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회사를 다니게 되었는데요.
제가 대학교 때 친구들하고 전공이 달라서 거의 혼자 다녔거든요.
3학년 이후로는 사이가 틀어져서 정말 혼자 다니게 되었고요..
그 시기에 우울증이 심하게 찾아왔어요.
그래도 나쁜 애가 아니라는 인상 때문에 같은 과애들하고 말은 주고 받았는데
우울증이 너무 심해지는 바람에 저 스스로 다 차단해버렸었죠..
학교 졸업 후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극복해가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에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는데
같은 학교 동기인 여자애가 있는 겁니다.
제가 재수 하는 바람에 그 여자애보다 나이가 많은 편인데..
말로 하기 어렵게 못되게 구는 것 있잖아요.
만약에 둘이 뒤에 걸어갈 일이 있으면 앞에 있는 사람들한테 끼고
인사할때도 쳐다도 보지 않으면서 인사합니다.
어쩔 때는 제가 먼저 퇴근하면서 안녕 하면 거의 안좋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제 자리에 와서 인사할 때도 눈 안마주치고 어디 한 쪽을 응시하면서
완전 무표정인 얼굴로 조용히 인사하고 갑니다.
그제는 지하철 역에 가고 그 여자에는 버스 타고 가서
같이 가다가 헤어지게 되었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갈길 가면서
손만 흔들면서 안녕히 가세요 하더군요...
전 마음이 약한 편이라서 그래도 밝게 안녕하고 갔는데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까 제 자존심이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안그래도 평소 소심한 성격이고 상처많이 받는 성격입니다.
요즘 종교를 믿고 책을 읽으면서 그 애는 아무것도 아니야 하고 주문을 걸지만
그것도 잘 안되네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그렇게 평온한 시기를 보내본 적이 없어요 .
친구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힘있는 애들이나 남자애들이 놀리는 일을 많이 당했었어요.
그게 제 마음에 만성적으로 불안을 남긴 것 같네요..
자꾸 남들이 따돌릴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어쩔 때는 말을 그렇게 작게 한 게 아닌데도
몇번 말해야 대답해주는 일을 당하니까 자꾸 마음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없어도 힘있는 척하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요?
내일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데 또다시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 하나라는 생각에 너무 힘듭니다.
저보다 더 못된 짓한사람도 티비나오면서 당당하게 사는데
전 왜 이렇게 주눅들면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과거는 지나간 일일 뿐이고 긍정적인 마인드와 소망을 가지고 세상에 나아가고 싶은데..
자꾸 그것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생기네요.
이렇게 늘 내가 남들보다 열등하다는 의식에 시달리면서
착하는 말에 만족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 싶고..
처음에 입사할 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밝은 얼굴이었는데
점점 어두워지는 제 얼굴을 마주하게 되네요.
신이라는 것이 정말 있다면 이제 저 좀 일으켜주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합니다.
알콜 중독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성격적으로 문제 있는 엄마와 다투면서
제 자신을 지키려고 발버둥치면서 20년 넘게 살아왔습니다.
늘 불안과 우울한 마음을 가슴에 지니면서
죽고 싶은 생각, 우울한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했때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살아야지라면서
살아왔습니다.
부끄럽지만 사실 자살시도도 했었습니다. 죽을뻔한 순간까지 갔지만 신의 뜻이 있어서인지
다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켜준 친구들이 있기에 지금의 회사에 나갈 수 있었지요.
왜 제 삶은 이렇게 고난할까요..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 속의 두려움과 싸우고 삽니다..
그래도 살아야되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