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받는 사람이 접니다.
누군가 저에게 전화를 할때
평소에 안부전화 한번 안하면서, 아쉬울때 전화를 하네요.
그렇다고 뭐 대단한것도 아닙니다.
그냥 제가 동네 아줌마보다도 조금 나은 뭔가를 알고 있고,
그것을 공유하는 것은 큰 노고가 필요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전화와 부탁을 자주 받으니 참 기분이 묘하네요.
저는 아이가 없지만,
예를 들면 아침마다 보는 동네 유치원 같이타는 엄마들 사이정도의 가까움인가봅니다.
한때 종종 함께 식사도 하곤 했지만,
저는 그들의 취향이 아니고,
저 또한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데 그닥 소질이 없어서
소원해진 사이이지요.
얼마전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을때 마주친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남편과 손잡고 길을 걷던 길이었습니다.
혼자였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 와서 울적해진 마음에 남편에게
이젠 우리 친구가 서로밖에 없으니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며 농담을 했네요.
그 일은 시간이 지나서 잊혀졌는데,
전화를 받고나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거절하기에는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너무 뻔해서
차마 못하겠고,
그냥 조금 기꺼워하지 않았으니, 왠만하면 또 그러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뭐 그럴일이 자주있는것도 아니지만,
차라리 생면부지인 사람이 건너 알게 되었다며 부탁을 한다면
도와주겠다고 할것 같아요.
안부 전화/문자 한번 없던 사람의 사소한 부탁이란 상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