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정말 느린 초등4학년 딸..어찌 키워야하나요?...

심각한 고민.. 조회수 : 1,605
작성일 : 2011-12-19 12:23:05

저는 성격이 좀 급한 편이고, 많이 꼼꼼한 편이에요..

약간 완벽주의 경향도 있고요.

남한테는 팍팍하게 안 굴지만, 제 자신에겐

좀 깐깐한 면도 있고, 다른 사람에겐 그리 안 보여도 제 자신은 좀 힘들게 산다고 할까..

그런 타잎이에요.

약속 시간 늦는거나, 지각하고 이러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 항상 좀 서두르는 경향이 있죠..

 

문제는 저희 큰애가 이런 저하고는 완전 반대라는거에요...ㅠㅠ

애는 착하고, 순하기는 한데..

뭐랄까..행동이 항상 느려요. 눈치도 약간 없구요...ㅠㅠ

덜렁대고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그래서 제가 큰애를 좀 이해를 못하는 편이에요..저랑 너무 달라서 ..

아침, 그 바쁜 시간에는 얼른 얼른  씻고, 밥먹고 옷 입고 해야하는데,

정말 너무너무 느려요...훨씬 늦게 일어난 둘째는 벌써 옷 다입고 밥 먹고 있는데

나오지 않아서 가보면 아직도 옷 입는중...ㅠㅠ

아침 시간에 뭐라고 하는거 참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잔소리 하게 되고..

그럼 애는 또 기가 팍 죽고...

 

사실, 시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다가, 동생도 둘이나  있어서 제 아침은 정말 바빠요..

밥도 차려야지 반찬 해야지 애들 깨워야지 이래저래 바쁜데 큰 아이가

조금만 빠릿빠릿해서 제 손이 안가게 해주면 좋으련만...

매일매일 반복되는 답답한 상황이 너무 힘듭니다..

 

제일 걱정이 되는 일은, 아이가 제 잔소리로 자신감도 많이 상실하고, 자존감도 훼손되는거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저녁에는 결심하죠..내일 아침에는 잔소리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아침이 되면 아무리 일찍 깨워도 반복되는 일상에 어쩔수 없이 또 잔소리...

 

어떻게 제가 제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육아 서적도 엄청 많이 읽고, 좋다는 다큐멘터리까지 다 찾아보는 데도 막상

실천안되는 저..혼도 내주시고, 추천할 만한 방법 좀 알려주세요...

오늘도 혼나고 간 저희 애가 유난히 더 안스럽네요...

IP : 180.224.xxx.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19 12:29 PM (115.126.xxx.140)

    우리애는 발달장애가 있어요.
    일반 아이들하고는 많이 틀리죠.
    처음에는 첫애였기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너무나 속상했고,
    영문을 모르고 자책했어요. 그런데 병을 알고 나니
    그냥 그런 병이 있고, 그런 기질이라고 받아들였어요.
    그랬더니 아이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게 되고,
    아이가 다시 너무나 사랑스러워졌어요. 무엇이든 이아이의
    입장에서 이해가 되고 기다려주게 되고요.
    원글님 아이가 정상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요.
    아이마다 그 아이의 기질이 있는거잖아요.
    정상이고, 아프지 않다는 것만해도 얼마나 큰 축복인데요.
    아이의 기질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시면 되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마시고요. 내 기준으로 아이를 재단하지 마세요.
    원래 늦게 피는 아이들이 있데요. 그런 아이들이 또 얼마나
    더 뛰어난 아이가 될런지 그거는 기다려준 부모의 노력과
    비례하지 않을까요? 그 아이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아이일거예요.
    아이만의 장점을 찾아보세요.

  • 2. ㅇㅇ
    '11.12.19 12:36 PM (211.237.xxx.51)

    아이를 인정해주셔야 해요.
    못고쳐요. 그거 못고치는것도 인정하세요..
    고치진 못하고 아이가 나이들면서 달라질수도 있긴 해요 스스로요..
    분명한건 원글님이 뭘 어떻게 해도 절대 안바껴요.. 원글님이 뭘 해서는 안바뀌어요..
    그냥 아이가 바뀔때되면 바뀌어요......

