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 된 첫째아이한테 자꾸 화를 내게 됩니다.
어제 오늘 엉덩이도 마구 때렸네요.
아이가 성격이 좀 급한 편이예요.
뭔가를 요구했을 때 지체없이 바로 들어주지 않으면 목청 높여 악을 쓰고 웁니다.
울고 떼쓰고 징징거리는 거...어떻게든 참겠는데 악 쓰는 거는 도저히 안 참아져요.
속된 표현으로 꼭지가 돈다고 하죠..
관심없는 척 모른 척도 해봤고, 낮고 강한 어조로 조용히 하라고도 해봤고,
그렇게 하면 엄마는 00이의 말을 들어줄 수 없다는 말도 수없이 해봤고,
이런 저런 방법 다 써봐도 악 쓰기 시작하면 제어가 안 돼요.
최대한 냉정을 잃지 않으려 할 때는 저런 식으로 대응하지만,
저도 냉정을 잃고 나면 버럭버럭 소리지르고, 화내고, 급기야는 엉덩이를 막 때리게 됩니다.
애 성격 아니까 지체말고 애가 요구하는대로 해줘야 하는 것만이 해결책일까요?
아직 서툴지만 말도 곧잘 하고, 말 다 알아듣는 애니까
말로 잘 가르쳐주고 싶은데...제가 너무 성급한건가요?
어제는, 4개월 된 동생이 쏘서에 앉아서 놀고 있었고, 저는 빨래를 개고 있었고, 첫째는 다른 거 갖고 놀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쏘서를 타겠다고 하더라구요.
빨래를 거의 다 개는 중이었고, 얼른 다 갠 후에야 아기를 안아줄 수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조금 이따가
타게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빵~터지더라구요. 그 소리에 깜짝 놀란 둘째까지 덩달아 울고...
빨래 개는 걸 잠시 뒤로 미루고 아기를 빼서 안아준다든지, 아기를 빼서 바닥에 내려놓고 빨래를 갠다든지..
대안은 있죠. 그렇지만, 제 입장만 고려하자면 하던 일 마무리 하고 싶었어요.
아무튼, 아이는 걷잡을 수 없이 악을 쓰고 난리를 치더라구요. 그만 하라고 해도 듣지 않아서 결국 손을 대고 말았구요.
오늘은, 늘 그렇듯 아침에 저와 아기가 자는 방으로 들어오더니(첫째는 아빠랑 자요..)
또 늘 그렇듯 물을 달라고 해요. 6시 되기 좀 전에 일어나 아기 분유 먹였는데 금방 자질 않아서 아기띠로 안고 겨우 재워
눕혀놓고선 잠든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너무 피곤했지요.
아기 분유 탈 때 쓰는 보냉병이랑 아기 젖병을 들어보이며 물을 달라고 합니다.
물론 작은 소리로 속삭이는 것 아니고 그냥 보통 크기의 목소리로요..
아기가 깰 것 같아서 나가자, 나가서 물 줄게 했더니 또 빵~~터지네요.
아기도 깨고, 아빠도 깨고...온 식구를 다 깨워놓고도 미친듯이 악 쓰는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화를 냈습니다.
방에서 물을 줄 수도 있었어요. 근데, 싫더라구요. 제가...
언제 한 번 너무 귀찮아서 아기 젖병 뚜껑에 물을 줬었는데 그게 재밌었는지 방에 컵을 갖다놨었는데도 컵 말고 뚜껑에
달라고 하더라구요. 거기에 입 대는게 못마땅해서 오늘은 거기에 주기 더욱 싫었고,
애 밥먹이고 옷입혀 어린이집 보내려면 둘째가 푹 자줘야 수월하니까 애가 깨지 않았음 해서 나가자고 한거였어요.
휴....제 변명만 잔뜩 늘어놓고 있네요.
저 분노조절장애일까요?
애 혼내놓고 나면 애한테 너무 미안하고, 불쌍해서 하루종일 기분이 안 좋아요.
혼낼 때의 내 표정, 내 눈빛, 내 말투...아이가 커서도 다 기억할 것 같고,
아이 자존감과 성격 형성에 영향이 미칠 것 같아서 두려워요.
이런 아이, 대체 어떻게 대해야 하는건가요?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건가요?
둘째 깰까봐 글이 너무 두서없네요..저 좀 도와주세요...ㅠ.ㅠ(너무 심하게 혼내진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