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아주 힘든 일을 두번 연달아 겪고 지인을 통하여 목사님 부인이면서 상담자로 일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약 20회 동안 아주 유능하게 상담을 잘 해주셨고 도움도 많이 받아 상담을 종결지었어요. 자격을 갖춘 전문 상담자이며 물론 상담료도 냈습니다.
이 분에 중간에 제게 교회를 나오도록 권하는 겁니다. 신앙 생활을 위해서보다는 혼자 주말에 있는 것보다 공동체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지금 제 상태에는 치료에 도움이 되겠다구요. 그리고 다른 이유를 나중에 말해주겠다고요.
몇 번 나갔는데 도저히 제 마음이 열리지 않아서 교회나가는 일은 결국 그만두었는데 그것이 상담을 끝낸 시점과 일치하였어요. 그러고 나니 다시 상담을 계속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더군요. 나의 모든 비밀을 털어놓은 상담자를 교회를 다니면서 계속 만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않고 만나서 시작하였거든요.
오늘 마지막 인사를 드렸더니 제게 하시는 말씀이...원래 전도를 목적으로 할 때는 상담이 종결된 이후 권하는것이 원칙인데 제 주위에 나쁜 영들이 떠도는 것들이 보여서 너무나 급박한 마음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중간에 강권한 것이라구요. 제 자아가 너무 약하여 만약 그런 영들이 들어갈 경우가 걱정이 되어 그런 조치를 하였다고 하더군요.
정말 기분이 나쁩니다. 저는 무신론자는 아니고, 초자연적인 현상, 영에 관해서 무조건 적으로 부정하는 편도 아닙니다. 제가 모르는 것이 세상에는 많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그저 기독교에는 아직까지 마음이 열리지 않았을 뿐인데요.
오늘부터 제 주변에 있는 영에게 말을 걸려고 합니다.
'그래 옆에 있는 건 좋으나 들어오지는 마렴. 나 그렇게 허약하지 않아!' 하구요.
특별한 은혜를 입으면 그런 영이 보이기도 하나요?
상담자로서는 유능한 분이나 이렇게 신앙에 관한 면이 얽히어 감정이 껄끄러워지니 비기독교인은 기독교인에게 상담을 받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담자로서는 계속 만나고 싶은 분인데...이런 갈등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 분은 교회에 나오시는 분들께는 상담료를 받지 않고 상담이 가능하니 제게 경제적인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권하신 것이라구요. 저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저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을 뿐이고, 신앙은 제 마음의 준비가 되어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