진 고문, 남은 삶에서 내내 되살아오는 고통들 속에서
    어찌 그리 따뜻하게 웃고계신지요.
    괜히 죄책감이 들더라구요

  • 7. ㅠㅠ
    '11.12.30 11:02 PM (125.177.xxx.193)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으시겠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BS뉴스도 30분정도까지 봤는데 기사 안나오는것 같았어요.
    진짜 더럽고 치사한 세상이네요.

  • 8. ㅠㅠ
    '11.12.30 11:13 PM (1.245.xxx.111)

    우리는 빨리 철들어야 한다..정말 그래요..국회의원 선거때도..어처구니 없이 이상한 놈한테 죄다 표 몰아주고..저런분을 떨어뜨리고...할말이 없어요..29만원 짜린 여전히 얼굴에 개기름 껴서 다니고..

  • 9. ...
    '11.12.31 3:20 AM (121.88.xxx.14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bs와 mbc는 10분에서 15분 전후해서 방송됐어요.
    sbs는 자막으로도 계속 보냈구요.
    몇시에 나오나 궁금해서 계속 모니터링했거든요.
    정봉주님 수감 때는 sbs에서 8시 40분 정도에 방송됐는데,,,역시 파급력 때문에 뒤로 밀렸구나 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327 35세, 목이 너무 쉽게 쉬고 너무 아픕니다 7 제발도와주세.. 2011/12/31 2,038
53326 여성복 emcee(엠씨) 브랜드 상설할인매장 어디에 있나요? 1 애셋맘 2011/12/31 3,551
53325 해지스 시즌오프 3 겨울 2011/12/31 2,350
53324 친정엄마가 무릎연골이 찟어지셨다는데요.. 6 걱정 2011/12/31 3,168
53323 43세의 마지막선택 5 고민맘 2011/12/31 2,226
53322 전 양말 기워 신고요 그 후엔 이렇게 해요.ㅎㅎ 3 ㅎㅎ 2011/12/31 2,113
53321 리큅건조기 전기세 많이 나오겟죠? 2 갈등 2011/12/31 6,518
53320 산후조리원 추천부탁드려요 스카이러너 2011/12/31 456
53319 “총선 야권단일후보 찍겠다” 50.1% 참맛 2011/12/31 730
53318 성행위를 위하여..건배사 제의 10 세레나 2011/12/31 3,749
53317 나는 그저 상식의 지지자일 뿐인데.. 4 ... 2011/12/31 812
53316 대구시 공무원의 일왕생일 축하리셉션 참가와 관련한 건 3 참맛 2011/12/31 633
53315 왕따와 선생 왕따없는 세.. 2011/12/31 622
53314 장터에서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18 모카치노 2011/12/31 2,636
53313 고 김근태고문의 애창곡...ㅠ.ㅠ 3 ㅠ.ㅠ 2011/12/31 1,619
53312 신기한 (?) 이야기... 40 철없는 언니.. 2011/12/31 14,091
53311 남편하고 이혼을 하려고 합니다 13 .. 2011/12/31 9,385
53310 김푼수 - 나는 도지삽니다. 이명박버젼 3 -_- 2011/12/31 1,610
53309 지금 스텐냄비에 베이킹소다 넣고 끓이고 있어요. 3 스뎅 2011/12/31 2,886
53308 딸아이가 초경을 시작했는데요.. 11 선배님들 2011/12/31 3,160
53307 군대간 아들한테 면회가보신 분들께 여쭈어요. 18 ... 2011/12/31 4,593
53306 인생은 고이다. 8 ... 2011/12/31 2,297
53305 싱글들 31일 어떻게 보내셔요? 11 zzz 2011/12/31 2,219
53304 건더기 야채 어찌 처리해야 하죠? 3 육개장 2011/12/31 1,115
53303 타미옷은 사이즈 땜시 살때 마다 완전고민이네요 8 된장 2011/12/31 2,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