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는 왕따를 낳고...지난번 소모임 여자애한테 치였다는 남자애 후기

우울한 연말 조회수 : 1,192
작성일 : 2011-12-22 21:06:20

월요일쯤이었죠.

소모임하는데. 7살 남자 아이가 동갑 여자아이에게

밀침을 당해서 엉엉 울고.....달래던 끝에 .전 맞서 싸워라..

결국 남자애는 강하게 키워야.......

여러분께서 이런 댓글 달아주셔서

유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 접어야겠다는 마음 먹은...

 

오늘 그 일 있고 바로 다음 수업날이었요.

사정상 그 아이는 하루는 엄마, 하루는 외할머니가 오시는데.

그날 이후 계속 우울모드였던 전

한 번만 더 그러기만해봐라....

내가 나서야지...그러던 참이었어요.

물론 월요일 그 일 이후 아무런 연락은 안했구요.

 

거실에서 아이들이 수업하는 동안

작은 방에서 저, 또 한 여자아이 엄마, 그리고 그 외할머니

차 한 잔 하는데...자연스럽게.

대전 여고생 이야기가 나왔어요.

뉴스, 동영상, 왕따. 담임선생님 태도, 사춘기. 친구 사귀기 어려움..

이런저런 얘기하는데.....문득 그 여자아이 외할머니께서 말씀 꺼내시는데..

 

올해 막 병설유치원 입학하고나서 (저희 애랑 다른 유치원)

마음 고생 엄청 하셨다고..

덩치 큰 다른 여자애한테 그렇게 맞고 왔다내요..ㅠㅠㅠ

 

꼬집고...다른 애랑 못 놀게 하고..

밤마다 서럽게 우는 아이 도저히 이대로 둘 수 없어.

제일 먼저 한 건 아이 데리러 가면서

그 가해학생 안아주면서 ..사이좋게 놀아라 하기-간식 넣어주기

그래도 개선 안되자 담임선생님 찾아가고 말씀드리고 

아이랑 엄마 집으로 초대해서 놀게 하기....

 

그래도 끝까지 아이 엄마에게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하셨대요.

막상 상대해보니 아이 기질이 엄마랑 너무 닮았고..

오히려 더 역효과 올거 같다고 판단하셨다네요.

 

이러저러 해 보고 결국 태권도 시작하면서 많이 좋아졌더라는 ..

 

그런데 문제는

최근 몰라보게 그 아이와의 문제는 없어졌고.

오히려 그 아이와 단짝처럼 지낸다고 웃으시는데..

우리 애 말고라도 같은 동네 남자 아이에게도 발길질을 하고..ㅠㅠ

집에 와서도 할아버지 할어머니에게도 수시로....

혼내야지요. 하시면서도 하하 웃으시더라구요.

 

지난 수업 시간엔 계시지도 않았고.

제가 따로 말씀 드린 것도 아닌데..우연찮게

과거랄까....그걸 듣게 되니

너무너무 이해도 되면서도..............한편으론 씁쓸해졌어요.

 

미워하면서 닮는다더니 그런 현상인가.

결국 같은 반 아이에게 당하면서 그 아이처럼 행동하면서 극복한 건가.

 

그럼,

또 다른 피해자(?)는 계속 나온다는 건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다시 가해자는 피해자를 만들고...

 

이제 겨우 7살인데.....

내 자식. 내 아이만 강하게 키우고 보호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

이런 순환이라면

내 아이도 어느 순간 가해 학생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런 문제는

결국 집단내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먹이사슬인지.ㅠㅠㅠ

 

뭐하나 제대로, 올바르지 않는 사회에 살면서

우리 애 하나 똑바로 키운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이긴 하는건지..ㅠㅠ

 

바람은 왜 이리 차고, 마음은 왜 이렇게 추운 건가요.

올 겨울 특히 더 ....

IP : 182.209.xxx.14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1.12.22 9:11 PM (182.209.xxx.147)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num=1147199

    제가 제 글 가져오려니 쑥스럽긴 하지만
    혹시 무슨??? 궁금해하실 분 계실까봐 링크 겁니다.

