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임신 막달이라 휴직을 해서 (한시적) 전업이 되었어요.
일을 할 때나 임신 전에는 저도 연말이라고 약속도 잡고 나름 즐겁게 연말 분위기 내고 그랬는데
임신 중인데다가 직장도 안다니니 정말 연말모임이라는게 내 인생에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하루종일 집에서 한마디도 안하고 혼자서 아침, 점심 챙겨먹고 있을라니
우울증에 걸릴 것 같기도 합니다.
날씨까지 추워서 나가서 기분 전환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구요..
아무래도 임신 중이라서 그런지 술을 마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을 만나기도 주저되네요 (아무래도 저녁에 만나게 되는데ㅠ.ㅠ)
이런 와중에 남편은 연말이라고 일주일에 반 이상이 회식이며 모임 약속에 12시나 가까이 되야 겨우 얼굴을 봅니다.
집에 돌아오면 담날 출근을 위해 자기 바쁘죠.
요즘은 정말 내가 결혼을 한게 맞는지.. 싶기도 합니다.
아이라도 태어나면 아이 보느라 이런 생각 들 겨를도 없겠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혼자서 저녁 먹는데...
계속 혼자서 저녁 먹으니 같은 반찬 계속 먹어야 하는것도 그렇고 (시켜먹는 것도 한계가 있고)
티비나 보면서 한마디 말도 없이 꾸역꾸역 밥을 밀어넣는데, 정말 내가 가축이 된 것 같아서 먹기도 싫습니다.
(그래도 태아를 위해 먹어야 하지만요...)
오늘은 다니는 학원 같은 반 사람들이랑 간단히 밥 먹고 오겠다는 사람이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네요.
연말 모임이라는게 임신한 아내 따위는 등한시해도 될 정도로 중한건가 봅니다...
(친정이 가까우면 이럴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