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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 왕따? 저를 괴롭히던 아이들을 제압했던 방법이에요.

80년대 후반 이야기.. 조회수 : 3,226
작성일 : 2011-12-25 15:11:18

 초등학교 5학년 학기말에 지방에서 타지방으로 전학을 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5학년이 되었죠.

 

 전학 간 곳은 빈부격차가 굉장히 심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옛날에도 좀 거친 아이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전학 나가는 경우는 있어도 전학 오는 경우는 드문..

 그래서 거의 모든 애들이 유치원 동창 내지는 동네 친구들입니다.

 

 제가 당시 여학생으로는 키도 큰 편이었고(6학년때 160cm 정도 되었으니 당시로서는 큰 키였죠)

 이목구비 또렷하게 예쁜 얼굴 이었고, 예능계통에 소질이 있어서 대외상도 많이 받았고,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도 전교 1등 놓친 적이 없었어요. 게다가 부모님과 제 고향이 서울이라 표준말 구사..

 그런데, 문제는 제가 전학 오기 전에 이러이러한 대단한 애가 전학 온다고 너희들 큰일났다고..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들쑤셔 놓으셨더군요. (이것도 초등 졸업 한참 후 고등학생때 들어 알게된 사실)

 선생님들은 애들 자극받아 열심히 하라고 그러신 것 같은데..저는 5학년 되자마자 참 피곤하더군요.

 

 키가 커서 맨 뒤에 앉아 있는데, 반에서 좀 노는 남자아이들이 쉬는 시간마다 주먹으로 등을 치고 다니는 겁니다.

 심지어 어떤 애는 사투리 안쓴다고 조각도로 위협하며 "죽을래?" -_-;;

 

 제가 원래 한 카리스마 하고, 좀 당찬 성격인데..전학가서 학교만 조용히 오가고 있었는데 참 기가 차더군요.

 보름 정도는 텃세거니 참아주고 있는데..도저히 안되겠더군요.

 

 쉬는 시간에 교실 앞에서 나가서 말했습니다.

 "새로 전학온 친구에게 앞에 나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주먹질이나 하는 것은 정말 비겁한 인간들이 하는 짓이야.

  차라리 내게 결투 신청해서 나랑 1:1로 붙자. 여자인 내게 1:1로 결투 신청할 용기도 없는 사람은 앞으로 내 앞에서

  까불지 말고, *월 *일 점심 시간 후에 학교 **에서 **시까지 기다릴테니 용기 있는 사람들 결투 신청해.

  대신 그때 나한테 지면 나한테 깨끗이 승복하고, 거기 나오지도 않는 사람들은 앞으로 나 건드리면 죽을줄 알아."

 

  결투 당일, 다른 반까지 소문 다 퍼져서 다른 반에서만 50명 넘게 구경왔구요. -_-;;

  그래도 결투 신청한 녀석이 한 명 있었습니다. 전 정말 죽을 각오로 싸우려고 나간건데..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녀석이라  가볍게 제압했구요.

 (한 학년 아래 남동생이 유단자인데 평상시에 까부는 남동생 제압하던 실력으로 가볍게..

  그리고 전학온 학교 아이들은 잘 몰랐겠지만 제가 운동신경이 상당히 좋습니다. -_-;;)

 처음 아이가 너무 쉽게 나가 떨어지자 한 명이 더 도전했고, 역시 나가떨어졌고..심지어 다른 반 아이도 나도 한번..

 하고 나왔으나 역시나 본인 발차기 하고 있을때 제가 발로 슬쩍 밀어줬더니 나가 떨어졌어요.

  그 결투 이후, 저는 여자 아이들의 우상으로 떠올랐구요. 초등학교 졸업 후에도 남학생들 팬레터 받았습니다. -_-;;

  그리고 저 괴롭히던 남자아이들과도 짝궁 되어 잘 지냈구요.

 

  이제 80년대 후반 사건이고 지방이라 그나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순박해서 이 정도로 마무리 되었지만..

  지금은 왕따 사건 해결하기가 훨씬 힘이 듭니다. 저도 나이 들면서 성악설 믿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구요.

  그리고 학년 올라가면 왕따 사건은 점점 더 힘들구요. 무조건 초장에 잡아야 하구요. 학년 어릴때..

  체구가 작거나 소심한 아이들 꼭 운동, 태권도나 기타 특공무술 같은 것 가르치세요. 

  특히 남자애들은 필수구요. 여자애들도 발레만 시킬 것이 아니라 무술 하나는 꼭 가르치셔야 됩니다.

  왕따 사건 뿐만이 아니라 세상 자체가 너무 험악해 졌거든요. 

  (여자아이들은 무술 가르쳐도 완전 경호원 수준이 아니라면 본인이 도망가는 시간 벌 정도 밖에 활용 안됩니다. 그러니 꼭..)

 

 제 아이도 생일도 좀 늦고, 여리여리 한데..7살 되기 전에 꼭 태권도 시킬 겁니다.

 학년 어릴때는 품띠의 약발이 좀 먹힐 수 있거든요. -_-;;

 요즘은 유치원에서도 왕따 문제로 유치원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제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P : 218.209.xxx.22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태권도 좋네요
    '11.12.25 3:14 PM (114.207.xxx.163)

    저희 제부도 형이 호신술 같은 거 가르쳐 줬대요. 체격 작아서 괴롭히는 아이 있을까 봐요.

  • 2. 하늘모래
    '11.12.25 3:43 PM (218.238.xxx.7)

    요즘은 아이들이 영악한애들도 많아져서 칼들고 다니는애들도 많아요
    순수한 방법으로 왕따막는것은 힘들죠

    큰일이 일어나기전에 미리미리 피해자나 가해자에게 청소년상담이나
    http://www.infornara.com/sr/?q=%C3%BB%BC%D2%B3%E2%BB%F3%B4%E3
    심리상담을 통해 어느정도의 심각성을 지니고 있는지부터 파악하는게 중요해요
    http://www.infornara.com/sr/?q=%BD%C9%B8%AE%BB%F3%B4%E3

  • 3. 동감
    '11.12.25 5:21 PM (1.11.xxx.4)

    옛날이나 그랬지요 요즘은 ....
    여자나 남자나 태권도나 호신술 싸우는법 익히기 정도는 필수인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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