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가까운 곳에서 이런 일이 생기니 참 당황스럽네요.
간혹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 듣고 할 때면
저도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렇듯... 분개하고 가해자를 비난하고 했었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애매하고 난감한 일이군요.
간단히 얘기하자면,
저희 팀 안에서 성추행 문제가 터졌어요.
여자 A가 남자 B에게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거죠.
B는 유부남이고요.
술자리는 단둘이 가졌고 증인은 아무도 없어요.
증거라고는 여자 A의 주장뿐.
B는 술을 마셨으나 기억은 선명하고 자신은 아무짓도 하지 않았다고 해요.
여기서 왜 유부남이 미혼 처자와 술자리를 가졌냐고 비난할 수 있겠는데,
A는 B의 소개로 이 팀에 오게 됐고 B는 A의 사수예요.
온지 몇달 정도 됐는데, 아직 일을 잘 못해서 여러 가지 실수도 있었고...
B가 조언도 하고 충고도 할 겸 술자리를 가졌다고 해요.
기본적으로 B는 평판이 좋은 사람이고
이 사건이 터지자, 모두들 놀라워하고 설마? 하는 분위기인데
어쨌든 이런 식으로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이 된 이상
사내에서 어떤 식으로든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요.
성추행 사건이라 하면 항상 여자가 피해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실제 아무 잘못이 없더라도 남자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같은 팀원으로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 건지 참...