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선생님께 전화 왔다는 글을 읽고 우리애 담임선생님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올해 선생님은 별 터치가 없습니다.
딱 기본적인 것만 하고 대체로 무심한 편이에요.
아이가 한 번인가 숙제를 놓고 간적이 있어요.
작년 선생님 같았으면 잔소리도 듣고 꾸지람도 들었을 것 같아 물어봤더니 아무 말씀 없으시대요.
가져오는 아이들은 검사해주고 안해오거나 안가져오는 아이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 말씀 없으시대요.
그래서 아이들은 오히려 더 좋아한대요.
숙제 안해가도 뭐라고 안하는데 뭘?
원래는 두 번 써야 하는데 한 번 써가도 그냥 도장 찍어주셔.
집에서 챙기는 아이들은 엄마 성화에 못이겨 숙제 해가지만 안 챙기는 아이들은 맨날 안 해온대요.
2학기부터는 안 해오는 애들이 있는 모듬에 벌점 스티커를 주니까 아이들끼리 안해온 애를
닥달하다가 이젠 놀리기 시작한대요.
너 때문에 우리 모듬이 벌점스티커 받았다고 좀 챙겨오라고요.
그렇지만 여전히 안해오거나 안가져오는 아이들은 정해져 있고 아이들은 그 애를 똥꼬라고 부른대요.
그나마 학교생활 전달하는 아이들 엄마나 아는 사실이고 시시콜콜 전하지 않는 집은 모르는 내용이에요.
저도 얼마전에 아이가 밥먹다 뜬금없이 한마디 하길래 물어물어 알게 되었어요.
아직 저학년인데도 벌써 잘하는 아이,못하는 아이에 대한 평가도 나뉘고
스스로 자부심을 갖는 아이,위축되는 아이들로 나뉘는 느낌이었어요.
제 생각은
선생님이 이랬으면 좋겠다.저랬으면 좋겠다기보다는 그냥 애 키우기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