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평상시 사이가 그렇게 달달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편이에요.
그런데 정치 관련해서는
아예 귀 닫고 자기가 생각하는것 외에 받아 들일 줄 몰라요.
한나라당 성향이냐고요?
아니요. 지금까지 한나라당을 단 한명도 안 찍었어요.
그런데도 말 할 때 보면 한나라당이나 부자 대변인이에요.
세금 관련해서
말이 나오면 부자 입장에선 당연한 거다
네 당연하겠죠.
하지만 우리가 부자를 걱정할 일은 아니잖아요.
이번 fta도 그래요.
제가 여기서 알려준 것이랑
다른 곳에서 본 것이랑 알려줬더니
제가 캐나다랑 멕시코 이야기 했어요.
그런데 대뜸 미국 입장에선 당연한 거래요.
왜냐 우리들은 미국의 속국이나 다름 없으니까
미군이 물려나면 우린 당장 북한에 먹힐거라고
그래서 그걸로 한바탕 싸웠어요.
왜 우리가 미국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냐고
참 사해동포주의 나셨다고 한마디 했더니
여자가 아침부터 남편한테 어디서 큰소리냐고 뭐라 하더군요.
이번엔 자기 친구가 놀러와서
저랑 애들 자는데 fta 이야기 하더군요.
김선동이 미친 거라고
참여정부 때 만든 건데 민주당 이제 정권 바뀌니까 반대하는 거라고
잠결에 이런 이야기 들었는데
몸이 천근 만근이라 그냥 잠이 들어 버렸어요.
제가 이번 fta랑 참여정부때 fta랑 많이 다르다고 분명히 얘기해 줬는데 저러고 있어요.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말은 듣지 않아요.
자기보다 잘난 사람이 이번 fta의 문제점과 참여정부때 차이를 이야기 해주어야
자기가 나서서 그게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남편 주위엔 졸부들이 많아서
그네들을 동경하느라 그쪽 세계 사람들 말만 들어요.
물론 저도 부자인 것이 좋지요. 가난한 것 좋다는 사람이 몇이나 있어요?
하지만 우린 부자가 아니잖아요.
설령 우리가 부자가 된다고 해도 같이 공생해서 살아야 한다고 했지만
언제나 부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한나라당 입장만 생각하네요.
아무리 역지사지라지만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