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만만하게 살다보니 도우미 할머니 한테도 이젠 별 말을 다 듣네요

... 조회수 : 8,507
작성일 : 2011-12-30 10:16:53

애 봐주시는 도우미 할머니..우리 애 갓난애 때부터 봐주신 게 이제 삼년이고 

그 전부터도 친정 일을 해주셨기에 서로 안 세월은 십년이 훌쩍 넘지요...

 

그래도 제가 만만하기야 엄청 만만하시겠지만 이젠 정말 도를 넘어 서시네요...

 

그동안 제 살림 및 집안 가구 등 타박은 늘 하셨지만 그냥

노인네들이 만사 투덜투덜대는 그런 느낌이라 크게 민감하진 않았어요

 

부엌 아일랜드 카운터 모서리보고...

"여기 끝부분을 둥글게 깍았어야 되는데 이거 잘못 됐네"

 

베란다 결로가 좀 있는데 "세상에, 여길 수성을 뿌려야 하는데 그냥 뺑키를 칠해서 저리 물이 줄줄 흐르는거야,

공사 잘못 했네!" (알아보니 전혀 사실 무근)

 

무공해 천일염을 사다 쓰는데 "다음엔 꽃소금을 사와요, 이건 미원 처럼 찝찌름해서 안 좋아"

 

기타 등등, 내가 사는 살림이나 집안 곳곳에 대해 지적이 심하셨는데, 그거야

별거 아니라 쳐도...이젠 우리 남편도 만만한 가봅니다. 지금 최근 2년동안

교수임용에 계속 미끄러지고 있어서 제가 스트레스가 많은 터인데,

이젠 수도권을 넘어서 지방대 면접 보고 다니는데요

 

"쯔쯔...지난번 아파트 살 때부터 알아보기 시작했어야지 이제서야 해?"

 

지방대 면접 보러 내려갔다니깐 "지방? 뭐야...4년제?"

 

"신랑은 대학은 어디 나왔는데 그래?"

 

"철학관에 가봐, 다 나오는데"

 

"차라리 회사에 취직이나 하지 그랬어 왜"

 

참다참다 "아줌마, 그런 얘기 저한테 이제 하지 마세요, 정말 신경 쓰이고 신경질 나거든요!"

좀전에 꽥 했더니 그 이후로 한마디도 안 하고 계시네요...

 

정말 지방대라도 되면 이 아줌마하고도 작별할 자연스러운 타이밍이 된 것 같네요, 빠이빠이 아줌마.

그동안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약속대로 내 퇴직금은 드리지요!

IP : 58.141.xxx.18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30 10:21 AM (1.245.xxx.111)

    친정엄니 오래 일하신 도우미 아줌마랑 넘 친해져서 결국은 속앓이 하시대요..첨엔 잘 하다가 나중엔 청소도 대충...갑자기 안오겠다 뻐팅기고..공은 공이고 사는 사인데..인생이 좀 애처롭다면서 동생처럼 잘해주다..한마디로 기어 오른거죠..일하는 언니도 그 아줌마 같이 썼는데 언니는 뭐..그런게 없으니..청소같은거 대충 안한대요..결국 엄마가 눈물을 머금고 돈 올려줘서 계속 붙어있게 했어요..
    청소 별로긴해도 다른 사람 불러도 고만고만 하니..제가 잘해줘도 일하는건 좀 태클좀 하라고..했죠..돈 올려주니까 이젠 트러블도 안일으키고 그럭저럭 잘 해요..정말 사람 건사하는거 힘들어요..

  • 2. ...
    '11.12.30 10:45 AM (125.131.xxx.125)

    십년을 일해줬고 더구나 엄마 일을 해주던 분이면 자기 입장을 착각할 만 하네요...

    입장을 착각한 건 둘째 치고 저렇게 듣기 싫은 잔소리 하시는 분하고 같이 있음 피곤하죠.

    내 돈 내고 내 맘 불편할 이유 있나요. 원글님 다른 분 찾으세요.

