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맞벌이 하시는 분들... 남편 출장가거나 할때 가방 챙겨주시나요?

조회수 : 2,272
작성일 : 2011-11-02 13:27:10

저희 남편은 워크샵이나 회사 등산이나 출장을 갈때

자꾸 저한테 챙겨주기를 원해요.

"나 뭐 갖고가? 이거 등산복이야? 양말은 뭐신어?" 하고 물어봄;;

 

진심, 귀찮은건 아닌데 제가 남편이 무슨 옷을 갖고 있는지 신발은 뭐가 있는지 전혀 몰라요.

서로 바쁘고 옷장이며 서랍장, 신발장도 다 따로 쓰고 왠지 남편 없을때 남편 옷장 보는건 뒤진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고...

등산가는데 등산신발이 없다는걸 전날 알고 부랴부랴 마트 가서 사올 정도에요.

 

평상시에는 전혀 뭘 입으라거나 뭐 갖고 가라거나 제가 관여를 안해도 알아서 잘하는데

(당연한 거지요, 성인이고... 저도 뭐 입을지 뭐 챙길지 이런거는 친정엄마랑 살때도 제가 알아서 했어요)

유독 어디 가서 자고 올때는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길 원해요.

 

이번에는 좀 긴 출장을 가는데

전전날부터 가방을 싸면서 나 이거 갖고 가서 입어? 칫솔은 새거 갖고 갈까? 스웨터는 두개 갖고 가? 짙은색 갖고가? 자기가 뭐 빠진거 있나 봐줘 하면서 난리였어요.

저는 그냥 옷은 부피 안큰걸로 가져가라 구겨지는건 이리줘라 내가 잘 접어줄게 양말이랑 속옷은 날짜별로 갖고 가야지 화장품 샘플 나 많은데 좀 줄까? 정도의 일반적인 조언만 하고 있었는데

 

어제 나 수영복 가져오래 하고 제가 회사에 있을때 문자가 왔었어요.

그런가보다... 하고 저도 일하고 집에 와서 애랑 놀고 아기 봐주는 이모님이 소화가 잘 안된다고 해서 병원 문닫을 시간이니 빨리 가보라고 하고 남편이 왔길래 같이 면세점 갔다가 밥먹고 집에 와서 저는 물 한잔 마시고 샤워하고 드라이할 옷들 챙기고... 휴

 

마지막으로 핸드폰 충전기랑 남편이 먹는 약이랑 여권 같은거 챙기고 있었는데

남편이 아 나 수영복수영복!!! 자기 너무해 왜 나한테 수영복 안 챙겨줬어? 하고 따지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옷장 안에 있는거 가져다 줬어요.

그리고 그냥 조용히...  대체 왜 너 출장 가는데 알아서 혼자 잘 챙길수 있으면서 짐싸는데 내가 다 도와줘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삐졌어요.

다른 여자들은 짐도 다 싸준다며 자기는 짐싸는거 잘 못하는데 좀 도와주면 안되냐며 도와주는거 고마워서 선물도 사준건데 치사하다며...

급기야는 자기 출근할때 왜 안 일어나서 인사 안하냐며 말로만 가끔 사랑한다고 하지 실제로는 안 사랑한다면서...

 

근데 저는 굉장히 바쁘고 몸도 힘들고 남편의 수영복까지 챙겨줄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지금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1) 회사 구조조정 2) 아기가 잘지내나? 잘 발달하고 있나? 이모님이 잘하나? 3) 내 건강, 팔다리 통증과 내 치아상태, 4) 시댁과의 교착상태 -- 언제까지 지속될지? 5) 친정 남동생 취직 걱정 6) 친구가 지금 저한테 한명 삐졌는데 언제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까? ... 그리고 우선순위 저 아래에 남편의 출장가방 싸주기가 있지요.

 

진짜 가방들 챙겨 주시나요???

IP : 199.43.xxx.12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관심
    '11.11.2 1:30 PM (121.182.xxx.129)

    남편분이 관심받고 싶은가봐요. 안피곤하시면 적당히 맞춰드리라고 하고 싶은데 힘드시다니 그냥 당신 가방은 당신이 알아서 챙기라고 하셔야 될거 같아요. 전 제가 출장을 자주다니는데 지금은 한달을 가든 몇일을 가든 그냥 그 전날밤 대충 챙겨다닙니다.

