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실 티컵이다해서 샀는데 속았지요.
2살 넘은 지금 한쪽 발만 컵에 들어가도 차고 넘칩니다.
3kg살짝안되는 갈색 푸들입니다.
엄청 미워하고 혼도 많이 냈었죠.
세월 지나고 보니 이 녀석이 다 받아주었더군요.
화를내도 뒤끝없이 삐지지도 않고 오로지 주인을 위해서...
사람이면 뒤도 돌아보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성격이 원래 붙임성 너무 좋고 2살되니 자기일 처리 너무 잘하고
칭찬받는거 너무 좋아하고 즐깁니다. 손님오신 누구든 반기고
택배오면 박스오픈할동안 젤 궁금해 기웃....박스안을 봐서 어쩌려고 ㅋ,
A/S기사분 젤 반기는 그 분의 발꼬락과 수비수와 공격역할까지 합니다.
...갠적으로 아는 손님 오시면 뽀뽀쟁이가 그 손님 무릎에 아주
편한자세로 앉아있습니다. 이쁘다고 계속 기가막혀 웃고만 계시더라구요. 그분이 너무
싫어하시는 분도 아니시라 그냥 두었는데 냥이마냥 몸을 계속 가져다 그분에게 비비고 뒹굴고..
.
어찌하다 두 딸보다 세째딸이 이뻐보이는지 근데 전 이뻐하는거
티 안내는데도 둘째딸 **만 이뻐한다고 질투합니다.
끌어안고 있는것도 아닌데 제 맘을 귀신처럼 어찌 잘 알까요?
나중에 무지개다리 건널때 대비해 정 안들여야지 했는데
왜 그리 저를 따를까요? 잠자다 깨나보면 니가 왜 내 벼개를 비고 누워있는것이냐?? 대체
니가 벼개가 왜 필요한것이야??ㅋ!
제 옆에 눕고 안기고 안도하는 숨소리 ...의자 앉아있는 저를 툭툭쳐서 앉아올려달라고.. 앞발툭툭 찔러봅니다.
들어올리려하면 뒷다리 점프해 신나서 얼른 올라타고..건져올리는 모양새가 이거 딱 어린아이잖아요.
정장입을때는 죽은듯이 있다가도 점퍼하나 입고 대충나가려하면 따라나간다 조르지를 않나?
나가자 하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끈 입으로 물고 어서가자 합니다.
빵 총쏘는 소리를 내면 뒤집어져 발라당 넘어져 쓰러지는 흉내까지 리얼 소화해내고....미치겄다!
바라는건 오직 건강하게만 천수를 누려주는것이고
어느새 편안한 한팀 저희 식구가 되있는것 발견하게되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한 식구가 되기까지는 진통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 시기를 넘기면 편안함이 오는군요.
하여간 개 이뻐하지 않는 사람도 지내다 보면 바뀌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