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갈 사람이 없어요. ㅠ.ㅠ
원래 제가 데리고 다녔는데 제가 지금 집에서 떨어져서 근무 중이고
요즘 새벽에나 퇴근하는 처지라 갈 수가 없어요.
지금 월말, 월초 비상인 처지라 반차는 커녕 하루라도 정시 퇴근 할 수 있는 처지도 못 돼요.
지금 본가에 있는 동생은 가게 다니는데 10시 출근 10시 퇴근이라 본인도 힘들대요.
제가 키우겠다고 데려온 것도 아니고 동생이 선물로 친구 분양해 줬다가
사정이 있어서 잠시 데려오게 된 게 갈 곳이 없어 눌러 앉은 개예요.
개도 살아있는 생명이고 아프다는데 왜 저만 이렇게 맘이 급한걸까요?
동생이 너무 미워요 ㅠ.ㅠ
올 초에 신장염 때문에 입원하고 치료 받았었는데
동생 말에 코가 하얗게 말랐다는 거 보니 신장염 재발인 것 같아요.
빨리 데려가서 치료 해야하는데 방법이 없어서 답답해요 ㅠ.ㅠ
병원은 거의 제가 데리고 다녔는데 지금 도저히 상황이 안 되고
개는 아픈데 치료는 해야하지 않겠냐고
동생이 아침 출근 전에 데려다 주는 건 안 되겠냐 물었더니
오늘 저녁에 가서 상태보고 자기가 시간날 때 데려다 주겠대요.
시간날 때가 언제일까요?
바쁘다고 집에 못 갔던 제가 나쁜 건가요? ㅠ.ㅠ
개가 푸들인데 7kg 정도로 좀 큰 편이예요.
이동장에 들어가기엔 커서 병원 다닐 땐
산책 겸 한시간 정도 거리를 걸어다녔는데
동생이 병원에 데려간다면 아침시간에 날도 추운데
걸어가기가 힘들 것 같아서
개인택시 조합에 혹시 차 잠깐 대절 가능할지 문의했는데
답이 올 지 모르겠어요.
이동장 없이 개가 타야 하니 그냥 콜택시로는 어렵고 (거리도 3,000원 정도로 짧아요.)
개 타는 걸 양해해 주실 분이
요금은 아침에 기다리시는 시간 포함해서 협의 하고
혹시 시트 더러워지거나 하면 배상해 드리는 조건으로 하고 싶은데..
애견택시 쪽으로 다시 알아봐야겠어요.
책임감이 둘째라 덜한 걸까요?
왜 집 생활비도 개 양육비(?)도 개 보살피는 책임도
동생은 남 구경하듯이 하고 저만 이렇게 답답한 건지 모르겠어요.
아깐 너무 속상해서 그렇게 신경 안 쓸 거ㅕㄴ 네가 데려가서
안락사 시켜버리라고 소리치고 싶은 걸 겨우 참았는데...ㅠ.ㅠ
개도 너무 불쌍하고 ㅠㅠㅠ
아까 혼자있는 사무실에서 너무 속상해서 엉엉 울다가
상사한테 들켰어요.
개가 아파서라고 얘기하긴 했는데
개 아픈 것 보다도 동생 밉고 지겨운 야근 때문에 병원도 못 데려가는
제 상황이 너무 싫었어요.
직장에서 눈물 보이는 약한 모습 보여선 안되는 건데 자꾸 눈물은 나고.... ㅠ.ㅠ
우리 강아지 괜찮을 거라고
얼른 나으라고 기도 좀 해주세요.
안그래도 짖는 게 심해서 아빠한테 자꾸 구박당하는 것도 속상한데
아픈데 병원도 못 데려가고 너무 미안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