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만 4년 지났네요.. 2년 연애하고 결혼했으니 만난지 거의 6년이 지나가네요
세살, 이백일 두아이가 생겼구요,,지금은 육아로 심신이 지쳐있어요.. 남편이나 저나 둘다,
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콩깍지가 벗겨진건지..
요즘들어 남편의 장점이라 생각했던것들이 단점으로, 바뀌고 그래서 괴로워요
아마 남편도 비슷할꺼라 생각이 들어요
일단 남편의 장점이라 하면,
다정다감하고 이해심이 많고,
가사일에 매우 적극적이고 깔끔하고 (시키지않아도 화장실 청소 알아서, 아기목욕 철저)
물건이나 옷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요
키가 크거나 한건 아닌데 몸매가 괜찮아서 옷발도 잘서구요
자기옷도 알아서 센스있게 입고, 제옷도 잘 골라줘요
아기한테도 지극정성이고 특히 첫째는 자기분신처럼 생각해서 애지중지하네요..
그리고 남편의 단점은
우리가족(저와 아기들)에 대해서는 끔찍하지만 다른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이나 이해심 부족..
사실 남편의 성장배경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게 있어 어느정도는 이해를 해요..
친정식구들이 아무리 정을 주고, 살갑게 대해도 그때뿐이에요..
전화한통 먼저하는일 없고, 관심도 없고, 몇년이 지나도 처음처럼 그래요.
저도 어느정도는 포기하긴 했지만 참 인정머리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싫어요
한번은 왕따당해서 자살한 학생.. 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남편이 앞뒤 말 듣지도 않고 그러더군요
"왕따당한 애들은 그럴만 해서 다 그런거야"
이말 듣는데 뭐랄까 가슴이 팍 막히는것이... 제가 그랬어요
나중에 우리애가 성격이 여리고 소심해서 적응을 못해서 왕따를 당할수도 있다...
그러면 그때도 그렇게 이야기 할꺼냐고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자살해서 죽었다는데 그럴만해서 그렇다고 말하는거 두번죽이는거라고..
예전에 가슴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전히 저의 착각이었어요
전 분리수거하는 경비아저씨의 노고도 이해해주고, 앞차가 주차를 잘못해도 좀 이해해주고
좀 넉넉한 마음의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도 자라면서 아빠의 그런 면면을 보고 자라는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정치,사회문제에 전혀 관심없고, 철학이나 주관도 뚜렷하지않고, 책도 안읽어요
저도 사실 크게 뛰어난 식견이 있거나 한건 아니지만,,, 적어도 저보다는 좀 낫길바랬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면 저보다 한참 떨어지네요 ㅜ.ㅜ
그리고 친구가 없어요
하지만 직장생활은 문제 없이 잘합니다.. 윗사람한테도 참 잘하고 주변사람들하고도 무리없이 잘지내요
직장사람들과 술자리도 잘하구요,,
사교적이지 않은것도 아니고 술자리를 싫어하는것도 아닌데..
오랜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옆에서 지켜서 보니 남자들보단 여자들과 더 잘통하고 여자들 심리도 더 잘알아요.. 그래서 일까요?
동기모임에서도 크게 환영받지못하는것 같고.. 남자들사이에서는 인기없네요..
좀 재수없어 하는 사람도 있었구요..
친구좋아해서 떠벌떠벌하고 다니는것보담 백배낫다고 해서 참으려하지만..
저도 부부동반으로 여행도 하고 싶고 그런데 참 갑갑해요
놀러다니고 하는건 죄다 제친구들이랑 가는데.. 친구남편들하고도 잘 어울리지 못해요.
이걸보면 소통에 좀 어려움이 있지않나 싶기도 하구요..
한창 신혼이고 아기 하나있어서 활동에 제약이 없을땐 24시간, 주말내내, 연휴내내 붙어있어도 불만없었는데
요즘은 좀 답답하고 짜증도 나고 그래요..
생각이 이러니 마음도 식고 신랑보는 눈이 예전같지않으니.. 요즘은 제가 괴롭네요..
그냥 저보다 조금 나아서 네가 존경할수 있는 사람이랑 사는게 저의 바램인데.. 넘 어려운걸 이야기하나요?
나이들면 저는 조금 외곽에서 전원주택에서 사는게 꿈이라고 누차 이야기 했는데
지금의 신랑과는 정말 재미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넘 우울해요,.
식견도 짧고, 취미생활도 없고, 친구도 없고,,,
단순 권태기라 이순간을 넘기면 예전처럼 잘지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가사일도 잘하고 제가 하는 이야기도 참 잘들어주고 상처되는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인데....
에휴...
괴로운 맘에 주절거려봤어요..
모두들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