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수요일에 여의도 나꼼수 공연에 다녀왔었어요.
그 후 몸살기운에,이런저런 일에 치이면서..후기남겨야지하다가 이제야 올려봅니다.
저는 집이 바로 옆이라 걸어서갔는데...
남편이 하필 야근이라..혼자 갔었어요.
혼자 집회도 가고,그랬었는데...왠지 그 날은 혼자가기엔 뻘쭘할거같아서 좀 망설여지더라구요.
그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기회는 둘 도 없는 기회이고,
얼마전 집회에서...한 젊은이가...만 명도 처음엔 한 명으로 시작한다...행동으로 실천해야한다는 말이 뇌리에 박힌데다..
우리 김어준총수 아프시고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서 용기내서 갔었답니다.
전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벌써 의자자리는 만석...
그 둘레로 사람들이 벌써 진을 치고 있더군요.
그런데 무대 앞 쪽,의자옆둘레에,초록깃발이!!!저번 광화문집회때 사진으로 뵈었던 그 분이 깃발을 들고 서계시더라구요.
너무 반가워서 그 뒤로가서 서있었어요.
몇 분이서 같이 서계시더라구요.
깃발도 서로 돌려가면서 들고계시고,,먹을것도 나눠드시고...또 다른 몇 분들이 반갑다며,수고하신다며 오셔서 인사도 나누시고 가시더라구요.
전 인사할 타이밍도 놓치고..그저 옆에만 있는것도 든든해서 뒤에 꼭 붙어있었어요^^;;
처음엔 서있으려니까 잘 안보여서 뒤쪽에 있는 언덕에 갈까 몇 번을 고민했는데요,가기가 싫더라구요^^
공연 내내 왠지 든든하고 외롭지 않았어요^^(혹시 보셨을진 모르겠지만..저 까만모자에 회색목도리두르고있던 여자였어요,지금에라도 인사드려요^^;;)
그런데 공연이 가까워오자...
세상에.............
사람들이 언제 이렇게 모였는지................
저희 앞 뒤로 완전 진을 쳤더라구요.다닥다닥 붙어서 무슨 만원버스탄거같았어요.
그 언덕위까지 사람들이 다 올라가서 틈이 정말 한군데도 없고...나무위까지 올라가서 볼 정도였다니까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요.
탁교수님이랑 나꼼수.....처음 나오셨을때 감동하신거 같았어요ㅜㅜ저도 감동이ㅜㅜ
제가 거기 살아서 여의도 공원 자주갔는데........이렇게 사람들 많이 모인거 정말 처음봤어요.
정말 다행인건 비가 어쩜 딱 그 시간에 멈췄다는거....아마 비가 좀 더 일찍 그쳤거나,춥지않았거나,공원이 더 컸더라면 사람들 더 많이 왔을거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몰랐는데..
사람들 진짜 열기 대단했어요.
다 같이 노래부르고,,응원하고,,소리지르고,,,
다닥다닥 붙어있으니까 바람막이역할이 되서 크게 안춥다가 마지막엔 다리랑 목도 아프고 좀 추위지더라구요.
그래도 어쩜 다들 왠만해선 안 돌아가시고 끝까지 자리 지키시더라구요.
다들 같은 마음이였지 않을까 싶어서 든든했다는...ㅜㅜ
누가 돌렸는지 앞에서 미니 쵸코바도 돌고...또 제 옆에 젊은커플이 있었는데 미니쵸코바랑 따뜻한 홍차도 나눠주셨어요..
너무 감사했어요..저도 준비를 좀 해갈껄하고 너무너무 후회했어요ㅜㅜ
그리고 공연 끝나니까..
우리 82분들..주위 쓰레기 주워담으시더군요.역시..^^
저도 같이 줍다가...마지막인데 인사라도 나누고싶었지만...어느새 사람들 틈에 사라지셔서..너무 아쉬웠네요.
마지막 퇴장하는데..
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대서 질서정연한 모습 처음 봤습니다;;
지금도 여운이 가시지않네요..
나꼼수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했구요..감사했구요..많은 분들 오셔서 정말 든든하고 감동이였습니다.
제 주위엔 FTA,나꼼수 관심도 없어요;;;슬퍼요..남편도 제가 얘기해서 알게됐는데...이렇게 제가 더 힘써봐야겠지요.
집회는 계속되고있고...12월 10일 또 한 번 모여야되는데...날이 점점 더 추워져서 집회 나가시는 분들 정말 걱정됩니다..
국민들 이렇게 고생시키는데 원망스럽습니다 정말...
-그 때 제 옆에 혼자 오셔서 저랑 홍차나눠먹었던 여자분...우리 82님인거같기도하고 잘 모르겠지만 인사나누고싶었는데 인파속에 사라지셔서..아쉬웠네요.옆에서 같이 봐서 반가웠다는 말 하고 헤어지고 싶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