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뭐 패션 리더는 아닙니다만요
실패하는 옷, 옷장에 쌓아 두는 옷을 더 이상 사지 않기 위해서...
부족한 글이나마 올려 봅니다...
좀 이리저리 책을 찾아 보았어요.
제가 아는 거 정리 들어갈게요.
우선 가장 숙지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지금 입는 옷들이 서양에서 비롯된 거라는 것입니다.
서양은 예로부터 인간의 몸을 아름답게 여겨왔기 때문에,
서구에서 유래된 현대 의복은 신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어떤 인간의 몸이 아름답느냐?라고 생각해보면...
맞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것입니다. ^^;
긴 팔 다리, 여자라면 잘록한 허리, 우아한 어깨, 긴 목, 작은 얼굴...
가끔 뭘 걸쳐도 예쁘다는 연예인들 있지요...
그리고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고 패션은 곧 몸매라는 말 있지요...
그렇습니다 ㅠㅠ 몸이 예쁘면 그냥 <평범>하게,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어도 예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연예인이 아닙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예인이 아니고요...
심지어 서양에서 유래된 현대 의복은 오히려 더욱 신체의 아름다움을 중시하기 때문에
옷 자체에 꼼수가 많습니다. 팔다리 길어 보이게 허리 가늘어 보이게...
네크라인이 파진 옷들 많지요. 목 길어 보이게 하려고 그렇고요.
허리선 잡힌 여자옷 많지요. 약간 높게. 허리 가늘어 보이게 하고 다리 길어 보이게 하려고 그래요.
그러니까 이러한 옷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체형을 이해하면 옷을 잘 입을 수 있습니다.
일단 이상적인 몸을 생각해 봅시다.
작은 머리. 그 아래에는 그보다 긴 상체. 그리고 그 아래에는 그보다 더 긴 다리가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단계적으로 길어지면 시각적으로 더 길게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리가 길면 전체적으로 더 길어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동양인은 다리가 짧지요. 거울 벗고 비춰 보면... 상체 길이와 하체 길이가 거의 같아 보여요... 심지어 하체가 더 짧아 보이죠... 이러면 짧은 하체가 긴 상체와 대비되어서 하체는 더 짧고 상체는 더 길어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본능적으로 하이힐을 좋아하나 봅니다.)
그러므로 옷입기의 기본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다리의 길이를 뭘로 판단할까요?
대체로 허리선부터 발끝까지를 <하체>라고 판단합니다.
그러므로 허리선을 높게 하고 발끝이 낮게 하면 다리가 길어 보입니다.
원피스를 생각해 보세요. 허리선이 높게 잘 재단된 원피스를 입고 하이힐을 입으면 늘씬해 보입니다.
문제는 엉덩이의 위치입니다. 허리를 높게 하고 발끝을 낮게 해도, 엉덩이의 위치가 노출되면 엉덩이의 위치로 짐작해버리기 때문에, 다리 길이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플레어 원피스 같은 것은 허리선은 높으면서 엉덩이 위치는 가려버리니까 몸매 보정 효과가 꽤 있어 보이지요.
(그렇지만 플레어 원피스로 키가 커 보이는 스타일이 있고 아닌 스타일이 있어요... 이건 나중에)
요즘 애들 옷입는 거 가만히 보면요
스키니진을 입고, 하이힐을 신고, 엉덩이를 가립니다.
스키니진이 유행할 때 긴 상의가 같이 유행했지요.
긴 상의로 엉덩이로부터 다리가 갈라지는 지점을 가려 주면, 엉덩이 위치가 모호해지면서
위로 올라간 허리선과 하이힐로 연장된 다리선이 모두 내 다리처럼 보여서 다리가 길어 보이는 것입니다.
블루종 스타일의 점퍼를 예로 들어 볼까요.
허리에서 잘리는 스타일의 상의요.
이런 상의를 입을 때는 정말로 주의해야 합니다.
허리에서 옷이 끝나는 상의를 입고, 청바지를 입는다면
나의 허리선과 엉덩이선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다리가 무지 짧아 보입니다.
그래서 허리에서 끝나는 상의를 입을 때는 주로 치마를 입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시각적 흐름을 이야기했지요.
