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은 안쓰고 모아서 노후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여유있게 사시는 분들이에요
옛날 어른들은 많이들 그러시지만 받은거 없이 부모공양하고 시누이들 학비에 결혼까지 책임지시면서
자식 셋 키우고 열심히 사셨죠
당신들 위해 쓸 줄 모르고 지금도 너무 너무 검소하신 분들이라 뭐 하나라도 해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저희 친정의 장남인 남동생은 뭐 하나라도 부모한테 가져가려고 합니다
얼마전 사업에 필요하다고 부모님께 1억을 달라고 해서 저랑 다퉜습니다
결혼할때 집도 해줬고 큰 돈 들어가는것도 여러 번 해줬는데 또 달라고 하냐
부모님이 불쌍하지도 않냐구요
저희 친정아버지는 당신도 사업했지만 돈 필요하고 어음으로 받아 묶일때가 있다며
돈을 해주겠다고 하셔서 알아서 하시라고는 했어요
그런데 남동생은 친정엄마 칠순도 출장이다 바쁘다면서 잊어버렸더군요
일이년전까지는 제가 부모님 생신은 약속장소나 시간 잡고 식사비는 다 저희 부부가 부담했어요
양가에서 장남 장녀이다 보니 저나 남편이나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거 같아요
그런데 그런것들이 너무 당연시 되면서 부모에 대한 책임감도 너무 없고 경제적으로 얻어 갈 궁리만
한다는 생각에 남동생이 괘씸해지더라구요
제가 부모님께 쓸거 쓰시고 남은 돈 주시고 가시는건 몰라도 그렇게 안쓰고 허리 졸라 모아서
자식 주고 나중에 서럽다 하지 마시라고 했더니 주변에 지인들도 자식들과 그런 일이 많아서 속상하다고 호소해서
잘 알고 계신다고 하시더군요
이야기중에 보니 우리 자식들은 안그런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신거 같아요
그래도 부모니까 자식이 돈 필요하다 할 때 몰라라 못하고 결국 해주시거든요
결국 부모님의 돈이고 부모님이 알아서 하실 일이지만 곁에서 보기 속상합니다
제 동생이 왜 저렇게 뻔뻔스럽게 되가는지
더구나 저나 제 남편이나 부모님께 뭐 하나라도 해두리면 해드리지 받을 생각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좀 창피하기도 하네요
세월이 무상하네요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말도 실감이 나구요
더구나 저의 막내동생이 먼저 저 세상으로 가서 살아 있을때 더 잘해주지 못한걸 가슴 아파하는 부모님이라
자식들에 대해 더 맘이 약해지셨거든요
제가 남동생을 부모 돈이나 뜯어가려는 자식으로 의심하고 이야기하는게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