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34개월 큰 따님의 나쁜 버릇 중에 하나는,
오줌을 빵~ 떠질 때 까지 참고 참는다는거에요.
주로 신나게 놀 때나, 티비 볼 때, 밥 먹을 때 등등인데
처음엔 애가 배변훈련이 덜 된건가 싶어서 오냐오냐 닦아주고 옷 갈아입혀 주다가
찬찬히 살펴보니 노는거 티비보는거 밥 먹는거 멈추기가 싫어서 오줌보에서는 한~참 전에 신호가 왔는데도
참고 참고 또 참다가 결국엔 화장실 바로 문 앞이나, 변기 바로 아래에다 오줌을 질질질질.. 흘리네요.
방금도 그림그리고 놀다가 그놈의 새 크레파스에 정신이 홀딱 팔려서
오줌 쌀 때 됐는데 저러다 또 싸지 싶어 쉬해라 쉬해라 쉬해라 - 하는 제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다가
여지없이 또 변기 밑에 흥건하게 쌌어요. 아직 애기니 참고 다시 잘 설명하자 싶다가도
저도 바쁜데 애기 오줌 뒷처리하느라 일이 더 늘어나니 한번씩 되게 혼을 내요.
때 됐으면 제가 안아다 앉히면 되겠지만, 아휴...........................................................................
그랬다가는 자기 싸고 싶지도 않은데 변기에 앉힌다고 얼마나 난리난리 생난리를 피우는지.
그것도 또 못 참겠구요. 그러다 꼭 큰소리나고 제가 애를 더 혼내게 되니 웬만하면 그냥 말로 가서 쌀 때라고 알려줍니다.
오늘은 좀 혼냈어요. 욕조에 넣고 오줌 묻은 다리랑 엉덩이랑 씻겨주다가
에라 이놈아 하고 엉덩이를 한대 철썩 때렸지요.
엉엉 우는 애기한테 또 맨날 하는 그놈의 잔소리 퍼붓다가 생각해보니
아휴 이것도 다 한 때 일테지.. 하는 마음도 들구요.
배변 훈련은 지난 여름에 그닥 어렵지않게 잘 끝냈어요.
밤기저귀도 바로 뗐고, 지금까지 자다가 실수한건 한 두어번 되나..
밖에 나가서도 실수하지 않고 잘 다니지요.
그러다보니 실수하는건 낮에 집에서 놀 때에요.
이러다 말까요?
아니면 이 부분은 제가 뭔가 더 가르쳐야 하는걸까요?
애한테 큰소리 좀 내지 말고 하루를 보내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