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한 판..속상하네요.

아내 조회수 : 2,382
작성일 : 2011-11-08 16:19:07

요즘 남편이 같이 사업하는 사람들과 일요일 저녁시간에 매주 스크린골프를 쳐요.

그 그릅 중 남편이 젤 먼저 골프를 시작 했는데 남편이 바빠서 연습을 못 한 사이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골프를 잘 치게 되었나보더라고요. 전 골프를 안 해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기분 나쁘다면서 남편이 레슨을 시작했어요.. 모임에선 지는 사람이 계산ㅜㅜ

회사 점심시간에도 가서  치고, 퇴근 하고서도 연습장 가고... 몇 번 점심 도시락도 싸줬어요.

항상 늦게 오는 사람이라 일찍 들어오는 거 고맙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데..

언젠가 그러더라고요. 일주일에 한 번은 일찍오겠다. 그리고 퇴근 후 자유시간을 즐기며 골프연습하고..

일찍오는 것도 골프연습하고..

저는 남편 골프연습장에서 공치는 동안 초등 2,6세,2세...봐야 하는 전업이죠.

남편이 그 동안 회사 부서내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서 얼마간 그냥 그렇게 두었어요..

그런데 어제는  막내 아들이 의자에서 두 번이나 떨어지니 제가 화가 났어요.

제가 잘 봤음 됬지만, 둘째 딸래미가 dvd가 안 된다고 봐 달라고 하는 통에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

제가 못 잡아주고 떨어졌으니...아이는 바로 이마를 강화마루 바닥에 쪄서 통곡을 하고 울고...

그런 상황에 제가 화가 안 나겠어요?

남편에게 전화해서 일찍들어와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별로 안 좋아해서 참고 기다렸어요.

8-9시면 들어노니 조금만 기다리자..그리고 저녁도 안 먹고 들어와요. 일찍오려면 저녁 안 먹어야 한다고..

큰 아이 숙제나 준비물도 챙겨야 하니 이방, 저방 왔다갔다...오후내내 앉아 있지도 못 하고,

16개월 된 막내가 낮잠 자는 시간은 둘째가 오니 유치원차 마중나가야 하고, 피아노학원 데려다 주고,

돌아와서 유모차에 잠든 막내 내려놓은 학교에서 큰 아이 오니 간식챙겨주고 왔다갔다 하면 저녁준비하고..

앉아있을 사이가 없어요.

막내가 졸려하면서도 누나들이 안 자니 찡찡대며 안 자고..큰 아이 가방 챙기는 것도 확인 못 하고

먼저 잔다고 두 아이들과 들어가서 재웠죠. 10시쯤 되니 남편이 들어오더라고요.

화가 나서 왜 이리 늦었냐.안 맞아서 두시간 골프연습장에 있었다고..

그 시간 나는 아이들과 지지고 볶느라고 힘들었다 .&*는 의자에 올라가서 두 번이나 떨어지고 무슨 골프대회 나가는 것도

아닌데 적당히 해라 하며 잔소리 해대니 더 적반하장..아이들에게 받은 스트레스 자기에게 풀지말고,

아이들에게 욕심을 버려가..그냥 내버려두라고.. 의자에서 떨어지면 의자를 치워버려라??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이제 9살 6살 2살아이들을 어떻게 본인들이 하고 싶은대로 그냥 둘 수가 있나요?

둘째는 특히 절 더 찾아대요. 엄마,엄마,엄마......아마 가운데라 그런지..저도 잘 받아주고 싶지만,

막내가 치대고, 큰 아이 봐 줘야하니.. 그렇게 못 해주니 마음은 안 쓰럽고, 손은 못 가고..

남편에게 나중에 되면 우리 품에서 다 떠난다. 시간만 조금 내서 아이들봐주자..골프는 그 때쳐도 안 늦고,

새벽에 나가서 밤에 와도 아무말하지 않겠다. 지금 조금 일찍와서 애들좀 봐 줘라..했는데..

제가 그렇게 들어오자마자 잔소리 했다고 밥도 안 먹고 들어온 사람한데 밥 먹었냐고 묻지도 않았다고...

큰 아이 앞에서 그렇게 자기 자존심 상하게 했다고..저랑 살기 싫다고..정말 기가 차서...

제가 육아스트레스를 부림 한 번도 그냥 온순히 저를 위로해준적이 없는 사람이네요.

제가  힘들다하면 본인은 더 힘들다하고..

제 남편으로서의  기대를 버리고 그냥 아이들의 아빠로만 생각하고 지내야 할 지...

그러기엔 남은 제 인생의 기쁨과 즐거움, 행복이 많이 줄어 들을 듯 한데...

어제 늦은 밤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제가 정리한 생각이네요.

저의 마음을 보듬어 주지 못 하는 남편은 저에게 존경 받으려하는 이기주의자입니다.

남편과의 이런 관계 어떻게 지내야 할 까요??

 

 속상하네요. 위로의 댓글 부탁드려요.

 

 

IP : 112.149.xxx.5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골프
    '11.11.8 4:30 PM (58.227.xxx.107)

    우리 애들 아빠 10 몇 년 전에 그랬습니다.
    주말에는 필드 나가고,
    일찍 들어왔다 싶으면 연습장 가고...
    어떨 땐 필드에서 좀 일찍 돌아오는 날이면
    '반성 골프'도 연습장으로 가십니다.

    10 몇 년이 지난 요즘은요,
    연습장엘 자주 가지 않지만
    주말엔 나랏님 뵙기 보다 어렵습니다.

