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닥치고 정치, 읽었는데 오세훈 사퇴까지 예견하다니 ㅋㅋㅋ

... 조회수 : 1,957
작성일 : 2011-12-17 22:51:20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이제야 읽고 있어요
어제 밤에 자기전에 누워서 침대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밤을 꼴닥 새버렸어요.
그러다 아침 8시쯤 되니 책을 들고 눈커풀이 감기는 사태에 다다르길래 잠을 자다가
오후 5시쯤 일어나서 지금까지 또 침대에 누워 읽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ㅋㅋㅋㅋ
그냥 술술술 읽히고 특히 bbk관련 부분부터는 왠만한 정치스릴러, 법정스릴러 읽는 것보다 흥미진진해서
새벽에 침대에 누워서 스탠드 불만 켜놓고 읽는데, 거기다 음악은 베토벤 심포니 넘버 1부터 9까지 쭉 틀어놨더니 그 아름다운 선율이 음산한 강약으로 들리기 시작하면서조금은 오금이 저리더라구요. 
진짜 도곡동 땅 부터 차명계좌 담당이 죽으면서 해 놓은 일들, 다스 ,bbk, bbk 홀딩스 등등.. 속된말로 아다리가 딱딱 떨어지는 엄청난 추정소설(^^)을 읽고 있다보니
쭈삣쭈삣 한거죠.  흡사 스릴러 영화 보는 것 처럼요.;;;
제가 악마를 보았다, 추격자 같은 사실적 표현의 정점인 한국 폭력영화도 담담하게 보고, 영화관에서 봤던걸 집에서 또 보고, 그로스한 장면이 나와도 아무렇지 않게 떡볶이도 먹는 그런 경지에 있는데도
이 사리사욕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범 국가적이고 기업적이고 등등의 권력을 잡는 게임의 술수를 읽게되니 등골이 서리면서 한편의 잘 짜여진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충격이였답니다.
그러니 읽다 잘려고 집어든 책에 빠져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밤새 잠도 못자며 읽게 된거죠 ㅜㅜ
거기다 또 재미있는 점은 오세훈의 사퇴를 거의 보고 그리듯이 예언을 했더군요.
제가 한번 옮겨 볼께요~ 
 
'288p 오세훈이 무상급식을 이슈로 걸고 나온건 그걸 통해 이번 대선에서 깜짝 후보로 등장하려는 거야. 무상급식 주민투표 해봐야 절대 통과될 수 없거든. 그 숫자, 절대 안나온다. 절대.(웃음) 오세훈도 당연히 그걸 알아. 시나리오는 이런거야. 최근 보수 진영이 무상급식이란 이슈에 맞서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진보 진영에 밀리고 있단 말이지. 보수 진영에서 보기에. 진보 진영이 제기하는 복지 프레임에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이때 그거한 복지 포퓰리즘에 저항하다가 장렬히 전사하는 보수의 전사가 되는 거지. 오세훈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그러니까 그 거대한 장벽에 홀로 온몸으로 부딪쳐서 실패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할 거야. 그럼 사람들이 막 말릴 거라고. 그러나 뿌리치고 홀연히 떠나는거지.(웃음) 그렇게 멋지게 사퇴했다가 내년 어느 시점쯤, 박근혜가 흔들릴 때, 아니 이명박이 흔들 때 (웃음) 보수 단체들이 나서서 오세훈의 이름을 막 부르는 거지. 그럼 오세훈은 마지못해 끌려 나오는, 역사적 결단을 하는 거지(웃음)   대충 그런 시나리오라고 본다. 이명박 기획에 오세훈 출연인지, 오세훈 기획에 이명박 출자인지는 모르겠다, 아직(웃음). 그런데 이거, 실패할꺼야.(웃음) 우선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꺼야.(웃음) 그리고 오세훈은 똑똑해 보이지만 사실은 제 꾀에 자기가 넘아가는 스타일이야. 욕심때문에 근시안적이고 잘아.(웃음) 써먹는 프로파간다를 봐도 그래. 대학 등록금 때문에 자기 허리도 흰다고 표현했잖아. 서민들이 자기를 동일시해주길 바라는 건데, 이런거 나가면 바로 오세훈의 재산 나온다.(웃음) 자녀들이 대학 다니는 기간동안 재산이 20억 정도 늘었어. 신고재산만.
....중략
----------------------------------------------이게 5월 27일날 녹취한것을 적은건데 정말 그 이후의 일들을 정확하게 예측한거 보고한편으론 신기하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랬어요
정말 재미있죠?
82에는 휼륭한 분들이 많지만저는 제 살기에 급급한 나머지 bbk니 에버렌드 상속이니 등등 그 복잡스럽게 보이던 것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 하지도 않았고 나꼼수도 꾸준히 듣지 못하던 무지한 국민이에요. 서울시장 선거 이기고 다음에 나온 거는 끝까지 들었네요. 도올선생 나온거.
2~3시간씩 대화로 이루어진 캐스트라 집중하며 매번 들을 시간 만들기가....쉽지 않더라구요. 물론 변명입니다 ㅜㅜ
하지만, 가카 그 분께 분노 하고 투표는 매번 했습니다. 그분의 반대 성향으로요.
그러나 이렇게 자세하게 분노해야 할 근원과 역사와 감춰진 술수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이랬던 저도 ,별 생각없이 트렌드다 보니 읽기시작한 이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지 몰랐고
이제라도 읽게되고, 알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다음 총선까지 해야할 목표가 생겼습니다. 우리 엄마 마음 돌리기.............   잘 설득하도록 감정싸움 나지 않도록 세세하게 계획세울꺼에요...ㅎㅎㅎ
최근 베스트셀러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 같습니다. 아직 안읽은 분들 꼭 읽어보세요~
추천해주고 싶던 책들이야 많이 있었지만책이 재미있어서 내돈주고 사서 돌리고 싶다는 마음 이제야 알 것 같네요!!! ㅎㅎㅎ

