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맛있다 맛있다 해서 한번 가봤는데
죽을 주문하고 멍하니 기다리다가 지루해져서 부엌쪽을 보게 되었어요.
부엌이 막혀서 안을 못 보게 되어있지만 죽 나오는 구멍만 가로로 길게 뚫린 구조였거든요.
그러니 죽 끓이는 남비도 보이고 대강의 상황이 보이는데
죽을 끓이던 아주머니가... 수저를 남비에 퐉 담궈서 한술 뜬 다음
본인 입으로 가져가(는 제스쳐가 보이죠 그 구멍으로는 몸 전체가 안 보이니까)
입에 넣고 맛을 보고 나서 다시 그 수저를 죽 남비에 넣어 휘젓고는 -.- 소금을 더 넣더군요...
흐억~~
죽집에선 대부분 아가들 이유식용 죽도 판매하던데.. 그것도 저렇게 만든다면.
어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가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어른들 입에 있는 균이 옮으면
충치도 생기고 크게 앓을 수도 있지 않나요? -.-;;
주문하고 돈도 다 냈던지라 그냥 가져오긴 했지만
괜히 찝찝해져서 먹을수가 없었어요.
다음부턴 그냥 안 가게 되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어떤 식당에서 음식 간을 볼때 그렇게 신경써서 맛보는 접시를 따로 쓰는곳이 있겠어요.
비단 죽집뿐만은 아니겠지만 그냥 그때 트라우마?가 생겨서 죽집은 안가게 되더라고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죽 만드는법도 의외로 간단하고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잣도 전복도 송이도 좋은거 사서 먹을 수 있으니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