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이라는 영화, 어렴풋이 한국현대사를 다룬 영화라는 것만 알았는데
리모콘 돌리다 ebs에서 해주는 거 우연히 보게 되었네요.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 만들면서 이제는 이러한 불행한 역사를 추억의 과거완료형 존재로 보았을까요,
아니면 이명박이 집권해 어게인 1980을 만든 지금 같은 독재정권이 언제든 되풀이될수 있다고 생각하며 만들었을까요.
저는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속에서 데모진압 때문에 경찰인력이 전부 서울로 집결돼서 수사인원이 부족하다는 장면
잠깐 나올 때만 해도 그래....이제 저런 장면은 과거일 뿐이야 안심했었는데 참 대단한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민주정권 10년의 토양이 얼마나 약하고 한 사람의 독재자 등장에 쉽게 휘청일 수 있는 것이었는지
너무 절절히 느끼며 사는 요즘이니까요.
다시는 저런 괴물 같은 인물이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민주주의에 낙관은 없다 생각하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어요.
박하사탕, 저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만 해도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정권이었으니
영화가 끝난 뒤의 우울한 여운이 금방 가셨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영화가 끝난 후에 현실도 독재정권 치하이니...
그래도 봉도사처럼 희망을 잃지 말고 명랑하고 끈질기게 버티며 살아가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