  • 3. 공감
    '11.12.30 10:46 AM (203.249.xxx.25)

    도우미 아주머니 오래 계시면....그렇게 되더라구요....
    잔소리하거나 일 잘못된 거 지적하기도 쉽지 않고, 본인도 도우미시라는 걸 잊어버리시는 듯도 하고요.
    정말 어려운 게 사람 고용하는 거더라구요.
    내 딴에는 잘해드린다고 하는데도 받는 입장에서는 한도끝도 없는듯하고...지쳐가네요.
    하지만 오래되어서 편하고, 믿을수있고, 또 오랜 시간 함께 한 인간적 정도 있고....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네요.

  • 4. 에구 원글님이
    '11.12.30 11:33 PM (220.118.xxx.111)

    같은일 하신다 해도 똑같은 형국에 이릅니다. 사람속성이예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지내는게 답이라 생각합니다.

  • 5. 성격이지요
    '11.12.31 10:50 AM (116.36.xxx.29)

    잘해준다고 저렇게 도가 넘은 얘기를 하진 않는듯 하네요.
    그 아줌마 성격이 오지랍이 넓어서 쓸데없는 소리까지 떠든거지.
    아줌마들 역시 오래 있어도 본인 스스로 거리두고 할말 안할말 가리는 사람,
    짧게 있었어도 오만말 다하는 아줌마.
    그건 아줌마가 주인이건 있을수 있는.
    원글님과 안맞으면 체인지 해야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043 밑에 철분제 먹고 속안좋은얘기 있는데. 왜 저는 비타민제먹고도 .. 12 2011/12/30 2,975
53042 기본 펌프스는 어디서 사세요? 1 구두 2011/12/30 829
53041 남매지간에 미움을 어떻게.. 10 준세맘 2011/12/30 3,291
53040 베이킹(발효빵)질문+키톡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시물 3 빵자 2011/12/30 1,420
53039 내년 총선에 대비한 한나라당 의원의 기막힌 입법 3 참맛 2011/12/30 1,549
53038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1 왕따대처법 2011/12/30 781
53037 지금 ebs에서 출산후 운동 및 건강관리 나와요 지금 2011/12/30 811
53036 김문수, "내 목소리가 장난스러운지 몰랐다" 13 세우실 2011/12/30 3,268
53035 돈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노후에 남한테 피해주는 삶을 살지 않.. 2 일해야 2011/12/30 2,177
53034 엄마가 입던 벨벳 재킷이 제일 소중한 보물인데요 4 옷 좋아하는.. 2011/12/30 1,865
53033 7살 인생게임(보드게임) 사달라는데 어떤 제품 사면 되나요? 1 미도리 2011/12/30 1,220
53032 지웁니다. 2 장터 2011/12/30 563
53031 드럼세탁기 전력소비량 문의드려요 드럼세탁기 2011/12/30 2,037
53030 음 요즘 왕따 가해자들은. 8 dma 2011/12/30 1,936
53029 민변 쫄지마 프로젝트..(끌어당김) 4 참여좀 2011/12/30 1,510
53028 저는 요즘 옛날 옷 리폼하고 있어요.ㅎㅎ 5 스키니 2011/12/30 2,776
53027 서울 호텔 추천좀 해주세요. 친구들과 파자마파티하려구요. 7 행복 2011/12/30 2,553
53026 아이패드 쓰시는분들께 여쭙니다 ^^ 2 궁금 2011/12/30 958
53025 철분제 먹으면 속이 이렇게 안좋나요? 10 .. 2011/12/30 12,148
53024 남자아이 중학교 종로 학군 질문 ... 2011/12/30 1,202
53023 엄마의 모성애가 의심이되네요..왜 구속은 안시키고 3 . 2011/12/30 2,411
53022 ‘민주화 운동의 얼굴’ 김근태는 누구인가 12 세우실 2011/12/30 1,369
53021 도장파는 곳 좀 추천해주세요 4 ... 2011/12/30 1,880
53020 초등생학부모께 질문이요..요즘은 빠른 생일, 빠른 입학 없어졌나.. 8 궁금 2011/12/30 1,676
53019 김근태의 유훈,,, "진정 승리하고 싶은가".. 4 베리떼 2011/12/30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