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인 딸은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 가기 싫다'로 시작해요.
공부는 최상위권이고 선생님과의 관계는 좋아요.
공부를 참 열심히 하는데 아마 성적으로 이야기하려고 그러나봐요.
몇몇 친구들이 "재수없다. 개념없다" 라고 말한대요.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 기분이 날아가죠.
위로 세딸을 키워도 이런 고민한 적 한번도 없었는데.
방학하는 날 퇴근하니 벌써 일기장에 이런 글을 썼어요.
" 친구들이 나를 싫어한다. 정색을 하고 말해서 싫단다.
그래서 자기들이 기분좋을 때는 잘해주다가 갑자기 돌변하기도 한다
방학을 하니 쇠사슬에서 풀려난 것 같다"
가끔씩 학교 가기 싫다고 할 때는 짜증도 났는데 일기를 보니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좀만 참으면 졸업이야.
중학교 가서도 친구가 싫으면 학교 절대로 안 다녀도 돼.
집에서 홈스쿨링해서 검정고시 치면 된다" 라구요.
이번 중학생자살사건 때도 자꾸 말해줍니다.
"왜 엄마에게 말을 안 했을까? 넌 학교 가기 싫으면 언제든 말해. 안가면 돼"
그래도 자꾸 가슴이 떨립니다.
중학교에 오래 근무하면서 내 아이는 절대 이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