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애기 3살, 아직 말을 자유자재로 못합니다.
아까 애 유모차 태우고 마트 갔다오는데 아파트 앞에서 경비 아저씨(할아버지지만 편의상)를 맞닥뜨렸어요.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엘리베이터 타는 쪽으로 가려는데, 우리 애 보고 "넌 몇 호 사냐?" 하시대요.
그래서 약간 머뭇대다 웃고 돌아섰어요.
근데 뒤쪽에서 "어른이 묻는데 대답을 안해"...이런 비슷한 소리가 들려요.
보통 저렇게 물으면 애가 귀여워서 몇마디 나누고 싶어서 애한테 말 거는 거에요? 아님, 말그대로 궁금해서 어른이라도 대신 대답해주길 원하고 묻는 걸까요?
엘리베이터나 대중교통 이용할 때도 보통 애한테 몇살이니를 비롯해 간단한 질문들을 하는데, 어떨땐 제가 애 목소리로 "세쌀이에요"(개콘 정경미 버전 ㅋㅋ) 대신 대답하기도 하고, 어떨 땐 그냥 웃고 말거든요.
저도 다른 애기 귀여워서 몇살이야? 한 적도 있는 것 같은데, 그냥 아이의 귀여운 반응이 보고 싶은 거니 답을 들어도 그만 안들어도 그만일 것 같거든요.
오늘 경비 아저씨는 제가 대신 대답을 해주길 바랬는데 안 해서 화가 나신 걸까요?
보통 애기 엄마님들 혀짧은 소리로 대신 대답하기 잘 하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