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인이 될려구요. 저의 첫 작품입니다. ㅋㅋ

시인지망생 조회수 : 2,301
작성일 : 2011-11-01 21:22:33

제목 : 발레 올레 

 

지하철역에서 망미동으로 넘어가는
얌전한 고개에 발레교습소가 있었고
아래에는
검도장이 있었다.
나는 그만 '빌리엘리엇'이 생각나서
... 한참을 웃었다.
이 나이에 발레라니......

난 그녀의 토우 아래로 흐르는 그림자만 주시할 뿐
어느 하나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어느새 나는 알렉산드르스키가 되어
바 뒤에 숨어 있었다.

거친 숨소리는
힘든 동작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꽉 조여진 진드기같은 흰옷에서 나오고 있었다.
숨을 쉰다는 게 어려웠다.

프랑스 지라드 풍자크 2세도
이런 옷을 입고 있었으니까 뭐....
하며 스스로를 위로해봤으나
누가봐도 이건 변태 돼지 백조다.

장단지에 배긴 알만큼
생각해본다.

차라리 권투를 할 껄.
IP : 115.166.xxx.13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플
    '11.11.1 9:26 PM (115.126.xxx.146)

    ㅎㅎ재밌고...현실감있어서
    착착 달라붙네요...

  • 시인지망생
    '11.11.1 9:35 PM (115.166.xxx.139)

    아....재밌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

  • 2. 한걸
    '11.11.1 9:28 PM (112.151.xxx.112)

    사회학적 상상력이 뇌의 절반 넘게 지배하는 저도
    재미있어요 ^^

  • 시인지망생
    '11.11.1 9:37 PM (115.166.xxx.139)

    1시간전에 먹은 밥도 기억하지 못하는 저의 뇌는 오로지 공복이 지배함돠~~~ㅋㅋㅋ

  • 3. 검은나비
    '11.11.1 9:31 PM (175.252.xxx.156)

    아주 맛깔나는 시를 쓰시네요 ^^
    발레보다 권투보다 시인이 꼭 되세요.

  • 시인지망생
    '11.11.1 9:40 PM (115.166.xxx.139)

    아~~맛깔나다구요? ㅋㅋㅋ
    전 얼마전 '중용, 인간의 맛'이란 제목을 보고 ㅋㅋㅋㅋ
    드뎌 사람잡아먹는 그런 그로스테이끼(?)한 소설이 나왔구나! 했는데 ㅋㅋㅋ
    알고봤더니 도올 선생님 공부하는 책~~~ㅋㅋㅋ

    이 시 한접시 주문이요~~~ 맛깔나게 미디엄 웰던으로 꿉어 주쎄여~~~^^
    (아..정말 시인이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활자로 찍힌 나의 요리들~~^^)

  • 4. Qqq
    '11.11.1 9:50 PM (121.174.xxx.71)

    부산분이세요?? 망미동이라하셔서 혹시나요. 저는이렇게재밌는시를읽고도 아는동네이름나와서 더 반가웠다는 ㅎㅎ

  • 넹~~
    '11.11.1 9:54 PM (115.166.xxx.139)

    배산역앞에 살아요. ㅋㅋㅋ 시인이 되기에 딱 좋은 동네죠.
    배산임수. ㅋㅋㅋ(임수는 잠시 실종 중) 골목골목 시장냄새, 사람냄새 나는 동네~~~^^

  • 5. ㅎㅎㅎㅎㅎㅎ
    '11.11.1 9:51 PM (211.196.xxx.222)

    읽는 내내 샤리딴스! 가 생각나네요..

  • 샤리딴스는
    '11.11.1 9:59 PM (115.166.xxx.139)

    검색해도 안나오므로 패스~~~ㅋ...
    검색능력부족???????

  • ..
    '11.11.2 12:44 AM (115.41.xxx.10)

    쉘위댄스???

  • 6. 잘 쓰셨어요
    '11.11.1 9:56 PM (211.44.xxx.175)

    자학적인? 부분을 줄이고.... 더욱 암시적으로....
    그래야 마지막 구절이 더 살아날 꺼 같아요.

  • 댓글에 의해 업글된 시인지망생
    '11.11.1 10:01 PM (115.166.xxx.139)

    제목 : 발레 할래!



    지하철역에서 망미동으로 넘어가는
    얌전한 고개에 발레교습소가 있었고
    아래에는
    검도장이 있었다.
    나는 그만 '빌리엘리엇'이 생각나서
    ... 한참을 웃었다.
    이 나이에 발레라니......

    난 그녀의 토우 아래로 흐르는 그림자만 주시할 뿐.....

    거친 숨소리.....
    숨을 쉰다는 게 어려웠다.
    누가봐도 이건 아름다운 백조다.

    장단지에 배긴 알만큼
    생각해본다.

    차라리 권투를 할 껄.

    -----------------------------------
    이정도면 어떠하심??????