  • 2. ...
    '11.11.2 1:30 PM (14.47.xxx.160)

    저는 출장가방 챙겨 줍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챙기면서 뭐가 어딨냐 하도 물어대고, 대답해줘도 찾지도 못하고
    온집안 헤집어놔서 차라리 제가 챙겨주는게 더 편해요.

  • 동감
    '11.11.2 1:32 PM (112.153.xxx.240)

    저도 같은 이유로 챙겨 줍니다.

  • 3. 전..
    '11.11.2 1:38 PM (124.50.xxx.19)

    원래 챙겨주고 이런거 좋아해요. 먹는것부터 속옷까지... 그리고 옷 입는것두요.
    옷도 제가 매일 제 생각데로 다림질 해놓고 하거든요.
    출장갈때 어디갈때 당연히~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줘요.
    근데 전 원래 남 챙겨 주고 하는걸 좋아하거든요.
    울 신랑아니라 식구들도 챙겨주는걸 좋아하니까^^;;;

  • 참.
    '11.11.2 1:40 PM (124.50.xxx.19)

    전 재택근무라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님은 맞벌이에 현재상황이라면 힘들것 같아요 ㅠ

  • 4. ..
    '11.11.2 1:45 PM (125.241.xxx.106)

    남자들이 가방 챙겨서 갈 사람이 몇사람이나 될까요

  • 5. 죄송한데..
    '11.11.2 1:48 PM (122.32.xxx.60)

    뒷문장들이 넘 웃겨서 웃고말았습니다...원글님은 진지한데..죄송..

    삐지고 사랑한다 안한다..원글님 요즘의 머릿속..이야기..ㅋㅋ 죄송죄송..저만 웃긴가..

  • '11.11.2 2:18 PM (150.183.xxx.252)

    저두 넘 잼있었어요 ㅠㅠ 원글님은 고민이신데 글을 너무 잘 쓰셔서 ㅠㅠ

    남편분 좀 귀찮으시긴 하겠지만 귀엽기도 하네요 ^^

    잘 챙겨주시구 선물 이빠이로 받으세요~

  • 6. 저는
    '11.11.2 1:56 PM (222.239.xxx.219)

    소소하게 챙겨주게 되더라구요.
    혹시나 빠트리고 가서 불편하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
    아들같이 생각되는 것 같아요.
    하나라도 빠트리고 가면 마음이 편치 않고 안쓰러워요.

  • 7. 꺼내주기만 합니다.
    '11.11.2 2:06 PM (211.63.xxx.199)

    남편이 평균 월 2회 출장갑니다.
    전 속옷 종류만 제가 챙겨줍니다. 나머지 겉옷이나 세면도구, 운동복 그외 본인이 필요한건 본인이 챙겨요.
    뭐가 필요한지 제가 잘 모르고, 또 짐은 직접 싸야 본인이 꺼내쓰기도 편하다는 이유로요.
    남편도 가끔은 투덜되는데 제가 잘 설명하고 남편이 혼자 짐싸게 하지는 않고 꼭 도와주는편이예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출장가방은 남편이 꾸립니다.

  • 8. mm
    '11.11.2 2:19 PM (203.247.xxx.126)

    저희는 맞벌이, 저나 남편이나 출장이 많아요. 오히려 제가 더 많죠..
    저희 남편은 굉장히 꼼꼼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제가 챙기면 오히려 빠뜨리는게 더 많아서 남편이 잘 챙겨가지고 다녀요..

    저는 늘 출장용가방이 드레스룸에 대기중이고..ㅋ 출장 가야한다면, 남편이 이것저것 넣어줍니다. 제가 잘 빠뜨려서요..

    기본적으로는 각자 챙겨요. 시댁이 지방이라 시댁에 내려갈 일이 있으면 제 옷만 제가 챙겨놓으면 나머지는 남편이 칫솔하나까지 싹 챙겨요..