  • 2. ..
    '11.11.8 4:34 PM (211.253.xxx.235)

    아이들이 품을 떠나는 시기는 언제인가요? 막내가 초등학교 졸업? 중학교 졸업?
    그때는 남편분도 늙고 힘들어서 골프 못칠걸요.
    기약없는 세월이잖아요.

    그리고 아무리 화가 나도 집에 들어오는 사람 보자마자 애들 있는데서 화내면
    본인이 엄청 잘못했어도 일단 빈정 상합니다. 감정싸움이 되잖아요.

  • 3. 과부
    '11.11.8 4:43 PM (58.148.xxx.130) - 삭제된댓글

    골프가 과부를 만듭니다

    그래서 저도 덤볐는데...적성에 않맞을뿐더러 재미있어질까봐 겁이 나더군요
    남편분께 말씀하세요..그리 재미있으면 나도 해야겠다 같이하자..
    근데 의외로 남편들이 이점은 확률적으로 다른것보다 밀어 줍니다
    운전은 남편에게 배우려면 이혼 각오 해야하는데 , 이상하게 부부가 하게되면 사이가 좋아지더라구요
    만일 님이 골프하실 여건이 한되면 두달에 아님, 한달에 합번 정도는 가족과 함께로 정해보세요

  • 4. ㅇㅇ
    '11.11.8 4:44 PM (211.237.xxx.51)

    아... 뭐 원글님도 이해가 되고 남편분도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남편분 높이 살 부분은..
    남편분 외벌이로 세아이 키우고 원글님 전업으로 아이들 제손으로 키울수 있는것이네요.
    사업하시니까 가능하실거라 생각하구요.
    골프도 남편분 사업의 일부라 생각해요...무작정 재미있으려고 하는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일단 남편분과 대화를 해보셔서 도저히 합의점이 없다 싶으면 어차피 답도 안나올 싸움 하지 마시고
    낮에 도우미를 좀 쓰세요. 도우미를 쓰시던 시터를 쓰시던... 원글님 일손을 좀 덜어줄
    분을 쓰시는걸 권합니다...

  • 5. dma
    '11.11.8 5:17 PM (119.196.xxx.171)

    어젠가 댓글에서 봐ㅓㅆ는데
    남편은 죽었꼬
    연금이 나온다고 생각하며 사시면
    기대를 버리게 되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합니다..ㅠㅠ

  • 6. .....
    '11.11.8 5:50 PM (125.183.xxx.42)

    남편에게 손편지를 써보세요.
    먼저 장점을 열거하면서 고마움을 표현하시고
    현재 힘든 점을 호소하시면 효과적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475 비싼 야상.. 살만한 가치가있을까요? 11 야상이 없네.. 2011/12/18 4,056
48474 어제 강아지 입원했는데 자주 찾아가봐야 되냐고 글올렸던 엄마예요.. 6 푸들 2011/12/18 3,995
48473 파리 면세점 세포라있나요?? 있다면 미국 세포라랑 가격 비슷한지.. 3 000 2011/12/18 1,376
48472 집을 파는 것 때문에 걱정입니다. 15 집때문에 고.. 2011/12/18 8,010
48471 방송사들 '청와대 디도스 은폐' 침묵…누리꾼 격분 ^^ 2011/12/18 1,117
48470 아까 본 어그부츠가 어떤 브랜드인지 정말 궁금해서요! 2 2011/12/18 1,391
48469 아이디바꾸고싶어요~어떻게해야하죠? 2 아이디 2011/12/18 580
48468 안먹어도 되는 약을 지어주는 이유가뭔가요? --; 14 소아과갔다가.. 2011/12/18 2,388
48467 베이킹하시는 분) 집에서 구워서 제일 맛있었던 빵,,, 뭐였나요.. 9 미니오븐 2011/12/18 2,405
48466 아이있는집.. 휴일 , 어떻게 보내는게 제일 좋으세요? 5 제발 2011/12/18 1,566
48465 연세대 원주 임상병리학과 추가합격 고민 10 입학상담 2011/12/18 8,345
48464 맛있고 몸에 좋은 엿 추천해 주세요^^ 12월밤에 2011/12/18 682
48463 김정일의 꿈, 대한민국의 꿈 쑥빵아 2011/12/18 480
48462 와~ 긴급결정. 나꼼수 호외녹음 합니다. 10 참맛 2011/12/18 2,972
48461 급해요 강아지가 도라지를 먹었어요 괜찮은가요?? 6 ... 2011/12/18 9,477
48460 스터디코드 조남호씨를 6 아세요? 2011/12/18 2,528
48459 아마존닷컴 9 황당한일.... 2011/12/18 1,731
48458 23개월 아기인데요 인후염에 항생제 꼭 먹여야하나요? 3 2011/12/18 6,686
48457 전집류 10년정도된건 중고로 팔기도 9 애매하겠죠?.. 2011/12/18 2,287
48456 연예인 팬 생활 이제 좀 작작하고 싶어요... 7 이제그만 2011/12/18 3,592
48455 청와대 디도스 지시에 대한 보다 상세한 기사가 나온다네요 2 참맛 2011/12/18 1,630
48454 나꼼수에서 거친 욕설을 남발 이유 26 정봉주 2011/12/18 6,987
48453 싱가폴에서 밤에 출발하는 싱가폴 에어라인 한국 시간으로 몇 시에.. 1 급해요 2011/12/18 837
48452 초3딸아이 친구가 돈을 훔쳐간거 같은데...어떻게하면좋을까요? 23 딸맘 2011/12/18 4,160
48451 김수미 변정수 배종옥 나오는 드라마 보다가 48 틀린말했나... 2011/12/18 10,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