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녀의 팬티는 3 장에 만원 짜리라고 버스 승객 여러분들께 목청높여 광고하는 중년 아낙 한 사람이 통화를 한다

JaJa 버스안에서 조회수 : 1,856
작성일 : 2011-12-28 13:26:21

버스를 타고  가는데

중년 아낙 한 사람이 통화를 한다

저절로 들리는 통화내용이...

"..야 ~!! 어제 마트에서 시금치 한단에 3 천원 했잖아!

오늘 시장에 가니 2 천원 하드라

그래서 두 단 사왔는데

(시그널은 시금치)

엉? 영자랑 순자랑 소주 마셨다고?  아직도 뻗어 있닦꼬? 캭캭캭 ~

그래 노래방 가서 머 불렀냐? 사랑의 명찰을 달아 주세요 그거 불렀닦꼬?

그 노래 저음 고음 굴곡이 많아서 쫌 어렵드라 나는 !

(시금치에서 노래방으로 주제가 바뀜)

느거 시누 아들내미 수능 잘 쳤다 카드나?

우리 둘째 시숙이 지방간인데 좀 심해서 병원에 입원 했는데

오늘 시엄마 온다해서 나는 못간다

김장?  느거는 언제 할껀데? 우리는 지금 배추 소금 절여 놨는데..

(시누 아들 수능에서 시숙의 지방간..김장으로 급 회전)

지금? 버스 안이다!

아 ~  등산복 한개 사려고 시장에 갔는데

바라바라 ! 글쎄  속옷 할인하는데  팬티가 3 장에 만원 하드라

그래서 당장 팬티 3 장 안 사왔냐!

3 장에 만원 이라니 공짜다! 공짜!

(그녀의 팬티는 3 장에 만원 짜리라고 버스 승객 여러분들께 목청높여 광고 함)

팬티에서 다시,

소금이 중국산이니 국산이니

오징어 불고기는 석쇠로 구워야 하느니 불판에 익혀야 하느니..

좌우당간,

내가 내릴때 까지 장장 한 시간을 동서양 문화, 음식, 풍속,패션  등등을 넘나들며

그 아낙은 기운차게 통화를 했습니다

내가 먼저 내리는 바람에

통화의 파이널은 못들은게 유감인데요

이런 사람들..

아주 못 참을 경우만 아니라면

저는, 차라리 생판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사생활을 스스로 폭로(?)하는 상황을

 즐기는 쪽으로 생각 합니다 ㅎ

안그러면..

버스나 기차를  자주 이용하는 저로선

팔자에 없는 싸움닭이 되버릴테니까요

IP : 152.149.xxx.1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1.12.28 1:33 PM (58.141.xxx.145)

    그게 나이드신 분들이 사회생활 안하고 집에만 계시고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언어능력이 감퇴되는 것 같아요
    자기가 말은 하면서도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것 같은 상태.
    그냥 말을 하는 자체를 즐기는거죠
    이거 더 심하면 치매 오고요
    여자가 남자보다 치매에 걸리는 확률이 더 높은게 사회생활이 단절되다보니
    언어능력이 감퇴되는 경우가 많아서라 합디다

    원글님이 하나하나 중계방송 해주신 대화 들어보니 너무 웃기고 찰지게 정감있네요

  • 2. 사생활 중계
    '11.12.28 1:43 PM (99.238.xxx.201)

    어릴적 옆집 아줌마 놀러오면 재미난 이야기 들으려고 엄마 옆에 꼼짝 않고 붙어있던 생각이 떠올라요.
    하차할 때 기분이 엄마께서 더 이상 안된다 싶어 네 방으로 가라고 할 때
    이야기 말미를 못들어 아쉬워하며 할 수 없이 물러나던 그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나중에 아이 키우면서 들었던 이런저런 강의들에서 나왔던 여성의 특성인 확산적 사고의 전형을 보여주는 대화여요.

  • 3. ..
    '11.12.28 1:53 PM (1.225.xxx.42)

    ㅎㅎ 저런건 그래도 괜찮은 중계방송이죠.
    젊은처자가 밤새 남친과의 응응을 광역버스 안에서 한시간이나 친구에게 녹화중계 하는데
    가시나야! 하고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고.. 대략난감입니다.

  • 4. 기억력
    '11.12.28 1:53 PM (175.112.xxx.147)

    원글님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셨네요. 일상적인 대화 내용을 흐름에 따라 . 정겨운 사투리로 너무 재밌게 쓰셨어요.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지요. 저도 가끔 통화를 할 경우가 있는데 목소리가 너무 컸던건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있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048 오피스텔 교대역 또는 강남역 어디가 더 나을까요? 2 고민 2012/01/04 1,532
56047 소개팅후 결혼얘기까지.. 8 bbb 2012/01/04 7,300
56046 도로위의 슈퍼마리오, 진짜 빵터짐 1 파이어즈 2012/01/04 1,019
56045 친구들 초대해서 해준 집밥들 13 요리별로 2012/01/04 4,830
56044 양승태 대법원장, 한미FTA 연구모임 설치 의견 수용 1 기사 2012/01/04 835
56043 어떻게 하면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을까요(시댁관련) 며느리 2012/01/04 1,097
56042 진주 목걸이 문의 드려요.. 7 좋은 진주?.. 2012/01/04 2,514
56041 아이유는 보니까 2012/01/04 999
56040 초등 3학년 꼭 집에 소장해야할 전집은 어떤건가요? 3 땡글이 2012/01/04 4,345
56039 런던이 아닌 영국소도시에서 친구에게 소포를 보내고 싶어요. 2 .. 2012/01/04 849
56038 하이패스 할증이 뭔가요 5 .. 2012/01/04 2,580
56037 이대에서 머리하려는데.. 헤어박스 vs 세이코우 ... 2012/01/04 1,474
56036 마루모의 규칙 보신 일어 잘하시는 분~~~ 노란 2012/01/04 857
56035 전 지금 옷 한두벌 걸어둘 수 있는 예쁜 행어가 필요해요. 7 2012/01/04 1,515
56034 감동 받은 짧은 이야기 2 대박 2012/01/04 1,261
56033 갑자기 오르네요. 주식 2012/01/04 964
56032 임신중인데 자주 배가 땡기고 가끔 아랫배가 살살 아픈데.. 4 임신중 2012/01/04 1,970
56031 수사권조정 반발 경찰, 청장 퇴진 놓고 내홍 세우실 2012/01/04 744
56030 임신 8주까지 병원에 안 가도 괜찮을까요? 15 LA이모 2012/01/04 6,839
56029 겨울방학 독후감으로 우리아이 재능교육시키기 1 오잉 2012/01/04 1,816
56028 [환경연합]기부금 영수증 발금을 위해 기부자를 찾습니다!! 아라한 2012/01/04 796
56027 고마워 미안해...김근태님 카툰입니다. 7 모주쟁이 2012/01/04 1,295
56026 타이거 jk 교포출신인가요? 4 ... 2012/01/04 3,717
56025 신년이라서 사주 얘기가 종종 올라오네요~ 사주풀이 2012/01/04 1,122
56024 전업주부님들 자격증 따놓은거 활용하고 계신가요? 10 자격증 2012/01/04 3,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