시각적 흐름이 좌르륵 떨어지면, 즉 S라인으로 몸매가 쫙 떨어지면 시선이 그 위를 흐르기 때문에
훨씬 길고 훤칠해 보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배가 나왔다면... 시선이 거기서 걸리기 때문에 역시 짧아 보이게 됩니다...
그러니까 배가 나왔다면 그 배가 나온 라인을 옷의 라인으로 연결해 주면 배가 들어가 보입니다.
플레어 원피스를 예로 들면
만약에 어깨가 좀 넓고(아주 넓은 게 아니라 균형 잡힌 정도) 배가 나왔다면 허리선이 높은 플레어 원피스 같은 걸 입으면 체형이 커버될 겁니다.
그런데 내가 배는 안 나왔지만 어깨가 좁고 키가 작은데 다리도 짧다... 이런 경우는 플레어 원피스가 체형 결점을 더 드러냅니다.
좁은 어깨 때문에 시선이 위에서부터 흐르기가 어렵고,
플레어 원피스 끝단에서 시선이 잘리는데 키가 작은 사람들은 그 아래의 다리 길이가 짧기 때문에
시선이 흐르지를 못합니다.
키가 작고 다리가 짧다면 오히려 H라인 스커트를 입고 힐을 신거나,
아니면 허리선이 높고 엉덩이쪽이 좀 봉긋하다가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스커트...
그런 스커트를 입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리고 엉덩이...
골반이 좀 퍼진 사람들이 많지요. 저도 좀 그런 스타일인데요.
허리는 잘록하게 좀 높게 있지만, 엉덩이가 크고 골반이 옆으로 좀 퍼지고
무엇보다 앞에서 봤을 때 골반의 가장 튀어나온 부분이 허리에서 가깝지 않고 밑에 있다면 (말로 표현하니 어렵네요)
즉 잘록하지만 허리가 길다... 뭐 이런 스타일이라면
사실상 치마가 더 예쁜 것 같습니다.
바지를 입었을 경우, 시선이 흐르다가 골반의 가장 튀어나온 부분(게다가 아랫쪽에 있는!!!)에 걸리기 때문에
짧은 다리 위치가 그대로 노출되어 버립니다.
만약 바지를 입는다면, 골반의 가장 튀어나온 부분이 진짜 내 골반보다 더 위로 보이게끔 하는 바지를 찾으세요.
유명한 청바지들이 바로 이런 꼼수...를 통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한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골반을 가진 사람은 통바지를 입으면 안됩니다.
골반이 옆으로 퍼져있는데, 통바지를 입으면 골반의 가장 넓은 부분에서 바지의 실루엣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리가 뚱뚱하고 둔해 보이며, 그러므로 다리를 짧게 보이게 합니다.
차르르 떨어지는 통바지는 골반이 날렵한 분들이 입어야 어울립니다.
마지막으로 하이힐.
보통 하이힐이 키를 인위적으로 크게 해줌으로써 키가 커보인다고 생각하는데,
이 말은 반만 맞습니다.
하이힐은 뒷꿈치를 높게 들게 함으로써 발등의 라인을 보여줍니다.
그 발등의 라인이 다리에서부터 흘러내려오기 때문에 시선이 연장되어 다리가 길어 보이는 것입니다.
즉 하이힐은 물리적 효과뿐만 아니라 시각적 효과도 주기 때문에 패션의 필수 아이템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러므로 통굽은 별로 효과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물리적으로는 다리를 길게 만들지만 뭉툭한 굽 때문에 시선이 발끝에서 잘리므로,
다리가 오히려 짧아 보입니다;;;
이걸 적용해서 생각해 보면
플랫슈즈를 신어도 시각적인 착시를 통해 다리를 길게 보이게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뭐 어쨌든 하이힐이 위대한 패션 도구인 것은 분명합니다...
음...
옷입기의 시각적 효과;;;에 대해서 감을 잡으셨는지요? ^^;
설명이 미숙해서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네요...
다 아시는 얘기를 주절주절 한 것 같기도 하고요...
다음에는 구체적인 체형별 옷입기에 대해서 얘기해 볼게요...
그치만 역시 저는 제 체형에 대해 제일 잘 아는 거라서요;;;
결국 어깨 좁고 키 작고 엉덩이 크고 다리 좀 짧은...
그런 체형이 어떻게 하면 옷을 좀 잘 입어 보일 수 있겠는가 하는 말씀을 드릴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