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재택 야근 중이에요.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야근을 하고 평균 한달에 한번 정도는 주말에 출근해요.
물론 금전적인 보상이 있어요.
500에 오버타임은 시간당 5만원-6만원 정도.
남편도 직장이 있고 저희 재산은 아니지만 살 집도 있고 하니까,
그러니까 제 기준에서는 그래도 좋은 옷 입고 입주아줌마 쓰고 만원이만원 아끼지 않고 지낼수 있기는 해요.
아기 맡기고 일하러 다니니까 처녀처럼 친구들이랑 저녁에 신나게 놀고 운동도 다니고 남편이랑 휴가 맞추면 1박2일로 둘이 여행도 갈수 있고... 그렇죠.
이걸 그만두고 남편 월급에 맞춰서 살려고 하면
아기는 제가 키워야 할거고 옷은 못 살거고 남편도 주말에 아기 봐주고 너는 사우나 가라고 하지 않겠죠.
그는 마음이 하해처럼 넓은 남자가 아니라서, 제가 전업주부가 되면 나는 집에 오면 쉬고 싶어 모드로 나갈게 분명해요.
그리고 일을 하면서 좋을때도 가끔 있긴 해요.
잘했다고 얘기 듣거나 제 의견이 중요하다는 기분, 연차가 올라갈수록 알게모르게 쌓이는 연륜, 자신감.
근데 지쳐요.
이직을 하지 않는 한 이 직장에 있으면 저는 계속 야근을 해야 해요.
하지만 제 분야의 친구들은 너가 거기서 나오면 갈 사람은 많다, 그러니까 너가 힘들어도 붙잡고 있는거지 그런 좋은데가 어딨냐 해요.
9-6로만 일하고 싶어요.
눈이 아프고 졸려도 시간 안에 해내야 한다는게 힘이 들어요.
일이년 견디면 되는 일이라면 견디겠는데... 이건 제가 결심을 하지 않는한 끝이 없을거고 점점 책임은 무거워지겠지요.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할까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