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정에서 보내준 김장김치가 와서 저녁에 수육좀 해먹을까 했는데 신랑이 시큰둥 하드라구요.
그래서 그냥 다른건 안하고 두부부침하고 구운김에 간장하고 된장국에 보내주신 배추김치랑 갓김치에 먹어야겠다 싶었어요.
또 새김치에는 흰쌀밥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평소끼니보다 두배 흰쌀을 압력솥에 앉혀놓고는 신랑보고 배고프냐 조금만 기다려라 했더니
점심을 늦게 먹어서 배가 안고프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 먹었냐 했드니 볶음밥에 훈제수육을 먹었대요...
오호라... 그래서 당신이 수육에 시큰둥했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남편은 밥을 조금만 담고 저는 평소보다 조금 많이... 아이는 평소대로 담았어요...
그러고 식사가 시작됐죠...
제가 배추김치 꽁다리만 자르고 줄기채로 담아놨는데 그걸 제손으로 쭉쭉 찢기 시작했죠...
밥에 한가닥씩 얹어먹을려구요.
그런데 애가 먼저 김치 달라고 난리더라구요.
좀 매울거같아서 매워서 못먹을거다 했드니 달라고 아우성... 작게 잘라줬더니 폭풍흡입을 하네요.
그러더니 신랑도 너무 맛있다며 소주 한병을 가져오고...
저보고 일부러 쌀밥했냐며 탁월한 선택이라며 맛있게도 냠냠...
3살 아이도, 남편도, 저도 어느새 바닥난 밥그릇...
두그릇째 밥을 각각 푸고는 다시 먹기 시작하는데... 남편이 어느새 밥이 없어지고 있다며 썽을...;;
아이는 어느새 제 밥까지 갖다 먹고요. ㅎㅎ
제가 한순간 내 밥이 없어진다며 막 우울해하니까 남편이 작은 세덩어리를 주길래 제가 눈물이 난다 했어요...
그러고는 곧 자기 밥이 없다며 또 우울...
그래서 제가 작은 한덩어리를 돌려주니 남편도 눈물이 난다 하길래 전 피눈물이 난다 했어요...ㅋㅋ
그렇게 셋다 밥이 바닥이 났는데도 쉽게 숟가락을 못놓고...
애는 계속 밥이랑 김치 달라고 하고...ㅠㅠ
결국 구운김에 두부부침 얹어서 김치얹어서 싸서 먹었네요...
그렇게 마지막 바닥을 다 보고 나서야 우리가족은 저녁식사가 끝났습니다... 흐흐
정말이지 김장김치... 너무너무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그런데 이 포만감 어찌해야 할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