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랑 생일이었고 시어머니께서 다같이 밥이나 한끼 먹었으면 하신다고 신랑편으로 얘기를 들은 상태였습니다
저희 신랑 참 착실하고 시어머니도 결혼후 어떤 스트레스도 받아본적 없을정도로 좋으신분이세요
단한가지 저희 신랑은 기념일을 절대 챙기지 않습니다 ㅋ
결혼하고도 제생일 신혼때는 챙긴듯 하지만 생일이 뭐그리 중요하냐고 항상 그랬었어요
전 제생일이 참 소중한 에이형이거든요 ㅋ 점점 제 생일의 의미를 없애가던 남편이 서운해서
울기도 했고(4년전)
내생일 몇일 남았다 말도해보고(3년전)
화나서 내생일 미역국도 안끓이기도 했고 (2년전)
혼자 안서운할려고 미역국 맛있게 끓여먹기도 했고(1년전)
올핸 꼬맹이 사립초 추첨일이라 일부러 안끓여먹고 (올해)
암튼 이렇게 울고불고에서 꿋꿋하게 변해가고 있던 이시점
어제 남편생일
맞벌이인 저희 유일하게 잘차려먹는 일요일 아침
저는 미역국을 끓이지 않았습니다 (소심한 복수)
생일상 까지도 아니고요 (신랑 생일에 거하게 차려보지도 않았지만 미역국은 끓였던듯)
몇주전이 제 생일이었는데 제가 굳이 얘기하지도 않았고 신랑도 몰랐고 울꼬맹이가
엄마 생일이라고 유치원에서 그림카드에 옷이랑 가방 그려서 가지고왔더군요
밤엔 아파트 언니가 케익을 사와서 나눠먹고 퇴근하고온 신랑이 이상기류를 감지하고 생일이냐고 하길래
생일 맞다 했습니다 쿨하지만 저 소심해서
어제 저희 시댁식구 다모여서 저희집에서 고기라도 구워먹자고 하셨는데
싫다고 했고 ㅜㅜ 나쁘져 생일아니라도 어른께 식사대접하는문제인데 (친정엄마께 혼남)
미역국은 먹었냐 하시길래 고기가 없어서 안끓였다고 했어요 (저희신랑은 미역국에 꼭 고기)
이렇게 말해도 시어머니께서는 다 아시겠죠
그냥 몸이 안좋아서 죄송하다고 2주후 꼬맹이 생일이라 그때 집에서 식사하시게 준비할게요 했습니다
울남편 기념일 안챙기는건 그냥 갠성향인데
기념일 끔찍히 중요시 하는 소심한 마누라 만나 미역국 못얻어 먹은거 생각하면 안쓰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고 잘했다 잘못했다 이 두가지 생각에 괴롭네요
시어머니께서도 내색은 안하셨어도 노여우시겠죠 흑
삼일후면 결혼기념일입니다 ㅋㅋㅋ
그또한 조용히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