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웃기는 은마상가 죽집 아주머니

// 조회수 : 7,218
작성일 : 2011-12-29 14:48:17

밑에 세탁소 얘기나와서 생각난 김에 제가 겪었던 일을 적어요.

몇 주전 대치동 은마상가에 있는 죽집(유명한 칼국수집 앞집)에서 호박죽은 사려고 서 있었어요.

제 앞에는 여중생인지 여고생인지 학생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 다음이 제 차례였고 어느 아주머니가 제 옆에 서셨구요.

그 학생이 죽을 받고 돈을 내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제 옆으로 오시더라구요. (줄이라고 일렬로 서는게 아니라

그냥 주욱 앞에 서서 온 차례대로 돈내고 사는 분위기)

그랬더니 죽퍼담고 돈받던 아주머니가 그 분더러 사모님, 이제 오세요. 하시면서 저한텐 양해도 안구하고

아까 오셨다 가셨던 손님이라고 혼자서 얘기하더니(그 사모님이란 분과 눈 맞추면서) 수다에 수다를 늘어놓으면서

그 사모님이란 분이 말하는 호박죽과 단팥죽을 담더라구요.

그리고 말끔하게 포장하고 봉투 입구까지 따로 따로 묶더니 (이때부터 부아가 나기 시작했어요. 어찌나 수다에

수다를 떨면서 천천히 포장하는지. ) 그 사모님이란 분을 보내고 저한테 호박죽 주문을 받고 담더니 일회용용기를

비닐에 담더라구요. 그런데 비닐입구주위에 호박죽이 묻었어요.

그래서 제가 거기 뭐 묻었다고 했더니 글쎄 제가 보는 앞에서 손으로 슬쩍 묻은걸 닦더니 어디에 뭐가 묻었냐고ㅠㅠㅠ

이 상황을 지켜보던 제 다음 차례이신 아주머니께서 점잖게 아까 묻었었다고 했더니 봉지를 들이대면서

어디에 묻었냐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담다보면 묻을수도 있고 묻으면 닦으면 되지않냐고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앞에 놓여있는 냅킨을 쥐어주고 이걸로 닦으셔야지 그럼 손님이 닦아가란 말이냐고 했더니

바쁜데 그런다고 저한테 뭐라뭐라.......

아니, 바쁘시단 분이 그 사모님이랑 한참 수다떨고 다른 손님들 기다리게 해놓고 지저분하게 포장해서 쥐어주고는

묻어있는 호박죽을 손님이 닦아가라 한다는 일장 연설에 기가 막히더라구요.

거기가 얼마나 장사가 잘돼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참 손님한테 어이없게 굴어서 다신 안갑니다.

 

 

IP : 116.127.xxx.16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1.12.29 2:53 PM (121.136.xxx.28)

    정말 불쾌하셨겠다...
    시장 상가 상인들은 좀..친절하지 않은 경향이 있더군요..
    토닥토닥..

  • 2. 거기가
    '11.12.29 3:00 PM (203.226.xxx.55)

    원래 좀 이상한데군요 저도 기다리며 서있는데 싹무시하고 아는사람먼저받고 그림자취급하길래 그뒤로안가요

  • 3. 생각나는게
    '11.12.29 3:00 PM (61.76.xxx.120)

    얼마전 대치동 친구가 하던말이 생각 나네요.
    여기아줌마들은 시장 어딜가도 전부 호칭이 사모님이라고 자랑하던데요.
    그래서 야~야~ 그 호칭은 지방 사는 나도 듣는 소리야 그러지마~
    원글님 속 상하긴 했겠어요.

  • 4. 호칭이야기 나와서
    '11.12.29 3:38 PM (121.130.xxx.78)

    사는 동네 따라 아줌마들 호칭 달라지는 거 있어요.
    압구정동에서 전세로 신혼 살림 시작했는데
    20대 나이에 나이드신 경비아저씨한테 사모님 소리 들으며
    얼마나 무안하고 겸연쩍었는지 몰라요.
    반상회 나가면 엄마 대신 나온 대학생인줄 알았다는 소리 듣던 시절에 말이죠.
    새댁 소리도 안해요. 깎듯하게 사모님~ ㅡ,.ㅡ

    그 후 아이 낳고 서울 변두리 집값 싼 동네에 집 사서 왔지요.
    경비 아저씨들 너무 편하게 아줌마 애기엄마 7**호
    경비아저씨들도 동네 봐가며 사람 호칭 달리 부른다는 ㅋㅋ
    심지어 못사는 동네에서 재활용품은 많이 나온다고 버럭 하는 경비할아버지도 겪어 봤어요

    죽집 이야기와는 상관 없지만 사모님 이야기 나온 김에..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429 우리에게 배달된 통일의 초대장 하이랜더 2012/01/05 740
56428 비닐에 공기방울이 있는 것이 3 뽁뽁이 2012/01/05 930
56427 한지..어디서 팔까요? 9 춥다 2012/01/05 1,226
56426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스키장 9 답답하네요 2012/01/05 2,685
56425 지금 대전에서 경선연설중이라네요. 아프리카티비로 보세요 민주통합당 2012/01/05 774
56424 정부가 미쳤네요. 철도 민영화 하려나봐요. 4 L.. 2012/01/05 2,387
56423 제자죽음에 침묵하는 전교조 교사들... 무섭네요 19 NO학교폭력.. 2012/01/05 2,885
56422 조개젓을 샀는데 너무 비려요 방법좀 알려주세요 5 양념된조개젓.. 2012/01/05 1,442
56421 에이미 집안이 뭐하시는데 그렇게 부자인가여?? 24 Ghj 2012/01/05 82,301
56420 다이어트 할때 반찬 어떤거 만들어 드세요? 6 .... 2012/01/05 2,458
56419 이게 뭔이야긴지? - 한은 금리도 모르는 '무식한 靑경제수석' 참맛 2012/01/05 899
56418 시래기 불려놓은거 사도 괜찮나요 2 시래기값 2012/01/05 1,284
56417 네이버에 뜬 땅굴마님 밀폐유리 용기가 어디거 입니까? 10 ** 2012/01/05 5,356
56416 싱가폴 여행 자잘한거 여쭤볼께요..^^ 8 싱가폴 2012/01/05 4,045
56415 초등 아이 학원 갈때, 바래다 주고 데리러 가시나요? 8 전업주부님들.. 2012/01/05 1,659
56414 남편이 보낸 꽃 배달.. 3 내 생일 2012/01/05 1,569
56413 슬로우쿠커에 해도 되는거지요?... 1 식혜 2012/01/05 1,112
56412 거실장과 식탁은 엔틱인데 쇼파는 모던으로 사면 후회할까요? 3 투머로우 2012/01/05 2,039
56411 원어민과외샘 어떤방법으로 구하시나요? 3 초6 2012/01/05 1,467
56410 남편의 알러지가 심해요 5 알러지 2012/01/05 1,433
56409 직장동료의 거북한 향수냄새 12 죽겠네요ㅠ... 2012/01/05 4,919
56408 2012 공무원 월급표보니 공무원 참 괜찮은거 같아요. 23 ... 2012/01/05 8,625
56407 "20대 반란···4월 총선에서 20대 의원 나온다&q.. 세우실 2012/01/05 1,026
56406 정관장 홍삼 어느형태(액, 캡슐, 환...)가 제일 좋은건지요?.. 2 홍삼 먹으면.. 2012/01/05 5,590
56405 스키고글 중학생 어른걸로 사야 할까요? 4 .. 2012/01/05 1,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