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을 때
아이는 고 3이고 매일 울고 다닐 즈음
한 아이의 엄마가 이러더군요.
"자신의 딸아이에게 제 아이 이야기를 못한다. 왜냐하면 그 아이도 지금
고 3이라 조금이라도 예민하게 되면 성적이 떨어지게 되서 도움을 줄 수 없다"라고 하더군요.
너무 웃기더군요.
고 1때 혹여나 친구엄마들이랑 친하면
아이가 좀 나아질까 싶어 저는 숨죽이며
그들과 어울렸습니다.
단 한번도 저의 아이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선심쓰듯 하는 말이 '우리 딸아이에게 제 딸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벌컥 화를 내서 자기도 도와 줄 수 없다.'라고 매번 하더군요.
그런 줄 알았고 또 제 딸아이가 따돌림을 받는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저도 엄마들의 도움같은 것은 포기 했었어요.
그런데 고 3이 되서 제가 도와 달라는 말도 안했는데
그 엄마 입에서 이런 말들이 튀어나오더군요.
따돌림을 당하는 자녀를 가지신 분들
용기내세요.
엄마들의 간혹한 냉정함과 비웃음 그리고 무시함에
저는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저의 아이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내노라는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자녀가 왕따를 당하면
엄마는 강해져야 합니다.
친구들의 엄마들과 어울리지 마세요.
저는 아이의 친구 엄마들과의 모든 관계를 끊었고
다시는 그 아이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지금은 아이가 잘 적응하고
지난 날의 상처를 아물도록 최선을 다해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존감이 땅에 떨어져 있으며
무엇보다도 지옥과 같은 학창 시절을 겪게 한게 가장 미안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이기도 합니다.
지옥에서 빠져 나온 아이는 이 다음에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힘이
생기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
아이가 가해자 아이들을 평생 용서못할까봐 그게 걱정됩니다.
용서를 못한다는 건 아이가 평생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거니까요.
부디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어머니들의 절규의 글에 지겹다
이런 글 그만해라 라는 댓글을 달아주지 마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의 토닥임이 없으면 그 엄마들 세상 어디에도
발 붙일 공간이 없습니다.
힘이 되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