이제 마지막 챕터만 남겨놨어요. 거기에 빠져 읽느라 하루종일 못 먹었더니 이제 밥좀 챙겨먹고 마져 끝낼려구요. 무한도전도 봐야하는데........

IP : 112.158.xxx.11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죠
    '11.12.17 11:17 PM (114.207.xxx.163)

    닥치고 정치가 베스트 셀러 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전 몇 년 전부처 김어준 좋아했는데, 그래도 흘끗 잠시 보느라,
    그동안 많이 과소평가한 부분있었던 거 같아요, 어준씨 미안.

  • 2. 미권스
    '11.12.17 11:22 PM (125.177.xxx.8)

    나꼼수 뒷담화 말미에 나오는 조기숙교수님의 글 중에 진보논객은 왜 진보정치인에게 가혹한가를 읽고
    여운이 아직도 계속됩니다.
    닥치고 정치는 30장내외에서 안나가네요.
    원글님의 글을 읽고 오늘 다시 잡아봐야겠어요.

  • 3. bluebell
    '11.12.17 11:35 PM (114.204.xxx.77)

    그제 애들 한자 문제집 사다가 저도 샀어요~ 근데 아직 못읽었는데,
    시급한 문제 해결하고 담주엔 꼭 시작해야 겠어요.

  • 4. ...
    '11.12.18 12:15 AM (58.122.xxx.48)

    미권스님.. 딱 거기까지가 좀 지루해요 그뒤부터는 술술 익혀요^^

    저도 총수님의 통찰력에 어찌나 놀랐던지..

  • 5. 초록빛바다
    '11.12.18 1:09 PM (112.170.xxx.51)

    저도 넘 재미있어서 바쁜와중에도 이틀만에 다봤어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524 어제 오전부터 모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2 어제부터 2011/12/23 897
50523 곽노현 교육감님이 편지 받으실수 있는 주소 좀.. 8 .. 2011/12/23 897
50522 정 봉주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았다. 12 깨어있는시민.. 2011/12/23 2,724
50521 속보) 미 연방법원 "bbk 김경준 스위스 계좌 캔다&.. 6 무크 2011/12/23 2,175
50520 홈베이킹 하시는 분들~ 도구나 재료 어디서 구입하세요? 8 삐뽀삐뽀 2011/12/23 1,912
50519 버러지 같은 인생 2 ... 2011/12/23 1,208
50518 왜 갑자기 광고글들이 급하게 주루룩 올라오는 걸까요? 3 truth 2011/12/23 1,070
50517 폐경 미루는데 석류가 좋나요? 12 아직 39인.. 2011/12/23 6,684
50516 KBS, 정봉주 ‘디스’나섰나? yjsdm 2011/12/23 1,063
50515 미국변호사 자격증=박사? 4 알려주세요 2011/12/23 2,440
50514 이 찻잔 너무 이쁘지 않나요? 10 어서 팔까나.. 2011/12/23 3,879
50513 정봉주 님에게 헌정하는 라비올리 보세요 3 지나 2011/12/23 1,487
50512 이 장난감 이름이 뭔가요? 1 긍정이조아 2011/12/23 660
50511 방정식에서 일한 시간에 대한 문제좀 풀어주세요. 7 수학 2011/12/23 603
50510 중국어 물을게요.. zai nar , zai zher 가 무.. 4 .. 2011/12/23 4,145
50509 2차 항소심 고대 의대생 성추행 피해자 "저는 모든 것.. 3 sooge 2011/12/23 1,349
50508 아이패드2 와이파이 16g 살려고 마음먹었습니다 12 왕지름신납셨.. 2011/12/23 1,379
50507 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이책 저도 다시 소개합니다. 2 어떤 분이 .. 2011/12/23 2,208
50506 저도 눈물의 뽁뽁이 후기 2 메롱이 2011/12/23 4,645
50505 이누이트 어그 혹시 신어보신분 괜찮나요. 2011/12/23 1,559
50504 대구 아이 유서를 방금 읽었는데. 11 ㅇㅇ 2011/12/23 2,803
50503 드뎌 민주당 한미FTA 찬성·강불파 얼굴 공개!! 12 prowel.. 2011/12/23 2,531
50502 연세대 교육학과,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고대 영어교육과, 고.. 18 부탁합니다 2011/12/23 5,557
50501 EBS가 미쳤습니다!! 22 기가 막혀 2011/12/23 9,718
50500 선물고민 3 선물 2011/12/23 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