    아.
    오늘 수업엔 별다른 일은 없었어요.
    그날 이후 씩씩하라고 몇 번 당부한 탓인지..
    울 아이 더 오바하는게 ...방까지 들려서 좀.......그렇긴 했네요.^^;;;;

  • 2. 궁금했는데
    '11.12.22 11:56 PM (210.124.xxx.70)

    그 여자아이는 또 그런 히스토리가 있고,
    배운 폭력성이 그렇게 옆으로 전이되는 거네요.

  • 3. 원글
    '11.12.23 12:12 AM (182.209.xxx.42)

    그러게요. 저도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묘하더라구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거 같을 7살 아이들인데
    어느덧 상처를 입고, 또 영향을 받고, 그러면서 크는 거겠지만
    막상 내 아이 일로 다가오니 더 크게 느껴지는 거겠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해요..꾸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385 풀리지 않는 의문들…경찰, 해킹 사태 축소하나 1 세우실 2011/12/22 590
50384 아들 자랑질 3 바람 2011/12/22 1,328
50383 5살남자아이 크리스마스선물 어떤게 좋나요?? 7 ... 2011/12/22 2,992
50382 '카카오톡 친구로 자동 등록되는 것을 피하는 방법'을 공개했네요.. 3 ㄱㄱ 2011/12/22 4,067
50381 북한 김정은과 동명이인 탈렌트? “바꿔도 그 쪽이 바꾸는 것이 .. 3 호박덩쿨 2011/12/22 1,468
50380 바람난 60대아빠... 12 부부상담 2011/12/22 5,008
50379 코트값이 넘 비싸서 몇년전에 사둘껄~후회됩니다 35 파란 2011/12/22 13,315
50378 서명 23,813명 현재! - 박근혜, 우리 손으로 고발 합시다.. 5 참맛 2011/12/22 951
50377 따돌리는 아이를 아는데....방관자가되면 안되겠지요? 6 고민맘 2011/12/22 1,147
50376 미디어렙법 ‘야합’??!! 아마미마인 2011/12/22 374
50375 코코아파우더 어디서 사나요?ㅠㅠ 8 으악! 2011/12/22 15,617
50374 스마트폰고민. 아이폰?갤럭시 lte? 도와주세요 ㅠ.ㅠ 1 궁금 2011/12/22 555
50373 민경욱 앵커가 따돌림 피해자들에게,,,(트윗에서) 1 // 2011/12/22 1,733
50372 봉도사 재판의 거대한 비밀!!!!!!!!!! 3 참맛 2011/12/22 2,659
50371 아이 없는 전업이신 분들.. 요즘 저녁 어떻게 드세요?? 1 짱나 2011/12/22 1,120
50370 급질] 생리기간 두통 민간요법 알려주세요, 제발.. 6 내머리.. 2011/12/22 2,519
50369 헬스장 요즘 1년단위로 끊으면 얼마정도 하나요 운동 2011/12/22 948
50368 둔산 자살자 가해자 글 보면서 28 남편과 저 2011/12/22 10,884
50367 삼계탕 물 많이넣고 끓여서 망했는데 복구작업 좀.. 6 2011/12/22 1,414
50366 싱가폴 인터내셔널스쿨 정보가 필요합니다 . ( 급 - 컴앞 대기.. 4 보딩 스쿨 2011/12/22 1,860
50365 미권스(정봉주님 팬카페)에 정청래 의원이 올린 글 12 무크 2011/12/22 3,004
50364 '청담동 살아요'라는 드라마 13 올미다 좋아.. 2011/12/22 4,101
50363 집에 정수기 어떤거 쓰고계세요~?? 1 .. 2011/12/22 740
50362 백화점 이월상품 옷이 수상해요.. 4 이거 뭐죠?.. 2011/12/22 4,008
50361 가카는 절대 그럴 분. 6 월요일 아침.. 2011/12/22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