  • 7. 디테일이 사라지니
    '11.11.1 10:06 PM (211.44.xxx.175)

    너무 다듬어졌다는 느낌이????
    기성작품 같아서 원글의 참신성이 사라지는군요.


    "하며 스스로를 위로해봤으나
    누가봐도 이건 변태 돼지 백조다."

    요부분만 다듬으시면?

  • 디테일을 살려서
    '11.11.1 10:21 PM (115.166.xxx.139)

    배산역에서 망미동으로 넘어가는
    얌전한 고개에 발레교습소,
    그 아래엔 검도장.
    나는 그만 '빌리엘리엇'이 생각나서
    ... 한참을 웃었다.
    이 나이에 발레라니......

    난 그녀의 토우 아래로 흐르는
    그림자만 주시할 뿐
    무엇 하나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이내 나는
    바 뒤에 숨은 알렉산드로브스키가 되었다.

    거친 숨소리에 이어지는 동작.
    이 스판, 탄력의 한계는 어드매일까.
    튿어질 듯 한 흰 옷 사이를 헤집으며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나의 땀방울.

    엄마가 지랄도 풍작이라 응원을 보내신다.
    엄마의 웃음소리도 아련해질 만큼
    돌고 찍고 엎드렸다 일어나고
    오므렸다가 차 올린다.

    장단지에 배긴 알만큼
    생각해본다.

    나의 백조는 어디에 있을까?

  • 오옷!!!!!
    '11.11.1 11:04 PM (211.44.xxx.175)

    브라보!!!!
    좋아요!!!!!!!!!!!!!

  • 8. 열매
    '11.11.1 11:13 PM (112.133.xxx.91)

    시리즈로 이어주세요. 망미동 고깃집, 망미동 정거장,.... 난중에 책도 내시공....

    가을은 가을인가벼...

  • 9. ..
    '11.11.2 12:46 AM (115.41.xxx.10)

    정말 재능이 있으시네요.
    시가 재밌다니!!!!!

  • 10. 짝짝짝
    '11.11.2 2:35 AM (124.199.xxx.200)

    두 번째 작품도 기대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95 공부 포기하고 연예인되려는 동생 4 프리다걸 2011/11/24 1,645
39994 3년전에 저지른 크나큰 실수 31 써니큐 2011/11/24 10,177
39993 틈을 안주네요.- 의료민영화수순 7 어쩌나 2011/11/24 1,545
39992 의사들은 왜 그러죠? 20 도대체 2011/11/24 3,346
39991 ↓↓↓↓↓저 아래 무식한 알바 글 패스해주세요 여론조사글이요.... 1 무식한알바 2011/11/24 458
39990 임신 32주인데 입덧을 다시 하는 걸까요? 1 임산부.. 2011/11/24 1,501
39989 건강 보험료가 자꾸 오르는 것은 민간 의보를 위한 내성 길들이기.. 3 ... 2011/11/24 872
39988 베이커 미 경제정책센터 소장, “FTA 특허조항 때문에 한국 I.. 3 참맛 2011/11/24 849
39987 여론조사는 한결같이 FTA 찬성이 압도적이네요... 2 현명한국민 2011/11/24 987
39986 불멸의 김선동 - 팟캐스트 사월의눈동자.. 2011/11/24 862
39985 이명박 대통령 될때 그래도 지가 나라를 망해먹기야 하겠어? 7 .... 2011/11/24 1,064
39984 영어 원어민 쌤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세요? 9 이 시국에 .. 2011/11/24 2,146
39983 정부 FTA 지원대책 늘린다‥내주 발표 7 세우실 2011/11/24 738
39982 여러분 긴장타세요 이명박은 만만한 놈이 절대 아닙니다. 4 호호홋 2011/11/24 2,362
39981 장래희망이 환경미화원인 울아들 12 fta도 심.. 2011/11/24 1,936
39980 없이 산게 한이였나 역대최고 먹튀가 될듯 6 서생원 2011/11/24 1,328
39979 동네 미용실 너무 올랐어요 1 비싸요 2011/11/24 1,445
39978 FTA 후속예산, 비준안 처리 5시간 전 여야 합의 통과 3 자유 2011/11/24 824
39977 임신 6주 정도 되었는데요 회 먹으면 안되나요? 11 임신 2011/11/24 3,374
39976 오늘 찬성의원의 의원실에 전화했습니다. 8 이런 무식한.. 2011/11/24 1,087
39975 와 건강보험 위헌소송이 검색어2위에요!! 11 대단대단 2011/11/24 1,777
39974 제일 웃기는 인간 조순형님, 조순형씨, Mr 쓴소리 2 조순형,조순.. 2011/11/24 989
39973 만세살 아기 보험 추천 부탁드려요. 6 세돌 2011/11/24 671
39972 제가 애를 너무 잘못 키웠나봅니다. 44 .... 2011/11/24 15,704
39971 이번주에는 돌아가야 합니다.(급급급) 4 잠시귀국분당.. 2011/11/24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