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쯤이었죠.
소모임하는데. 7살 남자 아이가 동갑 여자아이에게
밀침을 당해서 엉엉 울고.....달래던 끝에 .전 맞서 싸워라..
결국 남자애는 강하게 키워야.......
여러분께서 이런 댓글 달아주셔서
유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 접어야겠다는 마음 먹은...
오늘 그 일 있고 바로 다음 수업날이었요.
사정상 그 아이는 하루는 엄마, 하루는 외할머니가 오시는데.
그날 이후 계속 우울모드였던 전
한 번만 더 그러기만해봐라....
내가 나서야지...그러던 참이었어요.
물론 월요일 그 일 이후 아무런 연락은 안했구요.
거실에서 아이들이 수업하는 동안
작은 방에서 저, 또 한 여자아이 엄마, 그리고 그 외할머니
차 한 잔 하는데...자연스럽게.
대전 여고생 이야기가 나왔어요.
뉴스, 동영상, 왕따. 담임선생님 태도, 사춘기. 친구 사귀기 어려움..
이런저런 얘기하는데.....문득 그 여자아이 외할머니께서 말씀 꺼내시는데..
올해 막 병설유치원 입학하고나서 (저희 애랑 다른 유치원)
마음 고생 엄청 하셨다고..
덩치 큰 다른 여자애한테 그렇게 맞고 왔다내요..ㅠㅠㅠ
꼬집고...다른 애랑 못 놀게 하고..
밤마다 서럽게 우는 아이 도저히 이대로 둘 수 없어.
제일 먼저 한 건 아이 데리러 가면서
그 가해학생 안아주면서 ..사이좋게 놀아라 하기-간식 넣어주기
그래도 개선 안되자 담임선생님 찾아가고 말씀드리고
아이랑 엄마 집으로 초대해서 놀게 하기....
그래도 끝까지 아이 엄마에게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하셨대요.
막상 상대해보니 아이 기질이 엄마랑 너무 닮았고..
오히려 더 역효과 올거 같다고 판단하셨다네요.
이러저러 해 보고 결국 태권도 시작하면서 많이 좋아졌더라는 ..
그런데 문제는
최근 몰라보게 그 아이와의 문제는 없어졌고.
오히려 그 아이와 단짝처럼 지낸다고 웃으시는데..
우리 애 말고라도 같은 동네 남자 아이에게도 발길질을 하고..ㅠㅠ
집에 와서도 할아버지 할어머니에게도 수시로....
혼내야지요. 하시면서도 하하 웃으시더라구요.
지난 수업 시간엔 계시지도 않았고.
제가 따로 말씀 드린 것도 아닌데..우연찮게
과거랄까....그걸 듣게 되니
너무너무 이해도 되면서도..............한편으론 씁쓸해졌어요.
미워하면서 닮는다더니 그런 현상인가.
결국 같은 반 아이에게 당하면서 그 아이처럼 행동하면서 극복한 건가.
그럼,
또 다른 피해자(?)는 계속 나온다는 건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다시 가해자는 피해자를 만들고...
이제 겨우 7살인데.....
내 자식. 내 아이만 강하게 키우고 보호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
이런 순환이라면
내 아이도 어느 순간 가해 학생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런 문제는
결국 집단내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먹이사슬인지.ㅠㅠㅠ
뭐하나 제대로, 올바르지 않는 사회에 살면서
우리 애 하나 똑바로 키운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이긴 하는건지..ㅠㅠ
바람은 왜 이리 차고, 마음은 왜 이렇게 추운 건가요.
올 겨울 특히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