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 정도 됐고
중매 결혼이에요.
결혼할때 저희 시어머니가 집이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부각시켰어요.
그렇잖아요 왜, 뻔한 월급쟁이 살림에 집이 있다고 하면 좀 더 좋은 아가씨를 만날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셨겠죠.
결혼할때 보니 남편 명의의 아파트가 있긴 있는데
그게 서울이 아니고 대출이 반이 넘어요. 분양가 7억5천인데 4억이 대출이고 시어머니 돈이 2억 5천인가가 들어가 있고 지금 거래가는 6억5천이에요.
지금 팔아도 시어머니 돈 갚고 나면 아무것도 안 남는건데
남편은 지금까지 8년 회사 다니면서 모두 거기 들이붓고 이자내고 취등록세 내고, 엄마 돈이 들어가 있으니 고마워서 관리비 다 내고 여행 보내드리고... 하다보니 저축이 하나도 없대요.
지금 사는 집은 남편과 저 모두 출퇴근이 편한 곳인데 시아버지 명의의 집이에요.
많이 낡았으니 인테리어 하라는 얘기에 결혼 전이니까 조심스럽게 근데... 우리 거기 얼마나 살 수 있어? 물어봤더니
남편은 그때 언제까지나 살아도 되는 집이다 했었어요.
여기도 7억5천에 전세가가 2억5천이라서 전세 빼주는데 시어머니가 2억5천 쓰셨고요.
저희 부모님은 안 돌려받는 조건으로 예단 5천 보내고 인테리어에 2천5백 정도 쓰고 혼수하고 예물 해주고 자잘한 스드메니 하는건 저희 쪽에서 부담하고 하느라 다 합쳐서 1억 7천 정도 쓰셨어요.
그리고 나서 둘이 열심히 회사 다니고 애도 낳고 둘이서는 사이좋게 잘 살아요.
근데 지금 저랑 시어머니 사이가 안 좋고 이건 어떻게 보면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가 원래 옛날부터 안 좋았기 때문인데 또 근본 원인을 따져보면 시부모님 간 사이가 안 좋으시고...
아무튼 여러 복잡한 문제 끝에 남편과 시어머니가 크게 싸우고 인연을 끊자고 말하고 안 보고 있어요.
예전에 저한테 시어머니가 화를 내시면서 너 내집에서 나가라고 하셨었거든요.
근데 저는 대놓고는 말 못하고 남편한테 그러면 예단비랑 시아버지 칠순때 드린 천만원, 합쳐서 6천을 받아나오자고, 우리가 대략 1억 정도 있으니 합치고 내가 회사에서 전세자금대출이 2%로 5천만원까지 되니까 그거 받아서 전세 살면되지 하고 말한적이 있는데
남편은 그건 달라고 말할건 아니고 걍 친정에서 돈을 빌려서 조용히 나오쟤요.
(친정은 돈이 있기는 하고 예전에 제가 남편한테도 그러더니 이제는 나한테도 집에서 나가라고 했다고 말씀드렸더니 다시 그런 말씀을 하시면 나와야지 어떻게 살겠냐고 그러셨거든요)
근데 그런 말이 저도 안 떨어지거니와, 나가긴 나가는게 맞는거 같기도 한데
현실적으로 어떻게 나와야 할지도 모르겠고 좀 억울하고... 그러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다시 나가라는 말을 할때까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