  • 3. 제가
    '11.12.19 2:09 PM (203.152.xxx.99)

    그렇게 느려터진 애 였고
    우리 엄마는 진짜 초초 속성에
    성질 급한 사람이었어요
    밥상앞에서 꾸물거려도 혼나고 이래저래 맨날 꾸지람...
    그러다보니 저는 늘 허겁지겁 살았어요
    엄마가 한박자 천천히 가주면 참 좋겠단 생각 많이 했어요
    님이 아이에게 박자를 맞춰주면 힘들까요?

  • 4. 제가 님같은 엄마였어요
    '11.12.19 5:20 PM (124.49.xxx.117)

    그냥 아이가 느리다고 짜증만 냈지만 내가 너무 급한 엄마였던거죠. 님 , 이를 악물고라도 잔소리를 참으셔야

    해요. 제 딸 지금 서른이 넘었지만 제가 두고 두고 가장 후회하는 일이 딸을 몰아세운거죠. 자식 키우는데 가

    장 중요한 일이 참고 참고 기다려 주는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717 내 남편의 이 죽일놈의 아웃도어 사랑 .. 32 정신차려 2012/01/04 13,274
55716 터키 패키지로 갑니다. 옵션 중 추천하실만한 상품이 있는지요?.. 8 2012/01/04 6,243
55715 하이킥 오늘 방송 잼있네요^^ 3 ㅎㅎㅎ 2012/01/04 1,603
55714 잘난 자식은 다 남의자식.. 3 감동적~ 2012/01/04 2,072
55713 치과관련문의 드려요 3 이아파요 2012/01/04 708
55712 튀김전용으로 쓸만한 냄비? 용기? 추천좀 부탁드려요 5 순이 2012/01/04 1,911
55711 부자패밀리님 조금만 도와주세요 5 중등엄마 2012/01/04 1,727
55710 한미FTA 폐기 국민행동! 아고라서명 아님 서명하는데 1분도 안.. 3 noFTA 2012/01/04 740
55709 겨울 털코트 드라이크린 한번 해야겠죠? 3 .. 2012/01/04 1,377
55708 일본식 매운카레먹고싶어요 4 야식왕 2012/01/04 1,857
55707 조카가 왜 이리 예쁘나요?? 20 이뿨~ 2012/01/04 7,229
55706 검은색 옷 안입는 분 계세요? 4 ... 2012/01/04 1,887
55705 세상 다 아는 ‘최시중 비리연루 의혹’ … KBS만 ‘모른 척’.. 1 아마미마인 2012/01/04 643
55704 돌아가신 엄마가 꿈에 3 요미요미 2012/01/04 2,663
55703 결혼 기념일 챙기시나요?? 9 벌써 10년.. 2012/01/04 1,728
55702 대학생이 쓸만한 노트북은 어떤거 사면.. 6 돈 쓸 일만.. 2012/01/04 1,196
55701 기침하다가 성대에 이상이 생겼어요 ㅠㅡㅠ 3 스푼포크 2012/01/04 1,409
55700 속기사 자격증 따면 유용할까요? 1 oo 2012/01/04 11,230
55699 이대로는 안된다, 미디어렙법안 재논의 하라 도리돌돌 2012/01/04 518
55698 민정이와 외국인 녀의 대화와 사고방식 2 ch 2012/01/04 1,066
55697 저는 왜 김국을 했는데 쓴맛이 날까요.... 7 김국 2012/01/04 1,725
55696 공대 누님들과의 대화록 4 .. 2012/01/04 2,072
55695 아이랑 잘 놀아주고 싶어요~ 1 육아선배님들.. 2012/01/04 633
55694 연애작업(?)하기 좋은 장소들이라네요 6 ㅇㅇ 2012/01/04 3,841
55693 쪽집게 과외 – 민주통합당 당대표 선거(딴지일보) 6 나꼼수카페회.. 2012/01/04 1,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