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얘기하면 점점 기분이 안좋아지는데 제가 이상한지 모르겠어요..
저희 엄마는 동생 말투가 원래 저러니 그냥 무시해라 하셔요..
매사에 빈정거리는 말투입니다..예를들어,
제가 12시에 모임약속이 있는데 동생한테 전화가 와요.. 엄마 놀러오시니까 언니두 오라구..
매번 갔었는데 그 날은 정말 곤란해서
"아..미안한데 모임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아 어쩌지? 담주에 갈께~"
"무슨 모임인데? 무슨 약속인데~? "계속 물어봅니다.
" 아.. 친한 언니들이랑 모임인데 내가 계속 약속 미루다가 잡힌거라 지금 캔슬할 수가 없어.."
" 난 그래서 그렇게 융통성없게 약속 안잡아"
뭐 이정도는 귀엽죠,
동생이 제부 흉을 봅니다. 무뚝뚝하다느니... 그래서 진정시키려고
" 제부가 표현은 그래도 듬직한 캐릭터잖아~그리고 표현도 꽤 잘하던 걸 뭐.." 이러면 급 방긋하면서
" 그래 형부처럼 쪼잔쪼잔하게 표현을 많이하진 않아도 듬직하지? "
모든 대화가 이런 식입니다.
동네 언니를 한 명 새로 사겼다 --> 그런식으로 나이차 많은 사람은 별로야. 동갑 만나지?
식기세척기를 샀어 --> 필요도없는 걸 왜?
아. 저거 새로나온거 맛있더라--> 식성두 이상하네 진짜 맛없던데.?
진짜 서로의 다름을 쿵 하고 느낀건
어제 갔더니 티비를 틀더군요. 켜자마자 '종편채널'
"아.. 종편채널이네? 요즘에 젊은 사람들은 잘 안보는 것 같던데.."
(네.. 전 되게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성격이 워낙 불같고 무서우니까요.)
" 왜? 완전 재밌는거 많아~ 왜 안봐?"
" 우린 채널 지웠어" " 왜애~~?"
"아니 뭐.. 정치적인 이유로.."
절 완전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보면서
" 왜~? 정치적으로 뭐가 어때서? 종편이 왜~?"
동생이 옷가게에서 환불 건으로 소동을 피웁니다 (네.. 솔직히 진상부려서 옆 가게주인들이 달려오는 그런 성격입니다)
제가 달랩니다 " 에이 해주신다잖아.. 가자. 응? 괜히 쇼핑나왔는데 기분만 상하니까 그냥 기분 좋게 가자.."
정색을하고 절 이상하게 보면서
" 언니는 이러고나면 뒤돌아서 꽁하지? 난 안그래~ 난 아무렇지도 않아" 이렇게 공격합니다.
그렇게 소리지르고 난동피워놓고 뒤돌아서면 자긴 아~무렇지도 않다고.. 그게 성격좋은거랍니다.
제가 예민하고 꽁한거구요..
모든 일이 이런 식인데요.. 엄마는 늘 걔 말투가 원래 저러니 어쩔 수 없다고 하십니다.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니 화가나는 건 차치하고 점점 내가 예민한건가.. 이런 혼란에 빠집니다.
너무 당당하니까요..
이상해요.. 가족 안에서만 정상적인 판단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