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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반려 동물 키우기 기쁘면서도 힘들 때가 있지요...

앗 뻘쭘해 조회수 : 2,062
작성일 : 2011-11-23 22:26:27
댓글 달았다 원글이 삭제돼서 그냥 새 글로 올립니다.  

FTA 땜에 모두들 심란한데 원글님 고민을 보니 그냥 지날 수 없어서요. 

 글을 보니 지금 좀 지치신 상태같아요. 저도 가끔씩 느껴본 기분이라 남일 같지 않네요. 
 
전 고양이들 많이 키우고 개는 2마리, 그리고 길냥이들 밥 주고 있어요. 
동생이랑 살지만 동물들은 혼자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구요.님이랑 비슷한 상황이지요? 
 
근데 정말 고양이들보다 개들이 뒤치닥꺼리는 많아요. 
개 중에서 큰 진도개는 마당에 키우니 밥만 제때 주면 되는데 작은 요키는 화장실에 용변을 보아요.
 정말 스트레스 받아요.님 말씀대로 치우고 돌아서면 또 일을 보고 있으니... 
 
근데 스트레스 받고 화 낸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어서 이젠 반 포기하고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쌀 때마다 치울 수도 없는 현실이고..그냥 아침 저녁, 저 샤워할 때 치우구요.  

원래 그리 깔끔하게 치우는 편도 아니라 냥이들 화장실도 하루 한 번 치워주고, 대신 밥이나 물은  
 안 떨어지게 신경 쓰고요. 옷에 털 붙는 건 초월했구요. 휴대용 털 제거 롤러 갖고 다녀요. 
 
님 말씀대로 내 한몸 건사하기도 힘들만큼 피곤할 땐 우선 나부터 좀 살자, 그러면서 게으름도 부려요.^^
퇴근이 늦을 땐 저녁은 포장해서 들어가 바로 먹구요.그래야 좀 정신이 들면서 다른 생명체 챙길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참 개들 산책은 안 시키구요. 요즘 진도개 녀석이 자꾸 밖에 나가고 싶은 듯 한데 제가 힘이 딸려서 걔를 
통제할 자신이 없어요. 대신 마당 위아래로 뛰어 다니게 목줄 안 하고 그냥 풀어놓구요. 
 
개들 산책만 줄여도 님이 훨씬 편해지시겠어요. 우리 나라도 개 산책 시키는 알바 있으면 좋을 텐데요. 
 
암튼 전 님이 좀 느긋해 지시면 좋겠어요. 까다로운 시어머니랑 사는 것도 아니니 내 집 내 맘대로 한다, 
나나 내 동물들 편하고 건강하게 살면 되지 누가 청소 감찰하는 것도 아닌데 좀 더러우면 어때, 뭐 그런 식으루요. 
 
첨엔 힘드시겠지만 막상 꾀 부리기 시작하면 어려운 일도 아니예요. 
 주중엔 좀 설렁설렁하시고 쉬는 주말에 대청소 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구요.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길냥이들 걱정이 많이 됩니다.저도 지금 큰 개 밥도 줘야 하고 길냥이들 밥도 주러 
나가야 하는데...뿌리 깊은 나무 보면서 이리 게으름 피우고 있네요.^^ 

암튼 님 힘 내세요~  
 
그래도 밖에서 일하다 지금 얘네들 뭐 하고 있을까, 열심히 돈 벌어서 쟤들 뭐 해줘야지, 그런 생각 안 드세요?  
전 청결하게 살진 못하지만 그래도 니들 내 덕분에 이 추운 날 배 부르고 등 따시게 자고 있겠구나, 그런 자뻑(?)도  
하면서 흐뭇하게 웃는 답니다.^^
IP : 58.233.xxx.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23 10:54 PM (210.205.xxx.25)

    울 고양이들은 덜싸는거군요.
    전 하루한번 아침에만 치워줘요. 밥도 하루 한번 놔주구요.
    거의 밤에만 먹으니까
    아침에 해뜨면 일은 없어요.
    하루 한번도 안봐주면 그건 솜인형이죠.
    살아있는 생명친구니
    예뻐합시다.

    그들도 우리가 귀찮을때가 있을것같아요.
    너무 만진다거나 귀찮게 껴안을때...그럴때요.

  • 2. 딜라이라
    '11.11.23 11:18 PM (125.188.xxx.87)

    님 복 많이 받으세요.감사합니다.

  • 3. 마음 비우기
    '11.11.24 2:05 AM (124.61.xxx.39)

    넘 착하고 이쁜 개님이라...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힘들고 지칠때가 생기더라구요.
    그렇게 나태해질때면 꼭 크게 아파요. ㅠㅠㅠㅠ 아플때도 어찌나 참는지... 그때마다 제 명이 주는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주는것만도 고맙다... 그러네요.

  • 4.
    '11.11.24 10:16 AM (115.136.xxx.27)

    저도 요키키우는데요. 변문제가 좀 그렇지만. 그래도 나머지는 오케이여요.

    전 고양이 2달 맡아줬었는데요. 그때 죽는 줄 알았어요.
    고양이 털.. 진짜 어찌나 많이 빠지던지.. 강아지 시중은 시중도 아니더라구요.
    하루에 청소기 5번 돌렸는데도 온 집안에 털털털..

    거기다 고양이가 밤마다 우다다해서 잠도 못 자고.
    고양이가 식탁 돌아다니면서 식기 깨고, 가죽소파 온통 스크래치 내놓고,. 가죽 의자도 그렇구 ㅜㅜ
    놀이방 매트는 뭐 걸레가 됐구요..

    근데 보내고 나니..(원래 제가 주인이 아니라 맡아준거니까) 그립긴 하더라구요.
    사실 그 주인 엄청 원망했거든요... 집안 가구도 저꼴이 되었고..
    주인은 아직도 좀 밉지만 고양이 녀석들을 가끔 보고 싶어요.

    이게 미운정인가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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