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고 건너건너 아는 사람이에요.
아이친구 엄마가 아는 사람인데 친구엄마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더라구요.
연락오면 바쁘다고 둘러대고 길에서 만나면 상대방 엄마는 반가워서 팔짝팔짝 뛸 정도인데
친구엄마는 가벼운 인사만 하고는 얼른 가려고 하구요.
한번은 둘이 볼일보러 나갔는데 그 엄마를 만났어요.
자기도 별일 없다고 하는데 우리 따라가겟다고 하니까 아이친구엄마가
시간 오래 걸리는 일이라고 같이 가면 지루할꺼라고 우리끼리 갈꺼라고 딱 자르더라구요.
며칠 전 그 엄마를 길에서 만났는데 저 멀리서부터 막 쫓아와서 얼싸안을 기세길래
너무 당황해서 살짝 물러나 고개인사만 했어요.
상대방이 민망해하길래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사실 안면만 있을뿐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너무 과하게 다가오니까 당황이 되더군요.
그 뒤에도 만났어요.
그때 제가 지갑속에서 영수증 찾느라 누가 오는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누가 툭툭 치면서 아는척을 하는거에요.
그집 엄마와 아이였는데 아이더러 인사시키는데 아이가 90도가 되도록 너무 깍뜻하게
인사하고 그 엄마도 너무 친근하게 다가오는데 부담백배더군요.
그집 아이는 우리아이보다 언니라 같이 어울릴 상황은 아닌데 만나면 너무 과하게 인사를 하니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어제는 놀이터에서 나가 벤치에 앉아서 아이가 친구들이랑 노는거 보고 있었어요.
벤치랑 놀이터가 멀어서 섞여놀면 누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한 아이가 제앞까지 막 달려와서
너무 깍뜻하게 인사하는거에요.
그 엄마 아이였어요.
하도 깍듯하게 인사하고 가니까 주위에서 누구냐고 친한 집 아이냐고 물어보네요.
그냥 인사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는데 뭐라고 해야하는건지 그냥 모른척 해야하는건지 난감해요.
인사하는게 나쁜건 아닌데 무슨 뮤지컬 하는 사람들처럼 오바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