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규모가 큰 문구점이 두세군데 있는데 하나같이 가보면 cctv를 십수대 설치해놓고 모니터링하고
옆에 서서 사람들 한명한명 따라다니면서 물건 훔치는지 보는 아르바이트생도 따로 있고 그러거든요
저 정도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물건 훔치는 아이가 그렇게 없는건 아닌가 보네요
어제도 문구점엘 갔다가 교복 입은 고등학생 여자애 둘이서 물건 왜 훔쳤느냐고.. 부모님하고 학교 선생님한테
연락하겠다고 말하는거 들었구요. 아이 둘이가 안절부절하며 서있는 모습 보고 저렇게 후회할걸 왜 훔쳤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왜 보통은 돈이 없는데 갖고싶은 물건이 있으면 돈을 모아서 사거나 너무 비싸다 싶은 물건은
생각을 더 해보게 되는게 보통이잖아요. 그런데 훔쳐서라도 갖고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은가 하는 생각도 들고.
집에 와서 저희 아이(중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한테 말해줬더니 요즘 그러는애들 많은거 이제 알았냐며
되려 반문하네요. 학교에 있으면 필통 뒤져서 볼펜 한두자루씩 집어가는 애들은 정말 많아서 학교에 비싼 펜
못 들고가고 신발장이 복도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애들이 중간에 가져가도 학교 마치기전까지 모르니까
비싼 신발 신고 오는 애들은 더스트백 따로 챙겨와서 교실 사물함에 보관하는 애들도 있다고 해요. 밖에 놔두기는
불안하고 안신고 오기에는 자랑하고 싶어서 그러는 애들이 많다네요
도난사고가 너무 많아서 선생님들도 아예 신경 안 쓰고 오히려 그렇게 중요한건데 학교에 왜 가지고 왔냐고
도둑맞은 아이를 나무란다네요.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좀 걱정되기도 하고
너무 가난해서 학용품 살 돈조차 없어서 훔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걸까요?
그리고 어려서 사리분별 안 되는 나이도 아니고 중학생쯤 되면 보통 다 알고 하는 거잖아요...
남자아이들은 더 심해서 전자사전이나 pmp 같은 거 가리지 않고 보이는대로 훔쳐댄다는데 아이한테도 조심하라고
해야겠네요..... ㅜㅜ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