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어느 댓글중에 대화의 가장 고급스러운 승화는 유머 라는 글에 공감해서
사춘기 아들한테 적용해봤습니다. 아래도 적었지만 사춘기 소강상태 였다가 다시 폭풍 사춘기로 돌아 온 것 같아요.
아침에 헤헤거리고 나갔다가 학교갔다 올때 표정은 도끼눈에 퉁퉁 부은 얼굴
책읽다가 왜 엄마가 먼저 판단 하느냐 쇼파에 책 던져버려. (이런걸 어디까지 참아야 하는 지 원 ) 암튼 그래도
대화의 고급스러운 승화를 위하여... 나름 위트있게 대화를 해보려고 했어요.
도끼눈에 퉁퉁 부은 얼굴 사선으로 삐딱하게 돌아가는 머리통
(속으론 꿀밤 한대 시원해 날려버리고 싶어요. 말꼬라지 하고는 지가 다 큰줄 알고 )
그래서 좀 밝은 표정을 지어 보자는 의미로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지요.
**야, 니 표정 너무 귀여워. 엄마가 좋아 하는 무협영화에 나오는 그 있자나
부모를 원수손에 돌아가게 하시고 한이 맺혀서 산에서 3년동안 수련하고 원수를 갚으리라~~ 하고 비장하게
속세를 내려오는 아들 표정 같아 하하하... 하고 웃었어요.
같이 웃을 줄 알았는데 이눔이 나의 고급스러운 승화 인지도 모르고 짜증짜증..
엄마는 그게 웃기냐.. 자기를 갖고 논다는 둥.. 더 짜증짜증
춥다는 둥 감기 걸리겠다는 둥. 엄마는 우리집에서 젤 좋은 방에서 자서 자기 방이 얼마나 열악한지 모른다는 둥
투덜투덜 대던놈이 이 추위에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이불을 둘둘말고 책을 읽고 있네요.
감기약 끊은지 얼마 안되서 속으로는( 그래놓고 춥다고 그러고 또 감기들려고 창문을 열어놨니! 이추위에!)하고 꽥 소리지르고 싶었으나.
또 고급스러운 승화 이거 한번 더 시도하고자 했지요.
**야, 창문열어놓고 외계인이랑 접선하고 있었구나. 했더니.
또 짜증짜증 자기를 유치하게 본다는 둥 그냥 문닫고 나가라는 둥. 하나도 안웃기다눈 둥
뻘쭘해서 문닫고 나왔네요. 젠장.
이젠 제가 뭐라면 칫.. 이래서 여자들이란.. 하며 또 고개 15도 각도로 삐딱하게 거들먹 거리네요.
대화의 고급스러운 승화는 유머라는 거.. 상대방도 수준이 되야 되나봐요.
아님 제 유머가 좀 모자랐나요?
오늘도 학교가는 아들 인삿말이 짧네요.
** 다녀오게*&*%^% 끝말은 뭐랬는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