    남편이 잘 못챙기신다면 부인분께서 잘 챙겨주시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하나, 삐질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 9. 전;;
    '11.11.2 2:51 PM (58.122.xxx.189)

    맞벌인데..제가 챙겨주고 싶은데 남편이 못하게 하던데요..
    뭐든 자기가 알아서 하려고 합니다-_-;;;

  • 10. ...
    '11.11.2 2:57 PM (119.71.xxx.30)

    전업주부인데 남편이 주로 쌉니다..못 찾는거만 찾아줘요...
    울 남편은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이 있으니까 본인이 골라서 쌉니다.

    평소 옷 구입도 그래요..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옷 알아서 구입합니다.
    그래서 편한 면도 있어요..
    어떤 분들은 옷도 다 사다줘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 11. 맞벌이!!^^
    '11.11.3 4:27 AM (122.38.xxx.45)

    출장용 짐싸기는 전혀 안챙겨줘요.
    남편이 알아서 챙겨가도록 놔두고요.
    대신 옷장이나 신발장은 미리 미리 뒤져놓아서 (?^^) 빠진거 없이, 낡은거 없이 다 사놓습니다.

    옷장 뒤지기 꽤 쏠쏠합니다..
    남편이 숨겨놓은 비상금을 발견할때가 심심치 않게 있어서요.

    다만 저랑 함께 여행 갈때는 옷 어떤거 챙길지 조언해줍니다.
    사진 잘 나와야 하고 같이 다니기 괜찮아야 해서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238 부산분들~~지금날씨 어떤가요? 2 여행자 2011/11/24 805
40237 그냥...창피해서요... 한숨만 2011/11/24 1,013
40236 컴퓨터의자 추천(바퀴없는) 부탁드려요 1 ... 2011/11/24 1,195
40235 혹시 류마티스관절염 앓고계신분 계신가요? 5 도와주세요 2011/11/24 2,647
40234 11월 24일자 민언련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 세우실 2011/11/24 471
40233 모차르트의 레퀴엠 & Kansas - Dust in th.. 4 바람처럼 2011/11/24 1,779
40232 혈압관련 문의합니다. 전문의도움 필요합니다. 궁금맘 2011/11/24 820
40231 29회 나꼼수 봉도사 영어스피치할 때 깔리던 록음악 아시나요? 오하나야상 2011/11/24 666
40230 사워 크림의 정체는 뭔가요??? 도대체? 4 어려워요 2011/11/24 5,729
40229 [알림]1면 ‘한·미 FTA 찬성 의원 명단’ 게재 24일자 신.. 14 경향대박 2011/11/24 2,063
40228 초등맘님들,교내 수상자 인원수 좀 알려주세요~ 7 손이시려꽁 2011/11/24 1,285
40227 시사인 보는 분들 어떤점이 장점이라고 보시나요 2 구독 2011/11/24 1,323
40226 박원순 시장님께 할말이 있습니다!!(펌) 4 ddd 2011/11/24 1,259
40225 우리나라 공공 서비스 및 공공정책이 무너지면 어떡하나요? ㅜㅜ 5 눈물 2011/11/24 1,040
40224 오프라인 옷이랑 가격차이가 원래 심한가요 4 인터넷몰이랑.. 2011/11/24 2,223
40223 박원순 시장님께(펌) 5 ㄱㄱ 2011/11/24 1,084
40222 물대포를 안 쏘니까~~~ 2 참맛 2011/11/24 1,883
40221 박원순 시정활동 기록하는 '사관제' 도입 세우실 2011/11/24 666
40220 주진우 기자 "상금은 위안부 할머니들께.." 13 참맛 2011/11/24 2,737
40219 또 국회날치기를 감행하려드는군요.. 2 2011/11/24 1,278
40218 대장내시경 병원 추천과 동시에.. 제 장.. 멀쩡한건가요? 이 .. 2 대장내시경 2011/11/24 1,531
40217 하버드대 스타교수가 수업거부 당한 이유 - 시사인 4 참맛 2011/11/24 1,939
40216 김장에 넣을 풀에 날콩가루도 넣나요? 2 이시국에 김.. 2011/11/24 1,674
40215 패션 센스 있으신 분 조언 좀 부탁해요. 7 40대 2011/11/24 2,428
40214 7세 아이 때문에 미쳐버릴것 같아요.. 55 난 미쳐가고.. 2011/11/24 18,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